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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15개 동주민센터 등
통합사례관리사의 활동 담은
‘드림하티 스토리북’ 발간해
후원자와 어려운 이웃 연결
서울 중구청 김진주 주무관이 구청 앞마당에서 <드림하티 스토리북-소망을 담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 중구청 맞춤지원팀의 김진주(37) 주무관이 남대문시장 상인 이아무개씨에게 전화를 받은 것은 지난달 말께였다. 이씨는 “아동복 상인 몇 사람이 어려운 사람을 돕기로 뜻을 모았는데, 마침 중구가 만든 책 <드림하티 스토리북> 소식을 들었다”며, 도움드릴 만한 이웃을 소개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주무관은 책에 나오는 최아무개(49)씨의 사정을 이씨에게 소개했다. 최씨는 남편과 별거하고 아이 셋을 혼자 돌보고 있었다. 이혼소송 등으로 돈이 많이 들었고 보증금마저 없어져 친정어머니 집으로 들어갔다.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해 한 달 수입이 30만~40만원에 불과하다고 했다. 아이들 교육비 지출은커녕 끼니도 챙겨주기 어려울 정도다.
이씨 등 아동복 상인 6명은 3월부터 매달 35만원의 후원을 약속했고, 맞춤지원팀은 이 가운데 10만원을 최씨 가정에 지원하기로 했다. 나머지 25만원은 다른 가정 2곳에 후원한다. 김 주무관은 이와 함께 정동제일교회가 쌀 20㎏을, 나눔가게인 ‘풀그라운드’가 돈가스 시식권을 최씨에게 지원하도록 연결해줬다. 중구청도 중구 아이존 치료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심리검사비 50만원을 지원했다.
딱한 처지의 최씨 가정과 아동복 상인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된 <드림하티 스토리북-소망을 담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는 중구에 사는 어려운 이웃 300가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중구의 15개 동주민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구청의 통합관리사례사들이 발품을 팔아 찾아낸 이웃들이다. 김 주무관은 이들의 사연을 지난달 초 책자 3권으로 묶어냈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태어나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13살 소년, 자녀와 관계가 단절돼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홀몸노인, 온 식구가 힘을 모아 일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운 한부모가족 등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사연이 담겼다. <드림하티 스토리북>은 중구가 저소득층을 위해 벌이고 있는 ‘드림하트’ 사업의 한 갈래다. 미래의 꿈(Dream·드림)을 실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랑(Hearty·하티)의 의미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김 주무관은 “후원을 하고 싶어도 지원 대상이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사연(스토리)을 모아 책자로 만든 것”이라 한다. <드림하티 스토리북>은 2013년 처음 만들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에서 분기마다 300가구씩, 올해 모두 1200가구의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후원 대상을 어르신·청장년·청소년·장애인 등 계층별로 나눈 뒤 어려운 사정과 함께 어떤 종류의 후원이 필요한지 소개한다. 이수경 중구청 복지지원과장은 “2013년 스토리북에서는 900가구를 소개했는데, 100% 가까이 후원을 받았다”며 “올해 소개되는 1200가구도 모두 도움의 손길이 닿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직장인 정아무개씨도 스토리북을 읽고 지난달 황아무개(30)씨 가정의 후원자가 됐다. 정씨는 맞춤지원팀에 “어려운 아이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 주무관은 스토리북에 나오는 5~6가구를 소개했다. 황씨는 부인과 이혼하고 어머니 집에서 7살 아이와 살고 있다. 그는 후천적으로 뇌전증을 앓아 가정을 책임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후원자 정씨는 3월부터 황씨 가정에 다달이 일정액을 보내기로 했다. 김 주무관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스토리북을 많이 찍어 배포하지는 않는다. 후원자가 희망하는 계층에서 몇 세대를 추려 파일 형태로 사연을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사후 관리도 김 주무관의 주요 업무다. 동주민센터·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와 연계해 후원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살피고, 수혜자와 후원자 관계가 원활히 유지되도록 애쓴다. 5월께 2분기 스토리북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로 한창 바쁘다. 또 4월부터는 스토리북에서 특히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30가구를 추려 구청 누리집에 따로 올릴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2009년 행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10년째 중구청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복지 분야 업무는 지난해 7월 복지지원과로 오며 처음 맡았다. 그는 “처음엔 용어도 낯설고 익숙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힘든 처지의 수혜자에게 마음 따뜻한 후원자를 연결해 기운을 북돋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픈 이는 꼭 전화해달라”며 맞춤지원팀 전화번호를 거듭 강조했다. 전화 02-3396-1004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딱한 처지의 최씨 가정과 아동복 상인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된 <드림하티 스토리북-소망을 담은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는 중구에 사는 어려운 이웃 300가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난해 10월부터 12월 초까지 중구의 15개 동주민센터와 종합사회복지관, 구청의 통합관리사례사들이 발품을 팔아 찾아낸 이웃들이다. 김 주무관은 이들의 사연을 지난달 초 책자 3권으로 묶어냈다. 뇌병변 장애를 갖고 태어나 홀로 일상생활이 어려운 13살 소년, 자녀와 관계가 단절돼 경제적 지원을 받지 못하는 홀몸노인, 온 식구가 힘을 모아 일을 해도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운 한부모가족 등 지속적인 후원이 필요한 취약계층의 사연이 담겼다. <드림하티 스토리북>은 중구가 저소득층을 위해 벌이고 있는 ‘드림하트’ 사업의 한 갈래다. 미래의 꿈(Dream·드림)을 실현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랑(Hearty·하티)의 의미를 실천하자는 취지다. 김 주무관은 “후원을 하고 싶어도 지원 대상이나 방법을 잘 알지 못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사연(스토리)을 모아 책자로 만든 것”이라 한다. <드림하티 스토리북>은 2013년 처음 만들었고, 이번이 두 번째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중에서 분기마다 300가구씩, 올해 모두 1200가구의 사연을 소개할 예정이다. 후원 대상을 어르신·청장년·청소년·장애인 등 계층별로 나눈 뒤 어려운 사정과 함께 어떤 종류의 후원이 필요한지 소개한다. 이수경 중구청 복지지원과장은 “2013년 스토리북에서는 900가구를 소개했는데, 100% 가까이 후원을 받았다”며 “올해 소개되는 1200가구도 모두 도움의 손길이 닿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직장인 정아무개씨도 스토리북을 읽고 지난달 황아무개(30)씨 가정의 후원자가 됐다. 정씨는 맞춤지원팀에 “어려운 아이를 돕고 싶다”는 뜻을 밝혔고, 김 주무관은 스토리북에 나오는 5~6가구를 소개했다. 황씨는 부인과 이혼하고 어머니 집에서 7살 아이와 살고 있다. 그는 후천적으로 뇌전증을 앓아 가정을 책임지기 어려운 형편이다. 후원자 정씨는 3월부터 황씨 가정에 다달이 일정액을 보내기로 했다. 김 주무관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스토리북을 많이 찍어 배포하지는 않는다. 후원자가 희망하는 계층에서 몇 세대를 추려 파일 형태로 사연을 보내준다”고 설명했다. 사후 관리도 김 주무관의 주요 업무다. 동주민센터·종합사회복지관 담당자와 연계해 후원이 성과를 내고 있는지 살피고, 수혜자와 후원자 관계가 원활히 유지되도록 애쓴다. 5월께 2분기 스토리북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는 일로 한창 바쁘다. 또 4월부터는 스토리북에서 특히 안타까운 사연을 지닌 30가구를 추려 구청 누리집에 따로 올릴 예정이다. 김 주무관은 2009년 행정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10년째 중구청에서 일하고 있다. 지금 하고 있는 복지 분야 업무는 지난해 7월 복지지원과로 오며 처음 맡았다. 그는 “처음엔 용어도 낯설고 익숙지 않아 어려움도 있었지만, 지금은 힘든 처지의 수혜자에게 마음 따뜻한 후원자를 연결해 기운을 북돋는 일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김 주무관은 “어려운 이웃을 돕고픈 이는 꼭 전화해달라”며 맞춤지원팀 전화번호를 거듭 강조했다. 전화 02-3396-1004 정재권 선임기자 jjk@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