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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홍릉 연구단지 연계 바이오 분야 주력
광운대
학교 보유 특허로 ‘기술창업 플랫폼’ 꿈
세종대
기술-문화 융합 혁신창업 육성 집중
중앙대
900여 가족기업과 연계 네트워크 제공
3월26일 성북구 안암동 고려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캠퍼스타운 2019년 계획 발표 및 공동 협력 협약식에서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가운데)과 고려대·광운대·세종대·중앙대 4개 대학, 성북구·노원구·광진구·동작 4개 자치구 관계자들이 사업의 성공적 수행을 다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캠퍼스에서 유니콘 기업을 키운다.’
2025년까지 이른바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체) 배출을 목표로 한 서울시 캠퍼스타운 사업이 올해부터 본격화한다. 서울시는 3월26일 대학 캠퍼스를 혁신창업의 전진기지로 키우기 위한 ‘2019년 대학별 캠퍼스타운 실행 계획’을 내놓았다. 2017년 시범 사업 학교로 지정된 고려대를 비롯해 올해 공모로 새로 선정된 광운대, 세종대, 중앙대까지 4개 대학에 학교별로 4년간 총 100억원이 스타트업 창업자금으로 지원된다.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손잡고 대학이 보유한 지식, 인력을 활용해 다양한 창업 활동과 지역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사업비는 서울시가 지원하는 형식으로 실행되며, 오는 2025년까지 총 10개 대학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고려대 시범 사업에서는 제습·환기·공기청정·보조냉장이 결합된 제품 생산업체인 ‘고려대 (주)에이올(AEOL)’이 서울시 창업 지원 1년여 만에 약 30억원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기업은 내년에 기업공개(IPO)까지 준비하고 있어 서울시캠퍼스타운 사업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올해 사업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창업 공간의 획기적 확대, 비즈니스 지원 서비스 강화, 대학 지식과 자산을 활용한 전문 서비스 제공이다. 창업 공간은 고려대 40곳과 중앙대·광운대·세종대 세 대학에서 50곳 이상 등 모두 100개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을 길러낼 수준으로 확대된다.
고려대 사업 시행 3년차를 맞은 고려대는 올해부터 홍릉 연구단지와 연계해 바이오 분야 인재 양성과 창업 공간 확대에 주력한다. 내년 (주)에이올의 기업공개를 시작으로, 2025년 유니콘 기업 배출에 이어 2030년 세계 순위 50위권 진입 기업 배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창업스튜디오 9곳, 창업카페 1곳을 운영하고, 다섯 번의 창업경진대회를 열어 창업팀 27개를 선발했다. 올해 가을 학기부터 인공지능 관련 학과를 개설하고 인근 홍릉 바이오 클러스터와 연계해 인공지능 분야의 창업 육성에 나선다.
광운대 캠퍼스타운 사업 공모에서 정보통신기술(ICT), 로봇, 융합 기술, 전기전자 등 400여 개의 학교 보유 특허를 바탕으로 기술창업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아 호평받았다. 이를 위해 창업지원시설 4곳을 조성해 운영하고 △교육·창업문화 조성 △창업보육·투자 유치 △동북권 창업 인프라를 활용한 창업 성과 확산 등 3단계 창업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전문 상담가의 ‘실패창업 클리닉’을 열어 맞춤형 창업 과정도 지원한다.
세종대 AR(가상현실), VR(증강현실) 등 IT 기술과 문화 콘텐츠가 융합된 혁신창업 육성에 집중한다. 학교 보유 투자자(VC)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글로벌 혁신창업 육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전문창업지원공간인 가온누리 등 창업지원시설 2곳을 만들어 창업자에게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5단계 세종 스타트업 프로세스를 통해 창업을 지원한다.
중앙대 900여 개 이상의 가족기업과 중앙대 창업펀드를 연계한 ‘중앙대 창업네트워크’를 제공한다. 차세대 대학 기반 창업 모델로서 ‘기술인문 융합 스타트업’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지역창업센터 등 창업지원시설 4곳을 만들어 창업 교육과 입주 기업 공간 등으로 활용한다. 현재 중앙대 캠퍼스에 입주한 구글, 유튜브, 엠에스(MS) 등의 글로벌 창업기업과 연계해 청년 창업을 지원한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서울시는 캠퍼스타운 사업 4개 대학과 대학이 있는 성북·노원·광진·동작구 등 자치구 간의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 협력 협약도 했다. 윤준병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창업은 단기간 지원으로는 성과를 얻기 어려운 만큼 지속적인 민·관·학 협력이 중요하다”며 “서울시는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 창업팀을 발굴하고, 창업팀이 캠퍼스타운에서 기업공개는 물론 기업 가치 1조원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인우 선임기자 iwl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