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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아트센터 “예술의 전당 부럽지 않아요”

등록 : 2017-03-02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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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비올리스트 리처드용재오닐의 공연 모습. 강동아트센터 제공
강동아트센터는 2015년 서울시가 주관한 ‘시민들이 뽑은 아름다운 건물’ 상을 받았을 정도로 멋진 외관으로도 유명하다. 강동아트센터 제공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협연, 뉴욕 카네기홀 독주, 비올리스트 최초 줄리아드 음악원 아티스트 디플로마 획득. 세계적인 비올리스트 리처드용재오닐이 2월의 마지막 밤,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대극장 ‘한강’에 섰다. ‘리처드용재오닐 리사이틀: British & Romantic’은 앙코르까지 120여 분 동안 850객석을 꽉 채운 관객들을 열광하게 했다. 관객들은 이어진 사인회까지 줄을 서며 공연의 여운을 즐겼다.

“연주자를 이렇게 가까이에서 본 게 처음이에요. 최고였어요.” 한지성(25)씨는 브이아이피(VIP)석에서 공연을 보았다. 가장 좋은 자리인데 입장권 가격은 7만원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강동구민이면 1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강동구가 직접 운영하는 아트센터라 가능한 일이다.

“정말 완벽하지 않나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이런 좋은 공연을 합리적인 가격에 볼 수 있으니까요!” 딸 이수인(10)양과 함께 공연장에 온 박연정(37)씨는 강동구 구민이라 뿌듯하다고 했다. 딸 수인 양은 “마지막 곡이 웅장해서 제일 좋았어요!”라며 전문가 같은 공연 소감을 수줍게 말했다.

“사업비가 넉넉지는 않지만 해마다 5~6편의 굵직한 공연과 정기 프로그램 등을 조화롭게 구성하고 있어요.” 강동아트센터 김경태 공연기획 팀장이 연간 기획을 설명했다. 복합예술문화 공간으로 강동구가 2011년 9월 개관한 강동아트센터는 지금까지 뮤지컬 <맘마미아>,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이미자 콘서트>까지 갈래와 관계없이 굵직한 프로그램들을 무대에 올리며 지자체 대표 공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작품성과 수익성을 고루 갖춘 프로그램 덕에 강동아트센터는 재정자립도 40%를 유지하고 있다. 가동률 역시 전국 문화회관 평균이 20%대에 비해 대극장 80%, 소극장 70%를 웃돈다.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하던 아티스트들이 강동아트센터 무대에 서는 데는 완벽한 시설도 한몫한다. 대극장 ‘한강’은 반원형인 프로시니엄 무대에 850석(1층 650석, 2층 200석)을 갖춰 클래식, 무용, 연극, 콘서트 등 다양한 갈래의 공연이 가능하다. 무대 끝에서 객석 끝까지의 거리가 18m라 객석 어디에서도 시야가 확보된다는 게 강점이다. 리처드용재오닐 역시 “음향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관객과 거리도 가까워 만족스럽다”며 공연장을 칭찬했다.

강동아트센터는 3월10일, 11일 유니버설발레단이 <지젤>을 독점 공연한다. 3월14일 화이트데이에는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활동한 보컬 이소정과 더블베이스 연주자 성민제,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선보이는 ‘I LOVE A PIANO’를 볼 수 있다. 5월 효 콘서트는 트로트 가수 태진아와 송대관이 꾸민다. 공연 예매와 문의는 강동아트센터 누리집(www.gangdongarts.or.kr)과 전화(02-440-0500)로 하면 된다.

정고운 기자 nimok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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