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지난 1일 저녁 6시30분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는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 만인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땅의 도시, 땅의 건축-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올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와 통하는 장소다.
‘열린송현녹지광장’서 두 축제 개막식
100여년 만에 시민 품에 안긴 광장에서
“서울 자연성 회복에 혼신 다할 것” 다짐
서울시 건축상 시상식도 함께 열려
‘건축문화 투어’ 등 시민참여 행사 ‘풍성’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30개국, 65개 도시 참여 서울 미래 짚어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등 진행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 서울시 우수 건축물 발굴 통해 저변 확대 작년 건축상 대상 설계자 특별전 열려 “세계적 건축가의 시각에서부터 시민들의 생활 속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을 통해 서울의 현재와 100년 뒤 미래를 살펴본다.” 이번 9월과 10월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축 관련 행사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설명한 말이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29일까지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건축 관련 행사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 1일 저녁 6시30분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경복궁과 인사동 사이에 있는 이 광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 만인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땅의 도시, 땅의 건축-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와 통하는 장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막 선언을 통해 “송현동은 경복궁과 북악산·인왕산 등 서울의 뜨거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과 연관해서 서울을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시가 2년마다 개최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전세계 도시와 건축가들이 참여해서 지구의 문제와 서울의 이슈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미래를 논의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30여 개국, 65개 도시, 132개 팀과 31개 국내외 대학이 참여해서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앞으로 서울이 자연성을 회복하는 입체 복합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30개국, 65개 도시 참여 서울 미래 짚어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등 진행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 서울시 우수 건축물 발굴 통해 저변 확대 작년 건축상 대상 설계자 특별전 열려 “세계적 건축가의 시각에서부터 시민들의 생활 속 체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건축’을 통해 서울의 현재와 100년 뒤 미래를 살펴본다.” 이번 9월과 10월 서울시에서 진행되고 있는 건축 관련 행사의 ‘다양성과 풍성함’을 설명한 말이다. 지난 1일부터 오는 10월29일까지 열리는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제15회 서울건축문화제’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접할 수 있는 건축 관련 행사의 폭이 넓어졌다. 지난 1일 저녁 6시30분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경복궁과 인사동 사이에 있는 이 광장은 일제강점기 이후 100여년 만인 지난해 10월 시민에게 개방된 곳이다. 닫힌 공간에서 열린 공간으로 변신한 열린송현녹지광장은 ‘땅의 도시, 땅의 건축-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다’라는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와 통하는 장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개막 선언을 통해 “송현동은 경복궁과 북악산·인왕산 등 서울의 뜨거운 풍경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이번 비엔날레의 주제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과 연관해서 서울을 이해할 수 있는 정말 최적의 장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서울시가 2년마다 개최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전세계 도시와 건축가들이 참여해서 지구의 문제와 서울의 이슈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미래를 논의하는 축제의 장”이라며 “특히 이번 비엔날레에는 30여 개국, 65개 도시, 132개 팀과 31개 국내외 대학이 참여해서 ‘산길, 물길, 바람길의 도시 서울의 100년 후를 그리는 전시’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이어 “앞으로 서울이 자연성을 회복하는 입체 복합도시로 나아갈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1일 오후 5시30분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전망시설 ‘하늘소’에서 바라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개막식 준비 모습. 개막식 시작 시간인 6시30분에는 조병수 총감독과 각국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시민 등 1천여 명이 모였다.
조병수 총감독과 각국 주한 외교사절, 그리고 시민 등 1천여 명이 참석한 이날 개막식은 1부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시상식에 이어 2부에서는 개막 퍼포먼스, ‘제4회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상’ 시상식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날 펼쳐진 개막 퍼포먼스에서 강조된 부분도 ‘개발과 단절로 끊어졌던 송현광장의 산길·바람길·물길을 되찾고 서울의 땅을 정화해 자연과 함께 상생하는 길을 찾아간다’는 ‘도시 회복의 메시지’였다.
우선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는 무용 퍼포먼스 ‘화합의 길’이 진행된 데 이어, 힙합그룹 다이나믹듀오와 비보이그룹 엠비크루가 공동공연을 해 ‘사방(四方)과 사람을 연결하는 수평적 매개로서의 건축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는 이런 ‘도시 회복의 메시지’를 열린송현녹지광장,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서울시청(시민청) 등에서 다채롭게 펼쳐낸다.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전시다. 비엔날레에서는 비엔날레의 전체 주제를 보여주는 ‘주제전’과 함께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 ‘게스트시티전’ ‘글로벌스튜디오’ ‘현장프로젝트’ 등 모두 다섯 가지 전시로 서울시민을 맞이한다.
우선 주제전인 ‘땅의 도시, 땅의 건축’에서는 아가 칸 건축상을 받은 리즈비 하산, 영국 애쉬든 상 후보 스튜디오 워로필라, 이탈리아 공로훈장을 받은 최욱을 비롯해 한국·스페인·노르웨이·네덜란드 등 국내외 작가 19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개막식에 펼쳐진 무용 퍼포먼스 ‘화합의 길’. 소통과 화합을 상징하며 ‘도시 회복의 메시지’를 담았
다.
‘서울 100년 마스터플랜전’은 첨단 기술과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도심의 자연요소를 연결해 ‘친환경 고밀도시’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아워갤러리(전시관~서울시청 연결통로)에서 진행되는 이 전시는 국제공모로 선정된 작가 40팀이 협력한 유형별 전시와 초청작가 13팀의 연구 성과물이 전시된다. 미국 지오터슨 스튜디오는 100년 뒤 열역학적 균형을 이룬 서울을 그렸으며, 영남대 백승만 교수팀은 여의도와 반포지구를 중심으로 새로운 ‘서울다움’을 제안한다.
게스트 시티전인 ‘패러럴 그라운즈’(Parallel Grounds)에서는 땅의 의미를 확장하고 재구성한 도시 사례를 소개하고, 이미 실현됐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독일 함부르크, 미국 뉴욕, 스위스 바젤, 스페인 세비야, 일본 도쿄 등 세계 34개 도시, 23개팀이 참여한 가운데 도시의 밀도와 공공성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글로벌스튜디오는 ‘메가시티의 연결’(Bridging the Megacity)을 주제로 아시아·오세아니아·아메리카·유럽 등 13개국 24개 도시의 31개 대학이 구상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작품은 열린송현녹지광장에 설치된 전망대인 ‘하늘소’ 하부 공간에 영상과 건축모형, 드로잉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돼 있다.
열린송현녹지광장에서 진행되는 현장프로젝트는 ‘체험적 노드: 수집된 감각’을 주제로 한 6개 파빌리온으로 구현됐다. 그 가운데 하나인 <리월드>(Reworld)는 수천 개의 렌즈와 인공지능(AI) 이미지를 활용해 100년 뒤 서울의 모습을 모자이크한 작품이다.
비엔날레 출품작인 ‘사운드 오브 아키텍처’ 모습. 23개의 다양한 목재 조형물이 ‘종’ 역할을 담당해, 전시물의 아래 통로를 통과할 때 다양하게 변형된 음을 들을 수 있다.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와 같은 기간에 열리는 서울건축문화제도 서울을 ‘건축의 시각으로 살펴볼 수 있게 하는 풍성한 건축 축제’다. 올해 15회째인 서울건축문화제는 서울 시내 우수 건축물을 발굴·시상하고, 건축의 공공적 가치 실현과 건축문화 저변 확대를 위해 2009년부터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1979년부터 매년 개최된 ‘서울특별시 건축상’을 중심으로 시내 우수 개별 건축물을 발굴하고 선도적 건축문화와 기술 발전 홍보 등 건축의 공공적 가치 실현, 건축문화 저변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과 서울광장·광화문광장에서 열린다.
올해 서울건축문화제에서는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수상작 전시 △제4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특별전 △제12회 대학생건축과연합(UAUS) 파빌리온 기획전시 등 세 가지 전시가 동시에 진행된다.
‘제41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전시에는 올해 대상 수상작인 ‘엘지(LG)아트센터 서울 및 LG디스커버리랩 서울’을 비롯해 최우수상 두 작품, 우수상 여섯 작품의 패널과 건축 모형이 전시되며, 설계자가 직접 수상작을 소개하는 인터뷰 영상도 상영되고 있다.
제40회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특별전은 서울시 건축상 수상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마련된 전시다. 전년도인 2022년 서울건축상대상 수상 작품인 ‘신길중학교’를 설계한 이현우 건축가(이집건축사사무소)의 작품 등이 소개된다.
이와 함께 열리는 ‘제12회 대학생건축과연합(UAUS) 파빌리온 기획전시’는 건축 전공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는 청년 건축가들의 행사다.
비엔날레 출품작인 ‘한옥 파빌리온 짓다’. 한옥 이전의 집 또는 우리 의식 깊숙이 잠겨 있는 ‘집’에 대한 감각을 소환한다.
올해는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풍성하다. 우선 올해 처음 야외에서 열리는 서울비엔날레에서는 내외부 공간을 활용한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전시 도슨트 투어 △스탬프 투어 △해질녘 멍때리기와 밤하늘 보기 ‘노 아이디어’(No Idea) 등을 준비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행사 주제를 함께 고민하는 강연과 도시건축 경험을 제공하는 체험, 영화 상영 등도 진행한다.
서울건축문화제에서도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건축상 수상작과 주요 건축물을 답사하는 ‘건축문화 투어’ △건축상 수상자 설계사무소를 견학하는 ‘오피스 커밍데이’ △건축상 수상자와 함께하는 좌담회 △건축문화 포럼 등이 마련돼 있다. 모두 건축을 한층 더 가깝게 즐길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전시 내용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 내용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누리집(seoulbiennale.org)과 서울 서울건축문화제 누리집(sa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건축인과 시민이 하나 되는 서울건축문화제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건축’을 문화로 즐기고 친근하게 느끼게 되길 바란다”며 “오는 10월 말까지 두 달 동안 이어질 전시와 시민 참여 프로그램에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