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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행동으로 미세먼지 저감 성과내겠다”

인터뷰 |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

등록 : 2018-03-15 15:18 수정 : 2018-03-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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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후환경본부 직원들에게 해마다 3월과 4월은 ‘전쟁의 계절’이다. 계절적 요인 등으로 미세먼지가 높아지는 철이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 농도가 짙어져 서울형 비상저감조치가 발동되면, 직원 중 일부는 며칠씩 집에 못 들어가기도 한단다. 단속하고 점검해야 할 대상이 많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세먼지 저감 활동을 총괄 지휘하는 황보연(사진) 기후환경본부장도 날마다 책상 앞에 보고서와 체크 목록을 두툼하게 쌓아둔 채 바쁘게 지내고 있다. 황 본부장에게 올해 서울시의 ‘미세먼지 대책’을 들어봤다.

미세먼지는 중국이라는 외부적인 요인이 크다고 알고 있는데, 서울시는 교통 부문에 집중된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 같다.

“2016년 서울연구원 초미세먼지 상세모니터링 연구에 따르면, 중국 등 국외 요인이 55%로 나타났지만 국내 배출 요인도 절반가량으로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3월은 난방 가동을 급격히 중단할 수 없는 여건상 차량과 건설기계 등 교통 부문에 집중하는 정책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핵심 어젠다 중 하나인 ‘시민 주도, 시민 참여’의 의미는 무엇인가?

“서울시 미세먼지 정책은 시민과 함께 만들고 시민참여를 통해 진화해왔다. 그리고 현재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넥스트 어젠다는 ‘시민주도 시민참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해졌다. 지금까지 공공이 주도해 시민참여를 끌어냈다면 앞으로는 시민이 스스로 주도해 시민참여를 이끌어가는 패러다임으로 전환해 정책 성과를 높일 계획이다.

지난 2월22일 32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발족한 ‘미세먼지 나부터, 서울시민 공동행동’과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차량 2부제 100만 시민 참여를 이끌기 위하여 2부제 참여차량 ‘스티커 부착’, 동참 시민 ‘인증샷 올리기’ ‘참여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미세먼지 시민참여 전용 온라인 플랫폼도 3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이런 시민의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시민행동’이 미세먼지 정책의 성과를 높여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차량 관련 대책 이외에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서울시의 다른 대책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

“서울시는 미세먼지 발생원별로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하여 미세먼지 저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난방·발전 부문(39%)은 가정용 친환경보일러 보급과 사업장 저녹스 버너 보급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대형건물 신축 때 친환경보일러 설치를 의무화하는 서울시 환경영향평가 기준을 마련해 시행한다.

건설기계 부문(12%)은 매연저감장치(DPF) 부착, 엔진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는 서울시와 SH공사에서 발주하는 모든 공사장에서 친환경건설기계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민간 공사장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비산 먼지 부문(22%)은 도로 분진 흡입 청소차량을 이용한 도로 청소와 비산먼지 발생사업장 점검 등 관리를 강화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나대지에 녹화 조성 사업, 바람길 조성 등 도시계획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런 노력을 통해 미세먼지가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나?

“서울시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시민과 함께 추진한다면 미세먼지(PM-2.5) 농도가 2015년 23㎍/㎥에서 2020년까지 20㎍/㎥로 낮아져 서울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서울지역 발생 미세먼지 총량 추이를 보면 2013년에는 3316톤이었으나 2015~2017년 3년간 240톤(7.2%)을 줄였다. 2018년에는 176톤(5.3%)을 더 줄일 것으로 예측한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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