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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삶의 양면성을 꿰뚫는 ‘중국 희곡’을 낭독으로 즐긴다

중국희곡 낭독공연(10월13~18일)

등록 : 2020-09-24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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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을 보통 ‘연출의 예술’이라 부른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만들어지는 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이다.

그런데 최근엔 연출보다 원재료인 ‘희곡’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낭독공연이 주목받는다. 연극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골라볼 수 있는 재미가 쏠쏠한 장르다. 여기에 그동안 접하기 힘든 소재를 다뤘다면 즐거움은 두 배다.

남산예술센터가 한중연극교류협회와 손잡고 중국 문화를 담은 ‘제3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준비했다. 한국과 중국뿐 아니라 대만과 홍콩을 포함한 범중국권 사이에 활발한 연극 교류와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한중연극교류협회는 남산예술센터와 함께 3년 전부터 ‘중국희곡 낭독공연’을 진행해왔다.

지금까지 무대에서 관객을 만났던 것과는 달리 올해는 모든 프로그램이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애초 3월 예정이었던 ‘제3회 중국희곡 낭독공연’은 코로나19 때문에 가을로 연기를 결정했는데, 모두의 안녕을 위해 불가피하게 극장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선택했다.

총 세 편의 낭독공연과 심포지엄이 열린다. <떠돌이 개 두 마리>(13~14일)는 중국을 대표하는 연출가 멍징후이의 2007년 작품이다. 두 배우가 두 시간 동안 30개 배역을 소화하며, 이상과 행복을 찾는 과정에서 겪는 인생 역정을 코믹하게 그렸다. 얽히고설킨 복잡한 사회 속 인간의 삶이 통쾌하게 묘사된다.

위룽쥔 작의 <손님>(17~18일)은 1976년에 출장을 갔다가 당산 대지진을 만나 거액의 공금을 잃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다. 남자의 선택에 따라 그와 관계된 이들의 삶이 바뀌는 모습을 사실적이고 부조리하게 그려냈다.

쉬잉 작의 <로비스트>(15~16일)는 크고 작은 여러 나라가 서로 세력을 다투며 중원의 패권을 노리던 중국 춘추시대가 배경이다. 세객(說客)이 노나라의 전쟁을 막기 위해 각국을 돌며 군주들을 설득해 전쟁은 막아냈지만 이 과정에서 강대국들을 끌어들여 천하는 더욱더 혼란에 빠지고 만다.


작품별 상황과 시대는 달라도 하나의 공통점이 보인다. 인간의 삶이 가진 양면성을 관통하는 이야기를 다룬다는 것. 이밖에도 ‘중국 연극계의 현재적 지향과 전망’이란 주제로 심포지엄도 이어진다. 낭독공연은 서울문화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인 ‘스팍티브이’(spac tv, www.youtube.com/sfacmovie)와 네이버티브이에서 만날 수 있다.

장소: 유튜브 서울문화재단 채널 ‘스팍티브이’ 시간: 화~금 오후 7시30분, 토·일 오후 3시 관람료: 무료 문의: 02-758-2150

홍지형 서울문화재단 홍보아이티(IT)팀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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