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곳

10만주 철쭉 속을 ‘꽃 같은 사람’과 함께…

노원구 불암산 힐링타운 철쭉동산

등록 : 2022-04-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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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은 벚꽃, 개나리와 함께 한국인이 사랑하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그래서 태백산, 소백산, 순천 등 철쭉 군락지에는 봄철 인파가 몰리지만, 노원에서는 철쭉을 찾아 멀리 갈필요가 없다. 매년 봄이면 노원구민의 정원이라 불리는 불암산 힐링타운 속 철쭉동산이 구민들을 찾아오기 때문이다.

불암산 힐링타운 입구에서부터 그 모습을 드러내는 철쭉동산은 약 8200㎡ 규모의 너른 구릉지에 약 10만 주의 붉은 철쭉이 빼곡히 자리 잡고 있다. 철쭉 군락지가 완전히 자리를 잡아 아름다움을 제대로 뽐내려면 3~4년 가량 시간이 걸리는데, 올해 바로 그 시기가 찾아왔다. 어쩌면 지금까지의 철쭉동산은 이번 봄을 위한 예고편에 불과했을 수도 있다.

철쭉동산은 나비정원 방향으로 직진해 바로 만나러 가도 좋지만, 휠체어와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는 무장애 순환산책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 돌아오는 것도 좋다. 나비 형상 엘리베이터 전망대에서 내려다보이는 붉은 철쭉과 수락산, 도봉산, 북한산 등 서울의 명산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경관이 일품이다.

꽃내음을 더욱 흠뻑 즐기려면 철쭉동산사이로 난 완만한 데크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것도 좋다. 꽃들 속을 거닐며 때로는 내가 나비인 듯 함께 걷는 이가 꽃인 듯 착각에 빠져볼 만하다. 철쭉동산에서의 아름다운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길 원하는 이들을 위해 포토존도 새로 만들었다. 철쭉동산이 가장 아름다운 계절, 사랑하는 이의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소장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철쭉동산은 밤이 되면 낮과는 또 다른 운치를 풍긴다. 데크 난간 하부에 간접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불빛을 따라 편안한 저녁산책을 즐길 수 있다. 철쭉을 상징하는 자줏빛 링 조명과 불암산 절경을 상징하는 황금빛 병풍 조명도 밤의 아름다움을 더한다.

철쭉을 감상하고 나면 들를 곳이 또 있다. 철쭉동산 뒤편의 유아숲 체험장에선 아이와 함께 ‘이마엔 땀방울, 마음엔 꽃망울’이 송골송골 맺힐 때까지 뛰놀 수 있고 산림치유센터에서는 도심 속 숲 체험의 정수를 맛볼 수 있다. 마무리는 노원정원지원센터와 카페 ‘4rest’에 들러 불암산의 전경과 여운을 담아가면 하루의 힐링으로 그만이다.


힐링타운 안 시설들은 철쭉의 개화 시기에 맞춰 4~5월 특별 프로그램을 다채롭게 준비했다. 사계절 나비를 만날 수 있는 나비정원에서는 곤충비누 만들기 체험을, 건강체크아로마 셀프 마사지와 힐링드림 5종 프로그램은 산림치유센터에서 만나볼 수 있다. 노원정원지원센터에서는 아이스컵을 재활용한 화분 만들기 강좌를 열고 철쭉 시즌 특제음료와 디저트를 판매한다. 각 프로그램은 4월12일 시작해 5월8일까지 이어지며, 1천~5천원가량의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올해는 불암산 힐링타운을 찾는 이들의 고민이었던 협소한 주차장 문제도 해결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의 편의성과 주말 불법주차로 몸살을 앓는 주변 아파트단지 주민들을 위해 주차장(중계동 368-1 상현교회뒤편)을 52면 규모로 대폭 확장했다. 주말에는 인근 원광초등학교와 중계중학교의 임시 주차장을 활용할 수 있다.

꽃은 아무리 고되고 추운 겨울을 지나도 봄이 오면 다시 피어난다는 약속을 어기지않는다. 특히 철쭉은 ‘사랑의 즐거움’이라는 꽃말처럼 혼자보다는 함께일 때 더욱 아름답다. 약속된 봄의 희망,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올해 불암산 철쭉동산에서 맞이해보길 바란다.

김유신 노원구 미디어홍보담당관 주무관

사진 노원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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