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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4월부터 7개월 동안 반려동물, 길고양이, 유기동물 등 1500마리를 선별해 질병 검사를 한다고 최근 밝혔다. 사람과 동물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 5종과 심장사상충 감염 여부를 검사해 방역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자치구마다 반려동물, 길고양이, 유기동물 각 20마리씩 모두 60마리를 선별한다. 자치구 동물병원과 유기동물보호소에서 혈액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한다.
대표적 인수공통전염병인 광견병은 2014년 이후 전국에서 한 건도 발생한 적이 없다. 서울에선 2006년 야생 너구리에게서 광견병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후 12년 동안 없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인 아나플라즈마병은 지난해 반려견 감염이 5건 확인됐으나 유행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역시 진드기 매개 질병으로 사람이 감염되면 치사율이 높은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은 2016~2017년 서울 길고양이 조사 때 감염 사례가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 지역에서 인수공통전염병은 2012년부터 5년 동안 한 건도 생기지 않았다. 그러나 서울시는 최근 국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라 꾸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인수공통전염병은 흔하게 걸리지는 않지만 일단 감염되면 사람에게 매우 위험할 수 있기 때문에 동물부터 질병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명 피해가 컸던 에볼라와 메르스가 대표적인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최근 10년 동안 생긴 신종 질병의 70%가 동물에서 유래한 감염병이었다.
인수공통전염병은 아니지만, 모기를 매개로 전염되는 심장사상충도 조사 대상이다. 유기견이 심장사상충에 감염되는 비율이 반려동물 감염 비율보다 9배 높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반려동물의 건강이 시민 건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반려견에 광견병 예방 접종을 해주고, 동물을 유기하지 않는 등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yanni@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