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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림바+전자마림바 3년 전 창단
서울문화재단 청년예술단 지원받아
자립 기반 다져 11월 첫 단독 공연
내년에는 자작곡 발표 계획
일렉트로닉&어쿠스틱 타악 연주팀 ‘아자일펑크’가 19일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자, 손을 높이 들고 짝짝짝 박수를 쳐봅시다.”
‘아자일펑크’의 리더인 유연송(32)씨가 19일 오후 종로구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 버스킹 공연 현장에서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기 위해 손을 높이 들고 박수를 치자 관객들도 유씨를 따라 박수를 쳤다. 사람들의 통행이 잦은 곳이라, 공연하는 동안 많은 사람이 발걸음을 멈추고 연주를 듣다가 자리를 뜨기도 하고, 또 다른 누군가가 그 자리를 채워 연주를 듣기도 했다.
아자일펑크는 오케스트라, 뮤지컬, 앙상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던 클래식 타악 연주자들이 모여 만든 일렉트로닉&어쿠스틱 타악 공연팀이다. 실로폰의 일종인 마림바와 전자마림바, 퍼커션 등 두드리기만 하면 소리를 낼 수 있는 타악기의 장점을 살려 연주자와 관객이 함께 참여하는 공연을 만든다.
주로 일렉트로닉 뮤직(전자음악)을 연주하는데, 이날에는 영국 싱어송라이트(가수 겸 작곡가)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와 방탄소년단의 <디엔에이>(DNA), 전 세계에 ‘짝짝짝’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 인디밴드 피츠 앤 더 탠트럼스의 <핸드클랩>(Handclap)을 연주했다. 유씨는 “거리에서 연주를 하면 사람들의 이동이 잦아 집중도가 좀 떨어지지만 낮에 한 버스킹 연주치고는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아자일펑크는 전자마림바 연주자 유씨와 마림바 연주자 김정기(32)씨가 의기투합해 2015년 10월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명으로는 원하는 음악을 하기 힘들어 팀원을 늘렸다. 2017년 초에 퍼커션 연주자 박광현(29)씨와 베이스 전자마림바 연주자 장지은(27)씨를 합류시켰다. 여기에 연주는 하지 않지만 공연기획을 담당하는 장송아(34)씨가 합류해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박광현씨만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나머지 연주자 3명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아자일펑크는 국내에서 어쿠스틱 타악기인 마림바에 전자악기를 접목해 연주하는 유일한 팀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유씨는 지휘자에게 맞춰야 하는 등 보조 역할을 하는 타악기 연주자의 한계를 느끼던 중 자신만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 팀을 만들었다. 유씨는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공연과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며 “타악기는 보조 역할만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마림바는 솔로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데다 소리도 아름다워서 선택했다”고 한다. 김정기씨도 여러 단체와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해오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연 때마다 관심을 받은 마림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타악기는 직관적인 악기로 누구나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데, 마림바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마림바는 나무로 만든 건반들이 피아노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된 타악기이다. 말렛(북채)으로 건반을 쳐서 소리를 내며 건반 아래에는 공명관이 연결돼 있다. 2017년 버스킹으로 첫 활동을 시작한 아자일펑크는 성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축제, 콘브라오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성남시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재능기부 위주의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자일펑크는 열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명의 음악가들이 ‘연주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없이’ 팀을 끌어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 날마다 연습실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지만 현실을 헤쳐가는 일은 너무 막막했다. 다행히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아자일펑크는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단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과 멘토 만남을 주선받고, 다양한 공연팀과 커뮤니티도 만드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아자일펑크는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됐고, 정기적으로 단독 공연과 정식 앨범 발매, 해외 공연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자일펑크에서 매니저를 맡은 장송아씨는 “무엇보다 팀이 음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아자일펑크는 11월15일 저녁 7시 마포구 서교동 케이아트 디딤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펼친다. 12월에는 그동안 연주했던 곡들을 선별해 싱글 앨범을 만들고, 내년에는 직접 쓴 곡으로 공연할 계획도 세워두었다. 팀의 리더 유연송씨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자작곡을 만들어 아자일펑크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주로 일렉트로닉 뮤직(전자음악)을 연주하는데, 이날에는 영국 싱어송라이트(가수 겸 작곡가) 에드 시런의 <셰이프 오브 유>(Shape of you)와 방탄소년단의 <디엔에이>(DNA), 전 세계에 ‘짝짝짝’ 열풍을 불러일으킨 미국 인디밴드 피츠 앤 더 탠트럼스의 <핸드클랩>(Handclap)을 연주했다. 유씨는 “거리에서 연주를 하면 사람들의 이동이 잦아 집중도가 좀 떨어지지만 낮에 한 버스킹 연주치고는 괜찮았다”고 자평했다. 아자일펑크는 전자마림바 연주자 유씨와 마림바 연주자 김정기(32)씨가 의기투합해 2015년 10월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2명으로는 원하는 음악을 하기 힘들어 팀원을 늘렸다. 2017년 초에 퍼커션 연주자 박광현(29)씨와 베이스 전자마림바 연주자 장지은(27)씨를 합류시켰다. 여기에 연주는 하지 않지만 공연기획을 담당하는 장송아(34)씨가 합류해 모두 5명으로 이뤄졌다. 박광현씨만 실용음악을 전공하고 나머지 연주자 3명은 클래식 음악을 전공했다. 아자일펑크는 국내에서 어쿠스틱 타악기인 마림바에 전자악기를 접목해 연주하는 유일한 팀이다. 오케스트라 단원으로 활동한 유씨는 지휘자에게 맞춰야 하는 등 보조 역할을 하는 타악기 연주자의 한계를 느끼던 중 자신만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 팀을 만들었다. 유씨는 “관객과 소통하고,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 공연과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며 “타악기는 보조 역할만 하는 것으로 인식돼 있지만 마림바는 솔로 곡을 연주할 수 있는 악기인데다 소리도 아름다워서 선택했다”고 한다. 김정기씨도 여러 단체와 다양한 무대에서 공연을 해오면서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공연 때마다 관심을 받은 마림바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김씨는 “타악기는 직관적인 악기로 누구나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데, 마림바는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는 게 매력”이라고 했다. 마림바는 나무로 만든 건반들이 피아노와 같은 방식으로 배열된 타악기이다. 말렛(북채)으로 건반을 쳐서 소리를 내며 건반 아래에는 공명관이 연결돼 있다. 2017년 버스킹으로 첫 활동을 시작한 아자일펑크는 성동 청소년 오케스트라 축제, 콘브라오 유스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 성남시 청소년을 위한 찾아가는 음악회 등 재능기부 위주의 공연을 하고 있다. 하지만 아자일펑크는 열정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무명의 음악가들이 ‘연주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 없이’ 팀을 끌어가는 게 무척 힘들었다. 날마다 연습실에 모여 열심히 연습하지만 현실을 헤쳐가는 일은 너무 막막했다. 다행히 서울문화재단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아자일펑크는 올해 서울문화재단의 청년예술단 지원사업을 통해 지원금과 멘토 만남을 주선받고, 다양한 공연팀과 커뮤니티도 만드는 등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이 덕분에 아자일펑크는 음악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게 됐고, 정기적으로 단독 공연과 정식 앨범 발매, 해외 공연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아자일펑크에서 매니저를 맡은 장송아씨는 “무엇보다 팀이 음악 활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돼 너무 기쁘다”고 했다. 아자일펑크는 11월15일 저녁 7시 마포구 서교동 케이아트 디딤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펼친다. 12월에는 그동안 연주했던 곡들을 선별해 싱글 앨범을 만들고, 내년에는 직접 쓴 곡으로 공연할 계획도 세워두었다. 팀의 리더 유연송씨는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자작곡을 만들어 아자일펑크만의 색깔로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