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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열린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발족식에서 청소년들이 서명을 받고 있다. 도봉구는 평화의 소녀상을 올 광복절 전까지는 세울 예정이다. 도봉구청 제공
위안부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평화의 소녀상’이 도봉구에서도 자리를 잡는다. 구는 지난 1일 창동 문화의 거리에서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원회) 발족식을 열고, 올 광복절까지 도봉구에도 소녀상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청소년들의 활동이 계기가 됐다. 노곡중학교 ‘반키’와 청소년참여위원회 ‘늘솔길’, 덕성여대 ‘봄밤’ 등 청소년 동아리 회원 70여 명은 지난해 2월부터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위해 서명운동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펼쳐왔다.
구청 문화정책팀 이남숙(48) 주무관은 “청소년들이 자발적으로 시작한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이 마을 주민과 시민단체의 공감과 참여를 이끌었다.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계속 지원할 계획”이라며 평화의 소녀상을 건립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구는 올해 4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추진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주도했던 청소년 동아리 대표 3명이 상임대표를 맡고, 시민단체 대표까지 참여하는 공동대표단을 꾸렸다. 추진위원회에서는 주민들에게도 신청서와 회비 1만원을 내면 참여할 수 있다며 동참을 권하고 수 있다. 회비는 모두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추진위원회는 평화의 소녀상을 세울 예비 후보지를 선정하고 최종 결정은 주민투표로 하기로 했다. 주민투표는 5월 말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며 그 과정에서 사업의 의미를 더 많은 주민과 공유할 계획이다. 예비 후보지는 도봉동 대전차 방호시설 평화광장과 구청 광장, 도봉구민회관 광장, 창동역 문화의 거리 4곳이다.
추진위원회 상임대표 박효주(청소년참여위원회 늘솔길 4기 대표·17) 양은 “지난달 구청장과 간담회 자리에서 학생들이 평화의 소녀상 세우기 운동을 설명해드렸는데, 이렇게 빨리 건립으로까지 이어질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며 “서명운동 때 도움을 준 지역 어른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