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생존 넘는 혁신’ 도구

‘ESG 3.0 혁명’

등록 : 2024-02-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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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사회·투명경영(ESG)의 필요성에 대한 얘기는 많은데 정작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는 설명해주지 않는다.”

컨설턴트이면서 ESG전문가인 장경국 오션커뮤니케이션 대표와 문홍섭 한빛컨설팅 대표가 (도서출판 오션)을 함께 쓴 이유다. 두 작가는 특히 자금력과 규모 면에서 취약한 중소기업의 경우 대응 방안을 제시해주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사실 ESG 관련 서적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구절이 “이제 ESG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말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ESG를 실천하지 않는 기업이 만든 제품은 수입도 하지 않고, 투자자들도 신규 투자는커녕 기존의 투자금마저 회수하는 현상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기업들은 자체적으로 ESG 기준을 만들어 대응해나가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2021년 11월 중소벤처기업부 조사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중에는 ESG 개념조차 모르는 곳이 거의 절반 수준(46.7%)이었으며, ESG 평가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중소·중견기업의 비율은 92%에 이르렀다.

이에 두 사람은 오랜 컨설팅 경험을 바탕으로 중소기업의 ESG 대응방안을 정립해 ‘IM-PACT 프레임워크’로 제시하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차례로 ① I(자가 진단): ESG 수준을 자체 진단 ② M(수준 진단): ESG 전문가가 수준을 진단하여 ESG 도입 필요성 보고 ③ P(계획&목표): ESG 경영 도입 뒤 첫 단계로 ESG 실행과제를 도출하여 ESG 비전을 수립 ④ A(ESG 실행): 이슈와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한 주요 과제를 개선 및 실천하고 ESG 활동 사항을 공시 ⑤ C(ESG 성과 평가): ESG 공시 보고서 등을 기준으로 ESG 수준을 평가 ⑥ T(ESG 경영 전환으로 내재화): ESG 평가 결과를 반영해 ESG를 지속해서 경영혁신을 이루도록 한다.

여기서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이 여섯 번째 ‘ESG 경영 전환으로 내재화한다’는 부분이다. 두 작가는 ESG가 생존을 위해 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시각에 그쳐서는 안 되며, ESG 적용 과정을 통해 기업이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IM-PACT 프레임워크의 실질적인 목표는 기업이 경영혁신 도구로서 ESG를 활용하여 생존력을 갖춘 기업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ESG 경영 3.0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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