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양천구 오목공원 안 ‘나무마을 목공방’에서 13일 오전 주민들이 강사의 도움을 받아 가든박스를 만들고 있다. 양천구 제공
삼나무 조각 10개가 테이블마다 가지런히 놓여 있다. 피톤치드 향이 물씬 풍긴다. 지난 13일 오전 양천구 오목공원 ‘나무마을 목공방’에는 주민 5명이 화분대(가든박스)를 만드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장정아 지도교사가 목공 공구 사용법을 간단히 설명하고 화분대 만드는 과정을 단계별로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1시간가량 ‘뚝딱뚝딱’ ‘쓱쓱’ 열심히 만들어 멋진 나만의 작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양천구는 지난 6일부터 오목공원 안 나무마을 목공방에서 목공예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김수영 구청장은 구민들이 목공예를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도록 공방을 마련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고, 구는 오목공원의 창고 공간을 리모델링해 체험교육장과 목공기계실이 있는 137㎡의 아담한 목공방을 열었다. 두어 달간의 시험 운영 때 어른, 아이 모두 670여명이 참가했다.
스스로 만드는 디아이와이(DIY)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기대만큼 뜨거워 이달부터 양천구 평생학습관의 정규 과정으로 운영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오전·오후반 요일별 프로그램으로 열린다. 평일에는 주로 보물상자, 화분대, 원목시계 등 작은 소품을 만들고 주말에는 앉은상(좌탁), 등받이 없는 의자(스툴), 코너선반장 등 좀 더 큰 목공품을 만든다. 프로그램에 따라 재료비와 수강료는 다르다. 수강료는 3000~5000원, 재료비는 5000~1만5000원 선이다.
양천구 평생학습관 누리집에서 자세한 프로그램 내용을 볼 수 있으며, 참가 신청도 할 수 있다.
장 교사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 즐겁고 행복해한다. 앞으로 한 달 코스 등 좀 더 다양한 프로그램을 열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