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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서울런 2주년 성과보고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팻말
든 이)과 150여 명의 참석자들이 서울런의 2년 성과를 되돌아보고 서울런이 불공정한 현실을 타개하는 디딤돌
역할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를 기원했다.
저소득·다문화·학교밖 청소년 2만명
학습 콘텐츠와 멘토링 서비스 이용
멘티는 꿈 찾고, 멘토는 책임감 높아져
오세훈 시장 “내년에 장벽 더 낮출 것”
“‘서울런’ 참여 학생들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과 참여 학생들의 ‘자신감’ ‘자기효능감’ 등이 긍정적으로 변화한 것이 큰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서울연구원의 이혜숙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서울런의 교육성과와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 결과 중 일부다. 이 선임연구위원의 발표는 서울런 2주년을 기념하는 ‘서울런 성과보고회’에서 이루어졌다. 이날 보고회에는 서울런 회원·멘토와 그 가족, 그리고 유관기관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런’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약자와의 동행을 위한 취약계층 4대 지원 정책’ 중 하나다. 서울런은 사회·경제적 이유로 교육자원에 접근이 어려운 취약계층에 공정한 교육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2021년 8월 도입됐다. 저소득층(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차상위계층)·다문화·학교밖·북한이탈 청소년인 6~24살 시민을 대상으로 무료 온라인 학습 콘텐츠와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자는 약 10만 명(추정)으로 이 중 22.4%인 2만390명(11월30일 기준)이 이용 중이다.
이혜숙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서울런 참여자의 성적이 올라간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서울런 참여자의 주관적 인식을 기초로 살펴봤을 때 서울런 이용 뒤 학교성적을 상-중-하 중 ‘상’으로 인식한 비율이 36.1%나 됐다. 서울런 이용 전에는 15%에 불과했는데 무려 21.1%포인트나 뛴 것이다. 반면 학교성적이 ‘하’라고 대답한 참여자는 5.1%에 그쳤다. 이용 전 33.2%가 성적이 ‘하’라고 생각했는데 28.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성적이 올라가면서 참여자들의 ‘자신감’ ‘자기효능감’은 물론 ‘자기주도성’ ‘진로성숙도’ ‘수업태도’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가령 ‘주어진 과제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하는 자기효능감의 경우 서울런 이용 전 5점 만점에 3.18점에 불과했지만 이용 뒤에는 3.95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또 서울런이 가계 사교육비 지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런 이용 뒤 사교육 참여율은 7.5%포인트 감소(47.7→40.2%)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만4천원(40만2천원→36만8천원)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42.1%)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서울런 이용 경험이 있는 중고생(만 13~18살) 635명과 서울런 이용자의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혜숙 선임연구위원은 먼저 서울런 참여자의 성적이 올라간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서울런 참여자의 주관적 인식을 기초로 살펴봤을 때 서울런 이용 뒤 학교성적을 상-중-하 중 ‘상’으로 인식한 비율이 36.1%나 됐다. 서울런 이용 전에는 15%에 불과했는데 무려 21.1%포인트나 뛴 것이다. 반면 학교성적이 ‘하’라고 대답한 참여자는 5.1%에 그쳤다. 이용 전 33.2%가 성적이 ‘하’라고 생각했는데 28.1%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렇게 성적이 올라가면서 참여자들의 ‘자신감’ ‘자기효능감’은 물론 ‘자기주도성’ ‘진로성숙도’ ‘수업태도’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고 밝혔다. 가령 ‘주어진 과제나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믿음’을 뜻하는 자기효능감의 경우 서울런 이용 전 5점 만점에 3.18점에 불과했지만 이용 뒤에는 3.95점으로 크게 높아졌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또 서울런이 가계 사교육비 지출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서울런 이용 뒤 사교육 참여율은 7.5%포인트 감소(47.7→40.2%)했고,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3만4천원(40만2천원→36만8천원) 줄었다. 서울런 회원 중 사교육비 지출이 감소한 가구(42.1%)만 보면 월평균 사교육비 감소액은 25만6천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이런 결과는 서울런 이용 경험이 있는 중고생(만 13~18살) 635명과 서울런 이용자의 학부모 331명을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이 지난 2년간 성실하게 활동한 ‘우수 멘토’에게 시상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서울런 성과보고회’에 참석한 ‘서울런 멘토와 멘티’에게서도 확인된다. 서울런 멘티는 서울런 멘토링 서비스에 가입한 이용자를 가리키며, 멘토는 이들에게 멘토링을 해주는 대학생을 지칭한다.
이날 ‘서울런 성과보고회’ 사회를 본 권아림(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 고등학교 1학년 과정) 학생도 서울런을 통해 “꿈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권아림 학생은 중학교 1학년 때 자퇴하고 홈스쿨링을 하다가 2021년 대안학교인 거꾸로캠퍼스 중학교 2학년 과정에 편입했다. 권아림 학생은 ‘사회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단계적으로 해결해보는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는 거꾸로캠퍼스의 수업은 좋지만, 한편으로는 “검정고시를 보기 위한 체계적인 공부가 필요하다는 현실” 또한 직시해야 했다고 한다.
이렇게 고민하던 권아림 학생은 2021년 하반기 때 서울런에 가입했다. 서울런이 서비스를 시작한 직후였다. 권아림 학생은 서울런에서 제공하는 학습 콘텐츠로 학습하는 한편 당시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 2학년생이던 노부영 멘토를 만났다. 노 멘토와는 지금까지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을 만나며 ‘100번의 만남’을 이어오고 있다.
권아림 학생은 노 멘토와의 이 ‘100번의 만남’이 자신에게 큰 선물을 주었다고 말한다. 서울런 수업과 멘토링 과정을 통해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진학하고 싶다는 꿈을 일찍 찾게 됐기 때문”이다. 거꾸로캠퍼스에서 보드게임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면서 애플리케이션 기획·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게 됐는데, 서울런에 참여하면서 이를 대학 진학과 빠르게 연계시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서울런에 멘토로서 참여한 대학생들은 이런 서울런 이용자의 모습에서 자신의 학생 시절을 떠올리며 더욱 정성을 다해 멘토링을 하게 된다고 말한다.
‘서울런 성과보고회’에서 권아림 학생과 함께 사회를 본 김현호 멘토(가톨릭대 행정학과 2학년)도 “어려서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서 장학금 등 교육 혜택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나도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다”고 말한다. 김 멘토는 지난 4월부터 서울런 멘토로 활동한 것이 “내게도 교육적으로 어려운 아이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는 유의미한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이어 멘토-멘티 관계로 만난 학생들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뿌듯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멘티가 변화하는 출발점은 ‘성취감’이었다”고 설명했다. “멘티 아이들의 경우 학업 성취도가 높은 편이 아니라서 더더욱 성취 경험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전에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려는 노력이 부족해 보였고, 그래서 공부하려는 시도조차 안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습니다.” 김 멘토는 멘티에게 작으나마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성취하는 경험을 안겨줬다. 그러면서 결국 멘티가 학업에 의욕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성과보고회 참석자들이 오세훈 시장이 출연한 서울런 홍보영상을 보고 있다.
이렇게 멘토링을 하면 그 과정에서 멘토 자신도 성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날 ‘서울런 발전방향’을 논의하는 2부 토론회에 패널로 참석한 박지원(한양대 신소재공학과 4학년) 멘토는 “현재 졸업 전에 이미 기업체에 취업이 된 상태”라면서 “서울런에서 멘토를 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서울런에 멘토로 참여하면서 의사소통 능력과 책임감이 높아졌어요. 멘티인 학생을 어떻게 하면 더 잘 가르칠지 고민하다보니 의사소통 능력이 좋아졌고, 또 멘티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속을 캘린더에 표시하고 꼭 지키는 등 책임감도 높아졌습니다.”
박 멘토는 이런 노력과 책임감으로 멘토링을 한 결과 “지난해 처음 만났을 때 구구단을 함께 익혀야 할 정도로 수학에 자신감이 없었던 중학교 2학년 멘티가 1년 반이 지난 지금은 삼각함수를 풀 수 있도록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한다. 또 “서울시에서 멘토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강연 프로그램을 제공해주고 해외 봉사단원이나 인턴을 뽑을 때도 멘토단 경험이 있으면 가산점을 준다”며 “대학생들에게 서울런 멘토로 활동할 것을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초등학교 4학년인 첫째와 초등학교 1학년 쌍둥이 자녀를 모두 서울런에 참여시킨 학부모 박우리씨가 자기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박씨는 “큰아이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가 있어 다른 친구들보다 학습이 좀 늦은 편”이라며 “진도를 따라가기 위해서 서울런 프로그램을 시작했는데, 지금은 매일 학습을 완수하고 학업성적도 우수한 편”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어 “이에 따라 쌍둥이 자녀도 올해 1학년이 되면서 바로 서울런에 참여해 화상 영어 등을 경험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역사 캠프 프로그램 참여 기회 등을 통해 아이들이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부모 지위에 따른 계층 고착화와 불평등이 더 심화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서울런이라는 디딤돌을 통해 불공정한 현실을 타개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에 따라 앞으로 서울런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서울런에 가입할 수 있는 소득 기준을 완화하고 △서울런 콘텐츠를 더욱 내실화하며 △서울런 학습 관리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할 것을 약속했다.
오 시장은 이날 지난 2년간 성실하게 활동한 ‘우수 멘토’ 30명과 오프라인 멘토링 활동을 지원하는 자치구의 ‘이음단’ 5명, 멘토링 공간을 지원해준 ‘초심스터디카페’, 그리고 서울런 서포터스 활동을 성실하게 한 2명의 서울런 회원에게 교육복지 유공 표창장 등을 수여하고 함께 사진을 찍었다. 그 하나하나의 사진이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지키겠다는 오 시장의 다짐처럼 느껴졌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서울시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