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학’ 세종도서에 선정

‘코칭학: 지평, 실제 그리고 연구’

등록 : 2023-12-2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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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에서 코칭은 이미 생소함을 넘어 익숙한 영역이 되었습니다.”

조성진 중부대 학생성장교양학부 교수가 펴낸 <코칭학: 지평, 실제 그리고 연구>(도서출판 창명 펴냄) 머리말의 첫 문장이다.

코칭을 받는 코치이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잠재력을 발휘해서 그 목표를 달성하도록 지원하는 코칭은 1990년대 초 미국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이 코칭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것이 1990년대 말이었다. 그 뒤 25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 조 교수의 말대로, 코칭은 우리에게 ‘익숙한 영역’이 됐다.

“코칭은 기업의 경영 현장뿐만 아니라 정부, 기관, 단체, 학교에까지 빠르게 퍼졌고, 개인의 경력 관리와 생활 관련 이슈까지 해결하는 데 활용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코치 자격을 얻은 분이 17만여 명에 이르렀고, 코칭을 가르치는 대학원이 이미 10여 곳을 넘었습니다.”

그런데 ‘코칭의 익숙함’을 설명할 때 좋은 예시가 될 만한 일이 또 하나 늘어났다. 바로 조 교수의 저서 <코칭학>이 그 주체가 됐다. <코칭학>이 2023년 세종도서로 선정된 것이다.

<코칭학>은 올해 세종도서 후보로 출품한 928종의 사회과학 도서 중에서 심사를 거친 뒤 지난 11월22일 발표된 최종 선정 도서 132권 안에 포함됐다. 한국의 코칭학 분야 서적 중 최초로 누리는 ‘영광’이다. 세종도서로 선정됐다는 사실은 책의 내용이 좋음을 국가가 공인하는 것이다. 세종도서는 국가의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하며, 세금으로 800만원어치를 구매해 전국 도서관에 보급한다.

세종도서로 선정된 <코칭학>은 크게 3부로 구성돼 있다. 제1부에서는 코칭 이론에 대한 부분을 다루고, 2부에서는 현장에서 코칭을 실제로 진행하는 것과 관련된 부분을 살핀다. 또 마지막 3부에서는 코칭학 연구와 코칭 산업에 대해 정리했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코칭과 관련한 전 분야를 학문적으로 조명한 것이다.


조 교수는 이어진 머리말에서 “코칭은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일이고, 사람을 살리는 창조적 활동이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역동적인 과정”이라며 “이런 행복한 동행에 한 사람의 동역자로서 함께할 수 있었던 것만 보아도, 부족한 저는 분명히 행운아”라고 했다. 하지만 ‘코칭학’이라는 생소한 학문을 연구하는 학자로서 겪었을 고충 또한 적지 않았을 것이다. 이번 세종도서 선정이 그 고충에 대한 위로를 넘어 학문을 발전시킬 새로운 동력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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