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50플러스 세대 미래 일자리 허브 될 것”

‘새로운 일자리 협업’ 이끌어가는 김영대 서울시 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

등록 : 2019-08-29 15:09

크게 작게

노동운동·국회의원·기업가 입체경험

중년 일자리 환경 변화에 빠른 대응

“새로운 일자리 여러 주체 협의 필요

재단이 중심돼 새 모형 창출 앞장”

김영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가 26일 마포구 공덕동 재단 사무실 1층에서 50플러스 세대의 일자리가 갖는 중요성과 이를 위한 새로운 협업 틀을 설명하고 있다.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다양한 협업형 일자리를 만드는 허브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김영대(59)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26일 마포구 공덕동 재단 사무실에서 재단의 역할을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임기 3년의 제2대 서울시50플러스재단 대표이사가 된 그는 청계피복노동조합 위원장, 민주노총 부위원장 등 노동운동가 경력과 개혁국민정당 사무총장, 제17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정치인, 남북경협회사를 운영한 기업가 등 다양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일자리’와 관련해 이런 ‘입체적 경험’을 한 탓일까? 김 대표이사는 우리 사회의 일자리 변화와 50플러스재단의 역할에 대해서도 ‘입체적인 비전’을 제시했다. 그의 말에서 핵심은 ‘협업형 일자리’와 ‘허브’다. ‘협업형 일자리’가 외부의 환경 변화를 대표하는 말이라면, ‘허브’는 그에 대응하는 재단의 핵심적 역할을 강조한 말이다.


현재 일자리 특징 중 가장 두드러진 것 중 하나는 ‘빠른 변화’다. 김 대표이사는 “인류 최초로 맞이하게 된 100세 시대, 저출산 현상, 50대 초반의 이른 퇴직, 거기다 인공지능(AI)이나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 등으로 인한 산업구조의 급격한 조정 등으로 우리 사회의 일자리 환경 또한 급변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이런 상황에서 만 50~64살인 50플러스 세대가 제2의 인생을 잘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50플러스재단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빠른 변화의 시기에 50플러스 세대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꼭 필요한 요소로 ‘협업’을 꼽았다. 그는 협업의 중요성을 귀농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귀농이 성공하려면 서울시나 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다양한 주체들과 논의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귀농을 성공적으로 진행했던 전문가 집단의 조언도 들어야 하고, 날로 중요성이 커지는 친환경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서울시에너지공사와, 정보통신기술을 농업에 적용하는 사례를 살피기 위해서는 스마트팜 기업과도 논의해야 합니다.”

김 대표이사는 50플러스재단이 앞으로 ‘50플러스 세대를 위한 일자리 협업 시대’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협업해야 할 단위들이 늘어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50플러스 세대를 비롯한 일을 할 사람”이기 때문이다. “재단은 2016년 설립 이후 지금까지 상담과 교육을 하며 50플러스 세대 지원 시스템을 어느 곳보다 튼튼히 갖추어놓았습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여러 일자리 협업 때도 재단이 허브 구실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는 올해 재단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자리사업2.0’의 핵심도 바로 이 ‘협업’에 있다고 강조했다. 일자리사업2.0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서울신용보증재단·한국폴리텍대학 등과 협업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업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일자리사업2.0 주요 내용은 커버스토리 참조). 김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이런 협업의 범위를 넓히면서 생계를 꾸려갈 수 있을 정도로 수입이 창출되는 일자리를 더욱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일자리 관련 협업을 재단이 독점하겠다는 뜻은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재단이 중심이 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모범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미입니다.” 재단이 좋은 사례를 만들면, 그것이 자연스럽게 전 사회로 확산될 것으로 그는 내다봤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3년간 펼친 1기 일자리 사업은 “50플러스 세대의 세대적 특성과 맞닿은 적합 직종 발굴과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일 모델들을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두고, 비록 규모가 작더라도 의미있는 도전과 실험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며, “이제 3년간의 경험과 가능성을 토대로 좀더 규모 있게 사회적 공감대와 파급력을 높여나갈 수 있는 사업들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민간기업, 중앙정부기금, 서울시일자리기금 등 공동의 목표와 전략을 가진 다양한 기금을 마련해 취업부터 창업까지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본격화하고, 각 프로젝트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실질적 일자리 출구전략을 다변화함으로써 50플러스 세대의 일자리 성공 사례를 만들겠다는 의지다. 이에 더해 ‘가능성이 확인된 다양한 형태의 50+스타트업의 지원 규모와 내용을 확대해 건강한 50+창업, 창직 생태계 조성에 선례를 만들어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혁신적인 일자리 사업 외에도 50플러스재단의 존재 자체가 이런 모범과 확산의 좋은 모델입니다. 2016년 재단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통틀어 이런 기관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50플러스재단을 벤치마킹한 기관들이 전국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최초로 50플러스 세대를 위해 만든 혁신적인 기관인 서울시50플러스재단. 김 대표이사는 그곳에서 ‘미래형 일자리 협의의 허브’라는 또 다른 혁신적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