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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문화재단 제공
매일 거닐던 동네가 문득 특별해 보이는 순간이 있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동네를 새롭게 마주하거나, 무심코 지나쳤던 길에서 새로운 것을 발견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광진구에는 일상의 순간을 특별한 순간으로 만드는 예술가가 있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웹툰 작가로 활동하며 여행 드로잉을 테마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는 최현주(사진) 작가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야외에서 작업하는 화가들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일상을 관찰하기 위해 야외에 이젤을 펴놓고 그림 그리던 인상주의 화가의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그렇게 ‘여행 드로잉’을 시작하게 됐어요. 여행을 좋아한다기보다 새로운 환경에서 그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할 것 같아요.“
최현주 작가는 펜화나 수채화 등으로 현장에서 바로 그림을 담아내고 있다. 2019년에는 아내이자 예술가인 이경희 작가와 함께 떠난 타이 치앙마이 한 달 살기를 통해 그림으로 여행이 더욱 풍성해지는 경험을 했고, 2020년에는 광진문화재단 기획전시 ‘나루의 발견’을 통해 여행 드로잉의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한 2022년에는 광진문화재단이 마련한 ‘나루 아틀리에’에 참여하기도 했다. ‘나루 아틀리에’는 지역예술가가 지역 문화 공간에서 주민을 위한 문화/예술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최현주 작가는 그해 8월 ‘하울의 움직이는 화실’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참여했다. 이 프로그램은 최현주 작가가 참가자들과 함께 야외에서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여행 드로잉 체험 프로그램이었다.
세종대 만화·애니메이션학과를 졸업하고 학교에서 만난 이경희 작가와 부부의 연을 맺은 최현주 작가는 20년이 넘는 동안 광진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 “광진구 자체가 저에겐 너무 익숙한 곳이라 이곳에 자리 잡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같은 학과 출신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작가들이 꽤 머물고 있거든요. 특별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면 계속 광진구에 머물 것 같아요.”
최현주 작가는 광진문화재단 생활문화 사업, 능동로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여행 드로잉의 매력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고 있으며, 최근에는 군자동에 워크숍 공간을 마련해 지역과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다.
김나연 광진문화재단 문화사업팀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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