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한낮에 별자리 찾아서 ‘여행’ 떠나는 곳

강서구 방화동 ‘강서별빛우주과학관’

등록 : 2024-02-01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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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체투영실

“겨울철 대표 별자리 오리온이 사냥할 때 데리고 다니는 동물 두 마리는 무엇일까요?”

별자리 해설사가 까만 밤하늘을 가리키며 설명을 이어가던 중 내놓은 돌발퀴즈에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대답이 쏟아진다. 오후 2시 밝은 대낮과 단절된 암흑의 세상에서 떠나는 별자리 여행. 이곳은 서울시 서남권 최초로 천체를 관측하고 천문학을 배울 수 있는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이다.

지하철 5호선 방화역에서 방화근린공원으로 가는 길 우측에 자리한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은 연면적 888.84㎡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지난해 11월3일 개관했다. 인근 치현산의 녹음과 함께 하얀색 원형 돔이 인상적인 건물의 문을 열고 들어서면 지하 1층 ‘우주로 떠나다’와 연결된다. 안내데스크 맞은편에는 양자리, 사자자리, 전갈자리 등 생일 별자리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45석 규모의 ‘우주배움터’에서는 영유아와 초등학생에게 천문우주과학 관련 지식을 전달하는 단체교육과 천문학자 등 전문가가 강의하는 휴일특강을 진행한다.

태양의 궤도인 황도를 분할하는 12개의 별자리인 황도 12궁이 그려진 계단을 올라가면 지상 1층 ‘우주에서 놀다’가 나온다. 검은색 우주 세계를 그린 천장과 파란 배경의 전시관이 눈에 들어온다. 우주의 탄생과 진화, 태양계, 별의 일생을 전시한 ‘태양계정거장’이다. 그 옆으로 교육강좌 프로그램이 열리는 ‘코스모스마루’, 천체망원경으로 태양의 모습을 관측하는 공간인 ‘은하마루’도 조성됐다. 코스모스마루에서는 초등학교 저학년(1~2학년)들이 과학공작, 미술놀이를 하며 손끝으로 과학을 체험하는 ‘어린이 과학체험교실’과 고학년(3~6학년)들이 천문우주 분야를 쉽고 깊게 이해하는 ‘어린이 우주과학교실’이 열린다.

과학관 전경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의 하이라이트인 지상 2층 ‘천체투영실’과 연결되는 계단은 특별하다. ‘기억해, 넌 별의 조각으로 만들어졌고 그건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어’(미국항공우주국), ‘발끝을 보지 말고 고개를 들어 별을 보라’(스티븐 호킹) 등 천문우주 관련 명언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지상 2층 ‘우주를 느끼다’에는 별자리와 천문학 교육이 가능한 천체투영실, 천문우주영상 전시(미디어아트)를 볼 수 있는 우주판타지아, 우주를 테마로 한 멀티버스 포토존이 있다. 백미는 단연 천체투영실이다. 10m 돔스크린에 펼쳐지는 가상의 밤하늘을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는 상영관이다. 날씨에 상관없이 별자리를 익히고 천문우주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뒤로 젖혀지는 66개 좌석은 마치 누워서 별을 보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천문우주영상 상영과 별자리 해설은 평일 3회, 주말과 공휴일 3~4회 이뤄진다. 다양한 주제의 천문우주 관련 영화, 클래식 공연 실황 영상을 관람하는 주말감상회도 이곳에서 열리며 인기 만점이다.


과학관은 화요일~일요일(공휴일 포함) 오전 9시30분~오후 6시 운영하며 월요일은 쉰다. 입장료는 어린이와 청소년(7~19살)은 1천원, 성인(20~64살)은 2천원, 영유아와 경로우대자(6살 이하, 65살 이상), 국가유공자와 장애인은 무료이다. 평일은 현장 발권, 주말은 전일 예약제로 운영된다.

이제 퀴즈 정답을 공개할 시간. 사냥꾼 오리온이 데리고 다닌 동물은 크기가 다른 ‘개’ 두 마리다. 오리온자리의 베텔게우스,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작은개자리의 프로키온은 겨울 하늘에서 밝게 빛나는 세 개의 별이다. 이들 세 별을 이으면 겨울철 ‘대삼각형’이 나타난다. 밝은 별 보기 좋은 겨울, 강서별빛우주과학관의 아름다운 광경이 당신을 우주의 세계로 초대한다.

신승우 강서구 홍보정책과 언론지원팀 주무관

사진 강서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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