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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원오 성동구청장이 인터뷰 장소로 고집한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의 수다 카페. 양질의 일자리 확보와 교육 문제 개선에 역점을 두고 있다는 정 구청장 뒤로 성수동 구두 장인들이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생산한 수제화가 조명에 반짝이고 있다. 장수선 인턴기자 grimlike@hani.co.kr
“학교 때문에 성동을 떠난다는 말만큼은 나오지 않게 하겠습니다.”
정원오(47) 구청장을 만난 곳은 성동지역경제혁신센터였다. 이곳은 성수동의 소상공인을 돕기 위한 거점기관이다. 연면적 704㎡(약 210평)의 지상 3층 건물인 센터는 지난 4월20일 개관했다. 센터 1층의 카페 ‘수다’에서 정 구청장을 만났다. 커피 향 그윽한 카페 내부는 성수동 구두 장인들이 만든 구두가 잘 전시되어 있었다. 인터뷰 사진을 지역업체의 홍보 기회로 삼겠다는 구청장의 의지가 보인다.
사회적경제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2014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부터 줄곧 ‘든든한 일자리’와 ‘희망찬 교육’을 내세웠다. 구청장 취임 이후 일자리는 1만3000개나 늘렸다. 지난해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 최우수상, ‘지역맞춤형 일자리경진대회’ 우수상을 받았는데 모두 성동구가 노력한 결과이다. 그러나 정 구청장은 만족스럽지 않은 듯했다. 그동안 이룬 일자리의 양적 성장을 질적 성장으로 전환해 그야말로 ‘든든한’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며 방법론을 제시했다.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만들어야 합니다. 사회적경제를 중심으로 창조적인 사업 발굴에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의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정 구청장은 대기업에 의존하기보다 중소 규모 기업을 늘려야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난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보였다. “서해의 어부들과 직거래로 활로를 찾은 뚝도 활어시장은, 소상인과 청년의 창업과 마케팅을 지원해서 지역경제의 활력을 되찾는 게 목표입니다. 소규모 단위로 자연산 회를 파는 상점이 늘면 동네가 살고, 다른 시장들도 의욕적으로 참여하려 할 테니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문을 연 언더스탠드 에비뉴는 청년 창업의 기회를 만들고요, 봉제업체 환경 개선과 교육 등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정 구청장은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기 위해선 주거문제 해결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동구는 용답동에 직장과 주거 혼합형 임대주택 ‘도전숙’(도전하는 사람들의 숙소) 1호점을 공급하고, 한양대 옆 사근동에 2호점을 준비하고 있다. “관내 기업들에게도 기존 건물을 재건축해 일자리뿐 아니라 주거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도록 견인할 예정입니다. 기업 건물의 1·2층은 일터, 3·4 층은 주거형 숙소 이런 식으로 개발하는 거지요.”
정 구청장은 재건축을 할 때, 기업들의 참여를 끌어낼 방법으로 용적률 완화 인센티브 안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았다.
뉴타운 조성과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문제로 성동구의 인구분포가 변화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학교 문제는 성동구의 첨예한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교육은 성동구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문제예요. 성동구는 자연환경과 주거 여건이 뛰어나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해, 구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는 등 교육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서울시교육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성동구에는 고등학교가 7개로, 서울지역 자치구 평균(12.7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은 서울지역(당해년도 고등학교 졸업자 기준) 평균(56.4%, 전문대학 포함)보다 조금 높은 59.8%다. 2014년(56.5%)에 비해 3.3%, 지난 3년 동안 7.5% 오르는 등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당장 부족한 학교 문제는 금호동과 왕십리 뉴타운에 2017년 3월 두 군데를 개교해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큰 요구인 중학교 신설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대화해 근원적인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뉴타운 조성과 젠트리피케이션 등의 문제로 성동구의 인구분포가 변화하면서 다른 지역에 비해 수적으로 부족한 학교 문제는 성동구의 첨예한 관심사항이 되고 있다. “교육은 성동구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문제예요. 성동구는 자연환경과 주거 여건이 뛰어나지만 교육환경이 열악해, 구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주요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는 등 교육환경이 점차 개선되고 있습니다.” 2015년 4월 서울시교육청의 통계자료를 보면 성동구에는 고등학교가 7개로, 서울지역 자치구 평균(12.7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대학진학률은 서울지역(당해년도 고등학교 졸업자 기준) 평균(56.4%, 전문대학 포함)보다 조금 높은 59.8%다. 2014년(56.5%)에 비해 3.3%, 지난 3년 동안 7.5% 오르는 등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당장 부족한 학교 문제는 금호동과 왕십리 뉴타운에 2017년 3월 두 군데를 개교해 숨을 돌릴 수 있습니다. 지역주민의 큰 요구인 중학교 신설도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대화해 근원적인 해법을 찾아보겠습니다.”
아이들의 미래 열어갈 교육환경 조성
중학교 신설 문제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공약으로 등장하면서 지역의 뜨거운 이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중앙정부는 학생수 감소를 감안해 오히려 소규모 학교를 통폐합하는 정책을 추진하는 등 지역의 요구와는 반대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어 자치단체장으로서도 해결하기 쉽지 않은 문제다.
성동구의 교육환경 개선은 입시 중심의 교육 여건 개선과 함께 아이들에게 미래를 열어 줄 교육환경 조성, 두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교육특구 지정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다.
“성동구는 지난해 12월 ‘복합 혁신교육 특구’로 지정됐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교육사업을 글로벌·역사·문화·생태 체험활동과 직업체험 등 특화 사업에 중점을 두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습니다.”
구는 특구 지정으로 확보된 예산을 포함해 총 1850억원을 2019년까지 투입해 미래 인재 양성, 글로벌 시민 양성, 역사문화 체험, 생태문화 체험 등 4개 분야 23개 교육특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성동구는 전국 최고의 체험교육 환경을 갖춘 도시가 될 것이라는 게 정 구청장의 설명이다.
성동구는 이미 구 전체를 창의 체험학습 공간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온마을체험학습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부모의 재산이나 학벌에 상관없이 아이가 원하면 누구든 언제든 같은 질의 체험학습을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겠다는 정책이다. “성동구 관내에 다양한 주제별 체험학습센터를 만들려고 합니다. 관내의 대학과 병원, 기업들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아이들이 누구나 원하는 체험학습을 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거지요. 이미 한양대학교 병원과는 의대 지망 고등학생들의 체험교육 실시 조건도 마련했습니다.” 자동차에 관심이 있는 아이들에게는 관내에 자동차 10개 브랜드 회사에서 직업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치구와 관내 기업, 교육청이 함께 아이들에게 다양한 체험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런 체험교육은 독일에서는 이미 일상화(<서울&> 11호 ‘쌍둥이 엄마의 베를린살이’ 칼럼 참조) 된 교육 방법이다.
성동구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마장동 동명초등학교 부지에 문화·예술·방송 분야 체험학습센터를 2017년에 개관할 예정이다. 용답동 자동차박물관 안에는 자동차체험학습센터를, 성수동에는 산업·경제·유통 관련 체험학습센터를 각각 세운다는 방침이다.
“2015년부터 앞으로 5년 동안 교육특화 사업 추진으로 8만770명이 교육비를 지원받고, 66억여원의 사교육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발생해 교육특구사업을 완료하는 2019년 성동구는 교육도시로 발돋움할 겁니다.”
정 구청장은 1995년 양천구청장 비서실장으로 지방행정에 발을 들여놓았다. 성동구와의 인연도 임종석 전 국회의원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부터이니 벌써 16년째다. 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지난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를 만드는 등 발 빠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경험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이런 경험과 “쪽팔리게 살지 말자”는 좌우명은 정책의 일관성과 추진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사회적기업을 하려면 성수동으로 가야 한다.” 13년째 사회적기업을 이끌고 있는 한 청년 기업가의 말이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