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소식

“서울의 감춰진 비경·명소 다 모였다”

서울시, 새 시민공간 20곳 ‘잘 생긴 서울’ 추천

등록 : 2017-09-14 14:54 수정 : 2017-09-14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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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여의도 벙커 등

도심 속 시설·공원·축제 선정

한강함상공원·시립과학관은

어린이 동반 가족에게 추천

지난달 30일 오전 중구 영국대사관 후문 앞에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찰스 헤이 주한 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덕수궁 돌담길 개방 행사가 열렸다. 영국대사관이 점유하면서 철문으로 굳게 막혀 있었던 돌담길 100m 구간이 6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담장이 나직하고 곡선이 많아 고궁의 정온함을 느낄 수 있고, 해가 지고 나면 은은한 야경이 낭만적 분위기를 자아내는 길을 한 바퀴 돌 수 있게 되면서 연인의 발걸음이 잦아졌다. 내년 하반기 열리는 ‘대한제국의 길’ 5개 구간 2.6㎞와 연결되면 근대 역사를 돌아보며 걷기 좋은 명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오전 중구 영국대사관 후문 앞에서 열린 덕수궁 돌담길 개방 행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테이프를 자르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서울시는 올가을 찾아가 볼만한 서울의 새 명소 20곳을 최근 발표했다. ‘잘 생긴 서울’이라고 이름 붙인 이 명소들은 분야별로 역사·문화 8곳, 과학·경제 8곳, 도시·건축 4곳이다. 모두 올해 새로 문을 열었거나 내년까지 개장을 앞둔 곳이다. 1970년대에 군사시설로 만들어졌던 ‘여의도 지하 비밀벙커’는 오는 10월 서울시립미술관의 여의도 지역 특화미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여의도동에 있는 871.91㎡ 규모의 지하 공간을 시민을 위한 전시 공간으로 리모델링했다.


다음달 문을 여는 ‘한강함상공원’과 지난 5월 개관한 ‘서울시립과학관’, 개장 100일 만에 380만명이 다녀간 ‘서울로7017’은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찾기 좋은 장소로 추천했다. ‘한강함상공원’은 102m 길이의 호위함급 함정인 ‘서울함’을 비롯해 퇴역한 해군함정 세 척을 활용해 만들었다. 직접 배에 올라 군함과 해양기술을 체험할 수 있고, 한강의 역사를 소개한 전시도 관람할 수 있다. 서울시내 유일한 청소년 복합 과학관인 ‘서울시립과학관'은 직접 체험과 실험을 해볼 수 있고, 3차원(3D) 프린터·스캐너를 활용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제품으로 만들어볼 수 있다. ‘서울로7017’은 도심을 내려다보며 산책할 수 있는데다, 어린이가 뛰어놀 수 있는 트램펄린(방방놀이터)이나 족욕탕 같은 소소한 즐길 거리가 많아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인기가 높다.

오는 11월5일까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열리는 ‘돈의문 박물관마을’은 옛 골목길 사이로 조선시대 한옥과 근현대 건물 30여개가 오밀조밀 모여 있어 독특한 사진을 찍고 싶은 이들에게 입소문이 돌고 있다. 석유비축탱크가 전시관·공연장으로 변신한 ‘문화비축기지’도 사진 명소로 떠올랐다. 숲으로 에워싸인 6개의 탱크에서는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열린다. 탱크 가운데 하나는 원형 그대로 보존돼 있어 석유비축기지의 역사를 눈으로 보고 느낄 수 있다.

서울시는 오는 27일부터 10월23일까지 20곳의 지정된 위치에서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추첨해 모두 700명에게 커피 상품권 등 경품을 준다. 아울러 온라인 인기투표(www.seoul20.com)와 사진공모전(mediahub.seoul.go.kr) 행사도 열 예정이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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