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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 진관동 금암문화공원에서 공원놀이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와 유니세프가 함께한 ‘깔깔 바깥놀이잔치’에 참여한 아이들이 분필놀이를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짬 낼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서울 생활에서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공간 가운데 하나가 공원이다. 공원을 잘 활용하면 휴식은 물론 색다른 여가·문화 활동과 체험이 가능하다. 서울시는 올해 18개 공원에서 공원 특성과 계절을 반영한 200여개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이 프로그램들을 통해 1년 동안 8500여 차례 다양한 ‘마당’을 제공한다.
문제는 내게 적당한 맞춤형 프로그램 정보를 찾아내는 것. 마땅한 방법이 없다면 서울의 공원 소식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서울의 산과 공원’(parks.seoul.go.kr) 사이트를 활용하자. 서울시는 시민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이 사이트를 전면 손질했다. 공원별 연중 프로그램 정보를 한자리에 모았고, 참가 신청도 손쉽게 할 수 있도록 했다. 조윤주 서울시 공원문화팀장은 “과거에는 단순한 행사 소개 위주로 사이트를 운영했으나,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정보의 폭이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말했다. 개편된 사이트는 시설·캠핑장 등의 예약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지금 누리집에 들어가면 17개 공원에서 5월까지 벌어지는 117개의 봄철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시민들이 평소 체험하기 어려운 화전놀이, 모내기, 도시양봉, 역사문화탐방 등 내용도 다채롭다. 길동생태공원에서는 가족과 함께 화전을 만드는 ‘화전대회’가 4월9~10일 이틀 동안 열린다. 서울숲에서도 ‘가족과 함께하는 서울숲교실’을 통해 4월 매주 일요일 화전을 만든다. 도심에서 벌을 키우는 이색 체험은 4월부터 길동생태공원과 보라매공원에서 매주 토요일 경험할 수 있다. 남산공원은 4월20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월드컵공원에서는 5월부터 매주 토요일에 도시양봉을 진행한다.
공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이 다양해지면서 서울시의 정책 방향도 달라지고 있다. 공간 중심에서 사람 중심으로, 시민 참여에서 시민 주도로, 하드웨어 위주에서 프로그램 중심으로 나아가는 모습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공원녹지 전략은 첫째가 양적 공간 확보, 둘째가 질적 수준 향상, 그리고 셋째가 완성 단계로 시민 참여다. 이제는 권유에 의해서가 아니라 시민이 직접 나서는 시대”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올해에도 맞춤형 녹색 공간을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유아숲체험장을 28곳에서 41곳으로, ‘테마가 있는 공원’을 12곳에서 17곳으로 늘린다. 봉화산공원 등 13곳에 지형과 수목 등 자연요소를 최대한 활용하고 인위적 시설물은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유아숲체험장이 신설된다. 전문가 자문을 통해 역사, 인물, 지명, 문화 등 스토리가 있는 대상지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테마공원도 5곳이 늘어난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가족캠핑장도 현재의 6곳에서 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새로 가족캠핑장이 들어서는 곳은 노원구 월계동의 초안산으로, 57면 규모로 유아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오두막, 트리하우스 등도 설치한다. 지하철 1호선 녹천역과 가까워 자동차가 없어도 캠핑장 이용이 가능하다. 내년 봄 문을 열 예정이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