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북한산 보며 ‘나만의 도자기’ 만드는 곳

강북구 우이동 ‘청자 가마터 체험장’

등록 : 2023-06-15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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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로운 비색(翡色)을 띠는 ‘고려청자’와 순백색 바탕의 ‘조선백자’, 그리고 그 중간을 잇는 ‘분청사기’. 우리나라 대표적인 도자 양식이다. 이 가운데 분청사기는 14세기 후반 제작되기 시작해 200여 년간 도자사적 전환기를 보여주며 고려청자와 조선백자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고유의 양식을 표현했다.

고려청자 최대 생산지였던 전남 강진의 자기소가 고려 말 왜구의 침입으로 왕실의 후원을 받지 못하게 되자 장인들은 전국 각지로 흩어져 소규모 가마를 제작했다. 분청사기 제작의 시작점이다. 장인들은 도자기를 유통하기 위해 주로 한양에서 가까운 지역에 가마터를 만들었는데, 수유동 산127-1일대에서 발굴된 ‘수유동 분청사기 가마터’도 이 중 하나다.

이곳은 2014년 3월 서울특별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2011년 학술 발굴조사에서 이 유적이 도자 양식사적으로 상감청자에서 분청사기로 이행하는 도자 생산의 변화 양상을 밝혀주며, 경제사적으로 조선시대 관요(官窯) 성립 이전 서울 지역 도자의 수급체계 추적의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유적이라는 점 등이 입증됐다.

이 밖에도 수유동·우이동 일대에선 20여 개의 가마터 유적이 발굴됐다. 구는 발굴한 가마터의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지난 5월11일 우이동 가족캠핑장(우이동 산 96번지 일대)에 ‘청자 가마터 체험장’을 개관하고 다양한 도예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선 물레 체험, 초벌 접시 페인팅 등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만든 자기를 약 30일 뒤 택배로 받을 수 있다.

청자 가마터 체험장은 전시체험관과 야외학습장으로 구분된다. 주택을 매입해 만들어진 전시체험관은 2층으로 연면적 154.94㎡ 규모다. 이곳은 수유동 분청사기가마터를 본뜬 가마터 모형과 수유동·우이동 일대 가마터에서 발굴된 유물 등으로 꾸며졌다. 캠핑장 공터에 조성된 야외학습장은 약 50㎡ 규모로, 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너비 3m, 길이 10m, 높이 1.4m 크기의 전통가마를 본뜬 가마모형 3봉이 함께 설치됐다.


체험 프로그램 수강료는 1일반은 1만~1만3천원, 정기반은 4만~6만원가량이다. 운영시간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다. 월요일에는 가마소성, 초벌작업 등을 하며, 화요일은 쉰다. 정기반에는 흙놀이 색놀이(미취학 아동반), 숲과 함께 흙놀이(초등반), 힐링도예(일반인) 등이 있다. 1일 체험반으로 초등반(토요일), 가족반(일요일), 일반인반(일요일), 단체반(수·목·금 오전 10시~11시30분) 등을 운영한다. 프로그램 예약은 청자 가마터 체험장 예약시스템 누리집(kguide.kr/celadon/)에서 하면 된다. 예약 가능 시간은 매월 전달 10일 오전 10시부터다.

체험장 주변엔 북한산 자락을 즐길 수 있는 ‘우이동 가족캠핑장’, 동학농민운동부터 4·19혁명까지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알아볼 수 있는 ‘근현대사기념관’, 3·1운동의 발원지 ‘봉황각’ 등 강북구만의 다채로운 볼거리도 있다. 강북구의 천혜 자연이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처럼 나만의 도자기를 만들고 싶은 시민을 두 팔 벌려 맞아줄 것이다.

김범종 강북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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