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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가 지난달부터 운행중인 ‘성공버스’를 운행중인 김형주 기사. 성동구 제공
"여유와 친밀감에서
안전과 친절 효과에 기사와 승객
모두 ‘만족’ 성공구 공공시설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 서울 성동구에는 좀 특이한 셔틀버스인 ‘성공버스’가 다니고 있다.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를 출발해 구청, 주민센터, 소월아트홀, 도서관 등 공공시설들을 연결하는 무료버스다. 성공이란 명칭은 성동구와 공공시설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평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를 출발해 22개의 정류소를 약 한 시간에 걸쳐 되돌아오는 하나의 노선으로 운행된다. 정원오 구청장 주도로 지난 10월2일 운행을 시작해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성공버스는 전국 최초의 공공시설 연결 셔틀버스다. 운전기사 중 김형주(64) 기사를 만나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와 어떻게 다른지, 승객 반응은 어떤지 얘기를 들었다. “성공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여유가 있고 승객과 서로 이웃지간이라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죠.” 그의 대답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첫 운전대를 잡은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그는 1979년부터 택시를 시작으로 화물차와 시내버스 등 다양한 차량의 운전기사로 평생을 살아온 베테랑 운전기사다. 성공버스 기사가 되기 전에는 1991년부터 32년 동안 우이동을 출발해 광화문까지 약 34㎞ 거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기사 생활을 했는데, 그때는 이런 여유로움과 친밀감은 느껴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내버스는 노선이 길고 특히 출퇴근시간에 몰려드는 승객에 시달리다보면 승객도 저도 힘든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죠.” 한번은 퇴근시간에 너무 많은 승객이 버스에 올라타는 바람에 문을 못 닫을 정도가 되자 ‘뒤에 오는 다른 버스를 타면 어떠냐’고 안내했더니 한 승객이 불친절하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으름장에 얼른 사과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시내버스는 보통 두 시간 이상 운행해야 하기에 교통체증 등 상황에 따라 운행시간을 맞추려고 쫓길 수밖에 없는데요, 성공버스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 약 12㎞를 한 시간에 운행하기에 쫓기지 않고 여유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운전기사가 느끼는 여유는 승하차 안전 등 승객에 대한 관심 그리고 친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성공버스에서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는 당연히 하고요, 승객이 좌석에 완전히 앉은 뒤 출발하고 차가 정류소에 완전히 멈춘 뒤에야 좌석에서 승객이 일어나도록 항상 안내하고 그렇게 하는지 승객을 살피고 있습니다.” 자주 마주치는 승객들과는 이웃끼리 대화하듯 잘 다녀오셨나, 모처럼 오셨다는 등 좀 더 구체적인 인사말을 이어가기도 한다. 김 기사는 평생 운전대를 잡은 만큼 안전사고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자연스럽게 안전사고만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다. 성공버스는 운행 거리가 짧아 교통신호 때문에 앞뒤 차량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질 일도 없고 급하게 운행한다고 해서 승객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니 승객 안전을 위한 여유를 최우선으로 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50대 이상 연령이 많은 승객 비중이 높아 여유는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라고도 했다. 근무 여건에 대해 물었다. “한 시간 운행 뒤 15분 휴식과 식사시간이 보장되니 근무 여건도 괜찮은 편입니다. 정년퇴직한 뒤에도 운전대를 계속 잡을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고 만족스럽죠.”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운행 종료 뒤 서울숲주차장 차고지에 버스를 주차해야 하지만, 이곳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성공버스 주차 공간을 차지한 승용차의 이동을 요청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그럼에도 김 기사는 주민들의 반응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무료여서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성공버스 덕분에 편리하고 여유롭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다. “구청장이 주민 편의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 “성공버스가 생겨 참 좋다” “타고 내리기 편하다” 등 얘기를 자주 듣고 공공시설 바로 앞에 세워주기에 마을버스나 시내버스에 비해 덜 걸어도 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고 했다. 김 기사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성공버스를 여러 차례 이용했던 성동구 주민 이현정(47)씨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와 뭐가 다르랴 했는데 뜻밖에 우리 동네의 새로운 광경을 발견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성공버스만의 여유가 느껴져서 무척 만족스럽다”며 “내가 60대, 70대 노인이 돼도 여유와 편안함이 있는 성공버스를 계속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노선이 좀 더 늘어나고 정류소에 어르신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생기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내놨다. 성공버스는 성동구민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성동구에 오면 무료로 탈 수 있다. 65살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그보다 젊은 승객은 타기 전 정보무늬(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13살 미만 어린이는 그냥 탑승할 수 있다. QR코드는 정류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성공버스 누리집 https://성공버스.socar.kr 참조.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안전과 친절 효과에 기사와 승객
모두 ‘만족’ 성공구 공공시설
방문객 누구나 이용 가능" 서울 성동구에는 좀 특이한 셔틀버스인 ‘성공버스’가 다니고 있다.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를 출발해 구청, 주민센터, 소월아트홀, 도서관 등 공공시설들을 연결하는 무료버스다. 성공이란 명칭은 성동구와 공공시설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평일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15분 간격으로 서울숲복합문화체육센터를 출발해 22개의 정류소를 약 한 시간에 걸쳐 되돌아오는 하나의 노선으로 운행된다. 정원오 구청장 주도로 지난 10월2일 운행을 시작해 이제 막 한 달을 넘긴 성공버스는 전국 최초의 공공시설 연결 셔틀버스다. 운전기사 중 김형주(64) 기사를 만나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와 어떻게 다른지, 승객 반응은 어떤지 얘기를 들었다. “성공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 여유가 있고 승객과 서로 이웃지간이라는 친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죠.” 그의 대답에는 주저함이 없었다. 첫 운전대를 잡은 날짜까지 정확히 기억하는 그는 1979년부터 택시를 시작으로 화물차와 시내버스 등 다양한 차량의 운전기사로 평생을 살아온 베테랑 운전기사다. 성공버스 기사가 되기 전에는 1991년부터 32년 동안 우이동을 출발해 광화문까지 약 34㎞ 거리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기사 생활을 했는데, 그때는 이런 여유로움과 친밀감은 느껴보지 못했다고 했다. “시내버스는 노선이 길고 특히 출퇴근시간에 몰려드는 승객에 시달리다보면 승객도 저도 힘든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죠.” 한번은 퇴근시간에 너무 많은 승객이 버스에 올라타는 바람에 문을 못 닫을 정도가 되자 ‘뒤에 오는 다른 버스를 타면 어떠냐’고 안내했더니 한 승객이 불친절하다며 사과하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으름장에 얼른 사과한 적도 있었다고 했다. “시내버스는 보통 두 시간 이상 운행해야 하기에 교통체증 등 상황에 따라 운행시간을 맞추려고 쫓길 수밖에 없는데요, 성공버스는 비교적 짧은 거리인 약 12㎞를 한 시간에 운행하기에 쫓기지 않고 여유가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운전기사가 느끼는 여유는 승하차 안전 등 승객에 대한 관심 그리고 친절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성공버스에서는 어서 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인사는 당연히 하고요, 승객이 좌석에 완전히 앉은 뒤 출발하고 차가 정류소에 완전히 멈춘 뒤에야 좌석에서 승객이 일어나도록 항상 안내하고 그렇게 하는지 승객을 살피고 있습니다.” 자주 마주치는 승객들과는 이웃끼리 대화하듯 잘 다녀오셨나, 모처럼 오셨다는 등 좀 더 구체적인 인사말을 이어가기도 한다. 김 기사는 평생 운전대를 잡은 만큼 안전사고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 자연스럽게 안전사고만큼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박혔다. 성공버스는 운행 거리가 짧아 교통신호 때문에 앞뒤 차량 간격이 지나치게 벌어질 일도 없고 급하게 운행한다고 해서 승객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니 승객 안전을 위한 여유를 최우선으로 두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50대 이상 연령이 많은 승객 비중이 높아 여유는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라고도 했다. 근무 여건에 대해 물었다. “한 시간 운행 뒤 15분 휴식과 식사시간이 보장되니 근무 여건도 괜찮은 편입니다. 정년퇴직한 뒤에도 운전대를 계속 잡을 수 있게 돼 정말 감사하고 만족스럽죠.” 어려움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김씨는 주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운행 종료 뒤 서울숲주차장 차고지에 버스를 주차해야 하지만, 이곳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보니 성공버스 주차 공간을 차지한 승용차의 이동을 요청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곤 한다. 그럼에도 김 기사는 주민들의 반응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무료여서뿐만 아니라 주민들은 성공버스 덕분에 편리하고 여유롭게 공공시설을 이용할 수 있어 매우 만족한다는 의견이 많다. “구청장이 주민 편의를 위해 큰 역할을 했다” “성공버스가 생겨 참 좋다” “타고 내리기 편하다” 등 얘기를 자주 듣고 공공시설 바로 앞에 세워주기에 마을버스나 시내버스에 비해 덜 걸어도 되는 것도 장점으로 꼽는다고 했다. 김 기사와의 인터뷰가 끝난 뒤 성공버스를 여러 차례 이용했던 성동구 주민 이현정(47)씨와 얘기를 나눴다. 그는 “시내버스나 마을버스와 뭐가 다르랴 했는데 뜻밖에 우리 동네의 새로운 광경을 발견하는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고 성공버스만의 여유가 느껴져서 무척 만족스럽다”며 “내가 60대, 70대 노인이 돼도 여유와 편안함이 있는 성공버스를 계속 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능하다면 노선이 좀 더 늘어나고 정류소에 어르신들이 앉을 수 있는 좌석이 생기면 좋겠다는 희망도 함께 내놨다. 성공버스는 성동구민만이 아니라 누구라도 성동구에 오면 무료로 탈 수 있다. 65살 이상 어르신은 신분증이 있어야 하고 그보다 젊은 승객은 타기 전 정보무늬(QR코드)를 발급받아야 한다. 13살 미만 어린이는 그냥 탑승할 수 있다. QR코드는 정류소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손쉽게 발급받을 수 있다. 성공버스 누리집 https://성공버스.socar.kr 참조.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