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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국산 라디오 ‘금성 A-501 라디오’
국내 최초의 라디오 방송은 1927년 경성방송국에서 시작됐다. 서울생활사박물관에 따르면, 보도, 교양, 오락 프로그램 등으로 구성됐던 경성방송은 1940년대 일제에 의해 국민 동원과 전쟁을 위한 선전 도구로 변질됐다. 광복 뒤 경성방송은 서울중앙방송(현 KBS)으로 명칭을 바꾼다. 그 무렵 미군정기를 거치면서 미국의 방송 시스템을 도입했다. 당시 도입된 대표적인 시스템이 정시방송과 편성체제다. 48년 서울중앙방송은 공보처에 귀속돼 국영방송이 됨에 따라 반공의식을 고취하고 정부 시책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50~60년대에 들어서 민영방송도 싹을 틔우기 시작한다. 54년 기독교방송(CBS)을 시작으로 문화방송(MBC), 61년 동아방송(DBS), 63년 라디오 서울(RSB), 64년 동양방송(TBC) 등 민영방송국들이 차례대로 개국했다.
특히 59년 국내 라디오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사건이 일어난다. 국산 라디오가 생산됨에 따라 각 가정에 라디오가 보급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결과 60년대는 그야말로 ‘라디오 전성시대’였다. 서울중앙방송이 61년 티브이(TV) 방송을 시작했지만, 60년대까지는 TV 수상기 보급률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민영방송은 오락 프로그램을 대량 편성해 청취율 경쟁에 돌입했다. 특히 라디오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고, DJ 음악방송이 등장했다. 그 무렵 편성된 ‘여성살롱’(MBC, 후에 ‘여성시대’로 바뀜), ‘별이 빛나는 밤에’(MBC), ‘밤을 잊은 그대에게’(TBC, 현재 KBS에서 방송) 등은 현재까지 방송되고 있다.
반면 70년대는 텔레비전이 본격적으로 보급됨에 따라 라디오의 인기가 점차 떨어지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이에 따라 라디오 방송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었다. 속보성 뉴스와 생활정보 프로그램, 스포츠 중계, DJ 음악방송을 주로 편성했고, 심야와 새벽·정오 무렵을 전략 시간대로 설정해 생존을 모색했다.
김포그니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