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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의 후예들, 서울의 건축과 떡볶이를 말하다

등록 : 2017-05-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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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인 헨드릭 하멜이 쓴 <하멜일지>(1668)를 보면, 당시 서울은 인구밀도가 높고, 스님들은 호기심이 많아 밤새 얘기를 듣고 싶어했다고 한다. 탈출하다가 붙잡혀 볼기를 맞고, 백성들에겐 ‘수중동물’이라고 놀림당하였지만, 대체로 후한 대접을 받아 고마웠다고 적었다. 익숙한 것들도 여행객의 시선으로 보면 새롭다. 서울을 기록한 ‘21세기 하멜들’의 책을 모아봤다.


그 여자 그 남자의 로맨틱 서울(2016)

요즘 ‘유커’들이 빠진 자리가 휑하다지만, 서울을 경험한 중국 여행객들에게 이 도시는 꽤 낭만적이었던 같다. 중국의 여행 파워블로거 ‘수수’와 여행작가 ‘순지엔’이 함께 서울을 걷고 기록했다. ‘아이디어가 팝콘처럼 튀어 오르는 커먼그라운드’, ‘바람결에 시구가 흘러들어오는 윤동주 시인 언덕길’ 등 서울의 열정과 여유를 훑어낸다.


사미르, 낯선 서울을 그리다(2014)

프랑스 만화가 사미르가 그린 서울 만화집. 저자는 우연히 ‘떡볶이’를 먹었다가 그 향기에 매료돼 한국에 와서 살게 된다. 서울 풍경과 사람들을 관찰하고 묘사하며, 프랑스와 달리 서울 사람들은 한 줌의 태양과 한 방울의 비도 맞지 않으려고 애쓴다며 신기해하지만, 점점 익숙한 기시감을 느끼며 낯설었던 도시로 섞여든다.



서울 속 건축(2015)

독일인 울프 마이어가 서울과 인근 지역의 건축물 216개를 사진과 글로 기록했다. 건축 전문작가이자 비평가, ‘이방인’의 관점으로 서울의 건축을 말한다. ‘이따금 서울은 그 진가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며 머리말을 쓴 그는 북촌과 한옥, 중구의 스카이라인, 강남, ‘도시 안의 또 다른 도시’라고 표현한 전쟁기념관 등을 섬세히 살핀다.


전현주 객원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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