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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집주인 만족도 높아
공급 활성화는 과제
중·장년 코디네이터 선발
중개·중재자 역할 기대
지난달 27일 서울 은평구 불광동 50+재단 서부캠퍼스에서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를 대상으로 서울시 담당 공무원인 배지연(주택정책과) 주무관이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경기도 연천에 사는 조유진(19)씨는 올해 초 대학에 입학하고 고민이 생겼다. 집에서 학교까지 통학하기 너무 멀어 방을 구해야 하는데, 기숙사 들어가기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고, 원룸 또한 가격이 만만찮았다. 이때 친구에게서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시세의 절반 가격에 방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성북구청에 전화를 걸었다. 다행히 이 프로그램에 가입한 60대 할머니와 곧바로 연결돼 보증금 없이 월세 30만원으로 입주하게 됐다.
“처음에는 할머니와 같이 산다는 게 조금은 부담스러웠어요. 그러나 차츰 서로 익숙해지면서 빨래도 같이하고 텔레비전도 함께 보며 잘 지냈던 것 같아요. ”
집주인 할머니의 ‘잔소리’는 없었느냐고 묻자 “불을 안 끄고 나가거나 그러면 ‘불 끄고 나가거라’ 하시며 타이르는 정도였다”고 했다. “과일을 먹고 싶다고 하면 곧바로 식탁에 과일이 놓여 있을 정도로 할머니가 잘해주셨다”고 말했다.
조씨는 집이 먼 친구에게 홈셰어링을 추천해 그중 한명도 다른 할머니랑 같이 살게 됐다. 그 자신도 9월 2학기부터 동대문구에 사는 다른 할머니와 새로운 동거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처음 살았던 할머니와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에요. 방값이 월 25만원으로 조금 더 싼 데다, 방 상태도 더 좋아 다양하게 살아보고 싶어서요.”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이 많은 동대문구에서는 조씨처럼 홈셰어링을 하는 학생이 현재 10명에 이른다. 지난 2015년부터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대문구는 현재까지 모두 48쌍이 주거를 공유했다. 2013년 이후 16개 구에서 593건의 매칭 성사 서울시 전체를 보면 2013년 이 프로그램 시작 이후 노원구 16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5년간 구 내에 대학이 있는 16개 자치구에서 593건의 매칭이 성사됐다. 참여 가구 수는 526가구이다. 집주인과 학생 등 참여자를 기준으로 보면 1000여명이 참여한 셈이다.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명칭에서도 나타나듯 세대가 다른 구성원들의 동거를 통해 노인들의 적적함 해소와 임대소득 확보, 청년들의 주거안정이라는 여러 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년째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영용 서대문구청 주무관은 “홈셰어링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주저하는데, 실제 생활해보면 대부분 참여하기 잘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50+재단 서부캠퍼스에서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를 대상으로 열린 강연회에서도 광진구의 참여 할머니 사례가 소개됐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데 이렇게 대학생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친손주처럼 같이 지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홈셰어링 프로그램 참여 방법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집주인의 경우 우선 서울에 거주하는 60살 이상 독거 할머니, 할아버지이거나 부부여야 한다. 거주하는 해당 구청이나 서울시 담당 부서 등에 신청해서 무보증금과 주변 시세 50% 수준의 월세를 받는 조건에 동의하면 사업자로 등록이 된다. 학생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동거에 따른 몇가지 공동생활규칙에 동의해야 한다. 이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벚 되기, 주 몇시간 이내 생활 도와주기’ 등이 명문화돼 있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되면 서울시와 해당 구청은 어르신과 학생의 연결작업(매칭)에 나선다. 그리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방 1개당 100만원 이내의 환경개선공사를 해준다. 시중의 절반이라는 싼 값으로 방을 내주는 데 대한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도배, 장판, 조명기구, 화장실 샤워부스, 방문과 현관문의 자물쇠 등을 교체해준다. 이용자 여학생 80%,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홈셰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여학생이 8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유는 분분하지만 ‘동성 동거’ 원칙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할머니가 집을 내놓을 경우 일단 여대생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연 서울시 주택정책과 주무관은 이와 관련해 “남학생들의 지원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내 게시판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더 적극 알릴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셰어링 프로그램 활성화의 가장 큰 난관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1.5~2 대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앞서 소개된 동작구 상도동의 이아름씨도 “6개월을 기다려서 겨우 입주했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이점의 공유가 활발한 데 견줘, 집주인은 60~70대 고령자여서 참여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한 점도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홈셰어링을 이용하고 있는 조유진씨는 “구청 등에서는 학교 안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 이런 사업이 있다는 걸 잘 알기 어려워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홈셰어링 정보공유 사이트 같은 게 있으면 이용하는 데 편리할 듯하다”고 제안했다.
조씨는 집이 먼 친구에게 홈셰어링을 추천해 그중 한명도 다른 할머니랑 같이 살게 됐다. 그 자신도 9월 2학기부터 동대문구에 사는 다른 할머니와 새로운 동거생활을 시작할 예정이다. “처음 살았던 할머니와 특별히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에요. 방값이 월 25만원으로 조금 더 싼 데다, 방 상태도 더 좋아 다양하게 살아보고 싶어서요.” 한국외대, 경희대, 서울시립대 등 대학이 많은 동대문구에서는 조씨처럼 홈셰어링을 하는 학생이 현재 10명에 이른다. 지난 2015년부터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에 참여한 동대문구는 현재까지 모두 48쌍이 주거를 공유했다. 2013년 이후 16개 구에서 593건의 매칭 성사 서울시 전체를 보면 2013년 이 프로그램 시작 이후 노원구 16건을 비롯해 지금까지 5년간 구 내에 대학이 있는 16개 자치구에서 593건의 매칭이 성사됐다. 참여 가구 수는 526가구이다. 집주인과 학생 등 참여자를 기준으로 보면 1000여명이 참여한 셈이다. 한지붕 세대공감 프로그램은 명칭에서도 나타나듯 세대가 다른 구성원들의 동거를 통해 노인들의 적적함 해소와 임대소득 확보, 청년들의 주거안정이라는 여러 가지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우선 참여하는 어르신들의 반응은 상당히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년째 이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최영용 서대문구청 주무관은 “홈셰어링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처음에는 주저하는데, 실제 생활해보면 대부분 참여하기 잘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27일 50+재단 서부캠퍼스에서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를 대상으로 열린 강연회에서도 광진구의 참여 할머니 사례가 소개됐다. “나이 많은 사람들은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데 이렇게 대학생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친손주처럼 같이 지낼 수 있어 좋은 것 같아요.” 그렇다면 홈셰어링 프로그램 참여 방법은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까? 집주인의 경우 우선 서울에 거주하는 60살 이상 독거 할머니, 할아버지이거나 부부여야 한다. 거주하는 해당 구청이나 서울시 담당 부서 등에 신청해서 무보증금과 주변 시세 50% 수준의 월세를 받는 조건에 동의하면 사업자로 등록이 된다. 학생도 마찬가지 과정을 거친다. 동거에 따른 몇가지 공동생활규칙에 동의해야 한다. 이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의 말벚 되기, 주 몇시간 이내 생활 도와주기’ 등이 명문화돼 있었지만 부작용으로 인해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등록되면 서울시와 해당 구청은 어르신과 학생의 연결작업(매칭)에 나선다. 그리고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방 1개당 100만원 이내의 환경개선공사를 해준다. 시중의 절반이라는 싼 값으로 방을 내주는 데 대한 일종의 보상인 셈이다. 도배, 장판, 조명기구, 화장실 샤워부스, 방문과 현관문의 자물쇠 등을 교체해준다. 이용자 여학생 80%, 공급이 수요에 비해 부족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홈셰어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생은 여학생이 80% 정도로 압도적으로 많다. 이유는 분분하지만 ‘동성 동거’ 원칙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할머니가 집을 내놓을 경우 일단 여대생에게 우선권이 돌아간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 참여 어르신은 할머니가 할아버지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배지연 서울시 주택정책과 주무관은 이와 관련해 “남학생들의 지원이 낮은 것은 사실”이라며 “교내 게시판 등을 통해 관련 정보를 더 적극 알릴 필요는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홈셰어링 프로그램 활성화의 가장 큰 난관은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수요와 공급의 비율이 1.5~2 대 1 정도로 알려져 있다. 앞서 소개된 동작구 상도동의 이아름씨도 “6개월을 기다려서 겨우 입주했다”고 말했다. 참여 학생들은 인터넷 등을 통해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이점의 공유가 활발한 데 견줘, 집주인은 60~70대 고령자여서 참여하기가 상대적으로 불편한 점도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이 해소되지 않는 원인으로 꼽힌다. 홈셰어링을 이용하고 있는 조유진씨는 “구청 등에서는 학교 안에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홍보를 했다고 하는데 이런 사업이 있다는 걸 잘 알기 어려워 좀 더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홈셰어링 정보공유 사이트 같은 게 있으면 이용하는 데 편리할 듯하다”고 제안했다.
코디네이터 20명 선발, 공급 발굴 역할
서울시가 최근 50+재단을 통해 한지붕 세대공감 코디네이터 20명의 중·장년층을 선발한 것도 공급을 확대해 홈셰어링을 더욱 활성화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배 주무관은 지난달 27일 코디네이터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코디네이터 업무에 대해 “어르신 대상으로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 부분에서 적극적으로 도움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학생 아르바이트를 고용해서 어르신 참여 발굴을 시도했지만 세대가 달라서인지 성과가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정 기간 교육을 거쳐 코디네이터들은 서울시와 각 구청에 배치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코디네이터 활동을 통해 지난 5년간 총 593건에 머문 매칭 건수가 크게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급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 사정을 잘 아는 구청 담당자들이 적극 사업에 나서야 하지만 실제로는 고유 업무와 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공급원 발굴은커녕 사업 참여자에 대한 사후 관리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시는 코디네이터가 집주인과 학생 사이에 갈등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가서 갈등 원인을 찾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중재자 노릇을 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방을 내놓은 어르신과 방을 찾는 학생을 연결해주는 중개자 역할뿐 아니라 갈등해결사까지 해야 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50+재단은 코디네이터 선발 과정에서 사회복지사와 요양복지사 자격증을 보유한 사람을 우대했다.
코디네이터는 월 최대 45만8850만원의 활동비를 받고 올해 말까지 4개월간 활동한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