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 & Then

옛 용산 군인아파트의 추억

용산 군인아파트

등록 : 2016-06-30 15:04 수정 : 2016-07-01 13:28

크게 작게

1971년 5월11일, 군인아파트 옥상에서 해방촌 방향으로 촬영한 조종국(가운데) 씨와 친구들의 모습이다. 뒤쪽으로 당시 군인아파트 발코니 형태가 보인다.
016년 6월26일, 현재 해방촌의 전경.
이태원 경리단길 인근 장진우거리로 유명한 회나무길 근방에는 남산 대림아파트와 이태원 주공아파트가 촌을 이루고 있다. 이곳은 현재의 아파트가 들어서기 전인 1964년, 최초의 군인아파트가 들어섰던 곳이기도 하다. 사격장으로 쓰였던 군용지에 빌라형 아파트를 짓고 군인 가족을 입주시켰는데, 직업의 특수성 때문에 주변의 해방촌, 이태원 주민과는 달리 그들만의 독특한 공동체 생활을 했다고 한다. 1970년대 육군본부(현재 전쟁기념관 자리)로 발령받은 아버지를 따라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조종국(55) 씨는 길 건너 용암초등학교를 다녔다. 전교생 절반 이상이 군인 가족이었기에 추억도 남다르다. 100m가 채 되지 않았던 학교 운동장 때문에 운동회나 체력장 날이면 군인아파트 단지 내 길가에서 100m 달리기를 했고, 겨울에는 아파트 공터에 얼음을 얼려 스케이트장을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학교 친구가 곧 동네 친구였기에 계절마다 단지 내에 놀거리를 만들었는데 사진 속 친구들이 그가 함께 놀던 친구들이다. 군인아파트는 사라졌지만 옥상에 오르면 보이던 해방촌과 교회는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글 박소진 기억발전소 기획팀장

사진 서울시, 기억발전소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