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채소·과일 심고 키우며 행복 느끼는 곳

중랑구 신내동 ‘중랑행복도시농업센터’

등록 : 2023-07-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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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은 고향을 떠나온 어르신들에게는 그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도시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들에게는 흙을 체험하는 기회를 통해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게 해준다. 서울 한복판에서도 도시농업을 통해 자연의 향기와 농업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 있다. 바로 ‘중랑행복도시농업센터’다.

신내동 청남공원 안에 있는 중랑행복도시농업센터는 지난 5월4일 문을 열었다. 단순히 텃밭만 가꾸는 곳이 아닌, 모든 세대를 위한 다양한 교육과 체험, 문화행사 등을 제공한다. 서울 북부권역의 대표 도시농업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랑행복도시농업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186평 규모로 조성됐다. 스마트팜, 야외텃밭, 도시농부 교육장 등의 체험·교육 공간들로 꾸며졌다. 사방이 푸른 녹지 공간으로 둘러싸인 센터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복잡한 도심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느껴진다.

센터 1층에 들어서니 바로 옆 ‘초록부엌’에서 요리실습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는 텃밭에서 생산되는 제철 작물을 활용한 요리 수업이 진행된다. 오는 7월에는 맛과 향을 한층 돋워주는 허브 고추장부터 붉게 물든 토마토로 만든 스파게티 등 건강한 요리 수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신선한 먹거리를 손으로 직접 만지고 요리하면 자연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친밀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옆쪽에는 ‘스마트팜’이 자리하고 있다. 스마트팜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내부의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 작물을 재배하는 시설이다. 여기에선 흙과 햇빛 없이도 영양분과 인공광(LED)만으로도 작물을 일 년 내내 재배할 수 있다. 이미 3단 선반에는 초록빛 자태를 뽐내는 채소가 쑥쑥 자라 있어, 지나가던 예비 농부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었다.

2층에 올라가니 배움의 열기로 가득하다. ‘도시농부 교육장’과 ‘공원여가프로그램실’에서 어린이부터 가족, 어르신까지 맞춤형 체험교육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도시농부 교육장에서는 텃밭작물 재배법 등 기본 이론교육부터 상자·옥상텃밭 전문 교육, 원예활동 치유 프로그램, 나만의 반려식물 키우기 등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을 제공한다. 어린이들이 작물을 직접 관찰하고 키우는 수업은 공원여가프로그램실에서 진행되고 있다. 생명의 소중함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는 유익한 체험과 교육으로 다양하다.


센터에서 가장 인기를 끄는 곳은 ‘씨앗도서관’이다. 책을 빌리듯 씨앗을 대출받아 직접 재배한 뒤 수확한 씨앗의 일부를 다시 반납한다. 무, 배추, 시금치, 근대, 상추 등 다양한 종류의 씨앗을 대출할 수 있다. 씨앗을 심고 기다려 싹이 올라오는 순간의 설렘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옥상에 조성된 야외 테라스에서는 넓게 펼쳐진 텃밭을 보며 요새 유행하는 ‘풀멍’(녹색 풍경이나 식물을 감상하며 멍때리기)을 즐길 수 있어 마치 자연 속에 와 있는 느낌을 준다.

“바쁜 일상 속에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자연이다.” 오늘도 중랑구민들은 다양한 채소나 과일 등의 작은 식물을 자신의 손으로 심고 키우는 경험을 통해 행복을 가득 안고 돌아간다. 중랑행복도시농업센터는 이름 그대로 방문하는 모든 분의 행복을 키우고 마음의 위로를 전하며 서로가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박설아 중랑구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중랑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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