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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의 효과는 어디까지 과학적으로입증되었나?’
EQ 감성지능의저자 대니얼 골먼과 명상신경과학 분야의 선구자인 리처드 데이비드슨이 함께 펴낸 <명상하는 뇌>가 밝히고자 하는 부분이다. 사실 존 카밧진 미국 매사추세츠대학 의과대학 명예교수가 1979년 명상에 기반한 스트레스 치유법인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법’(MBSR)을 개발한 이후 명상은 서구 학문과 치유, 그리고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섰다. 그 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명상서적과 수련법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폐단도 뒤따랐다. ‘명상을 팔기 위해’ 과학적 연구를 완전히 오도하거나, 의심스러운 주장을 하거나, 왜곡하는 일이 너무나 빈번하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과학을 들먹이며 시도되는 명상과 돈벌이의 잘못된 결합은 “강매, 실망, 심지어 스캔들과 같은 유감스러운 이력으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다”.
이에 하버드대 재학 시절인 1970년대부터 명상에 관심을 갖고 수행해온 두 사람이 명상이 진짜 어떤 효과가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나섰다. 저자들은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명상을 다룬 6천여 편의 논문 중에서 60여 편을 추려내고, 능동적 대조군과 최신식 장비를 활용해 장기간의 추적 조사와 철저한 재현 실험을 통해 검증해나갔다.
그 결과 두 사람은 명상이 △스트레스 반응성을 감소시키고 회복 탄력성을 향상하며 △주의력과 기억력을 두드러지게 향상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두 사람은 또 명상이 △명상가들에게서 노화 속도를 늦추는 효소인 텔로머레이스가 활성·증진되는 등 신체 건강을 높이고 △우울증과 불안 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등 치료에도 효과적임을 밝혀냈다.
두 사람의 연구 결과에서 놀라운 부분 중 하나는 ‘명상 장기 수행자’에 대한 것이다. 명상 장기 수행자의 경우 명상하지 않을 때도 명상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가 포착됐다. 저자들은 이를 ‘변성된 특성’이라고 이름 지었다.
가령 뇌에서 나오는 감마파를 살펴보자. 평범한 인간은 마음속에서 답이 떠오르는 순간 뇌에서 감마파가 0.2초 정도의 짧은 시간 나온다. 그런데 명상 수행자들에게서는 이 감마파 진동이 일상적으로 유지됐다고 한다. 명상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면 긍정적인 ‘변성된 특성’이 지속되고, 그 변형의 결과가 일상에서 나타난다는 것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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