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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 세 번째 캠퍼스로 최근 개관
수영장 딸린 지상 4층 신축 건물
10대와 함께 마을 여행 프로 눈길
“대기업 다니다 재단사무국장 도전”
지난 23일 구로구 오류동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에서 신찬호 관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직원들과 도시농부학교 강좌에 쓸 상추 모종을 살펴보고 있다.
“수영장 왔다가 상담, 교육 프로그램, 보람일자리 정보를 알게 되고 반가워하며 좋아들 해요.” 구로구 오류동 서울시50플러스 남부캠퍼스 신찬호(52) 관장의 첫 마디다. 남부캠퍼스는 지난해 하반기 시범 운영을 거쳐 지난 12일 정식 개관했다. 복합문화공간에 목말라하던 서울 서남권 지역 주민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이다. 현재 47개 교육과정(1530명) 모집이 차례로 되고 있는데, 많은 강좌가 대기자들이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남부캠퍼스는 50플러스재단이 운영하는 세 번째 배움학교다. 연면적 5717㎡(1732평) 규모로, 지하 1층~지상 4층이 남부캠퍼스다. 지하 2층엔 구로구 시설관리공단이 운영하는 수영장이 있다. 개웅산 자락에 자리잡아 전망과 채광이 좋다. 실내 정원이 있어 자연과 친밀한 휴식 공간도 갖췄다.
앞서 문을 연 두 캠퍼스가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한 것에 견줘 남부캠퍼스는 신축 건물이다. 50플러스 세대(50~64살)가 건강을 챙기면서 인생을 재설계할 수 있는 최적화된 캠퍼스 공간을 만들어내는 데 약 5년이 걸렸다. “50플러스 캠퍼스의 필요성에 공감해준 이성 구로구청장이 많이 도와주었어요. 또 서남권 자치구청장들, 시의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관심 갖고 적극적으로 지원해줘 결실을 볼 수 있었어요.”
신 관장은 지난해 7월 50플러스재단의 남부캠퍼스 티에프(TF)팀장을 맡았다.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지요. 기회가 닿으면 현장에서 꼭 일해보고 싶었어요.” 티에프팀은 현장 목소리 듣기, 콘텐츠 공모 등을 거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남권 거주 50플러스 세대 1700여 명을 대상으로 관심 영역, 일자리 수요, 사회참여 활동 등 인생 후반기 삶에 대한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수요조사도 했다. 서부(불광동), 중부(공덕동) 캠퍼스처럼 교육과정의 큰 틀(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은 비슷하다. 하지만 남부캠퍼스는 아이티(IT) 중소기업들이 많고,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외국인 비율이 높은 편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과정들이 눈에 띈다. IT프로젝트매니저 과정, 지역갈등해결 조정자 과정, 그리고 다문화를 함께 고민해보는 ‘글로벌 감수성 36.5℃ 과정’ 등이다. “대개 개관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강좌가 중심이 되어야겠지만,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도 적극적으로 열어보려 한다”고 신 관장은 말한다. 아울러 강좌 수강생들이 수료 뒤 커뮤니티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해 지역 발전에 주춧돌 노릇을 할 수 있게 도우려 한다. 남부캠퍼스는 50플러스 세대의 ‘꿈살이’ 터전이다. 신 관장은 남부캠퍼스에 오는 이들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싶다. 옛날에 가졌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을 캠퍼스에서 다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흔히 은퇴 뒤 여행과 휴식을 꼽지만 이건 잠깐이면 끝나죠. 긴 여생에 꿈에 대한 도전을 정중히 제안하고 싶어요.” 신 관장 역시 자신의 인생 이모작을 50플러스재단에서 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학 졸업 뒤 대기업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연수원, 기업문화실, 재단, 사회공헌 부서를 거치면서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2016년 50플러스재단의 사무국장 모집 공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면접에서 인내심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게 통했던 것 같습니다.” 16명의 남부캠퍼스 직원과 신 관장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실험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봄에는 세대공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0플러스 U: 50+10웃음’(가제)을 통해 10대 청소년들과 50플러스 세대가 마을을 여행하며 서로의 문화와 관심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독립영화 공공상영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이 여가를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신 관장은 남부캠퍼스를 농부의 마음으로 꾸려가려 한다. “열정을 갖고 밭을 갈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기다려 열매가 맺히면 나누려 해요. 캠퍼스는 문을 열었고, 이제는 잘하는 것만 남았어요.” 글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신 관장은 지난해 7월 50플러스재단의 남부캠퍼스 티에프(TF)팀장을 맡았다. “정책의 답은 현장에 있지요. 기회가 닿으면 현장에서 꼭 일해보고 싶었어요.” 티에프팀은 현장 목소리 듣기, 콘텐츠 공모 등을 거쳐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서남권 거주 50플러스 세대 1700여 명을 대상으로 관심 영역, 일자리 수요, 사회참여 활동 등 인생 후반기 삶에 대한 욕구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9~10월 수요조사도 했다. 서부(불광동), 중부(공덕동) 캠퍼스처럼 교육과정의 큰 틀(인생재설계학부, 커리어모색학부, 일상기술학부)은 비슷하다. 하지만 남부캠퍼스는 아이티(IT) 중소기업들이 많고, 마을공동체가 활성화되어 있으며, 외국인 비율이 높은 편인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과정들이 눈에 띈다. IT프로젝트매니저 과정, 지역갈등해결 조정자 과정, 그리고 다문화를 함께 고민해보는 ‘글로벌 감수성 36.5℃ 과정’ 등이다. “대개 개관 초기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 있는 강좌가 중심이 되어야겠지만, 지역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강좌도 적극적으로 열어보려 한다”고 신 관장은 말한다. 아울러 강좌 수강생들이 수료 뒤 커뮤니티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게 지원해 지역 발전에 주춧돌 노릇을 할 수 있게 도우려 한다. 남부캠퍼스는 50플러스 세대의 ‘꿈살이’ 터전이다. 신 관장은 남부캠퍼스에 오는 이들이 스스로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고 싶다. 옛날에 가졌지만 이루지 못했던 꿈을 캠퍼스에서 다시 시작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흔히 은퇴 뒤 여행과 휴식을 꼽지만 이건 잠깐이면 끝나죠. 긴 여생에 꿈에 대한 도전을 정중히 제안하고 싶어요.” 신 관장 역시 자신의 인생 이모작을 50플러스재단에서 일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대학 졸업 뒤 대기업에서 25년간 근무했다. 연수원, 기업문화실, 재단, 사회공헌 부서를 거치면서 사회에 도움되는 일을 해보고 싶어졌다. 2016년 50플러스재단의 사무국장 모집 공고를 보고 눈이 번쩍 뜨였다. “면접에서 인내심을 강점으로 내세웠던 게 통했던 것 같습니다.” 16명의 남부캠퍼스 직원과 신 관장은 의기투합해 새로운 실험들을 준비하고 있다. 이번 봄에는 세대공감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50플러스 U: 50+10웃음’(가제)을 통해 10대 청소년들과 50플러스 세대가 마을을 여행하며 서로의 문화와 관심을 공유하고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독립영화 공공상영회를 열어 지역 주민들이 여가를 문화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일도 기대를 모으는 프로그램이다. 신 관장은 남부캠퍼스를 농부의 마음으로 꾸려가려 한다. “열정을 갖고 밭을 갈고 열매가 맺히기까지 기다려 열매가 맺히면 나누려 해요. 캠퍼스는 문을 열었고, 이제는 잘하는 것만 남았어요.” 글 이현숙 기자 hslee@hani.co.kr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