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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숨도 명상이다.”
성소은 ‘경계 너머, 아하!’ 위원장이 신저 <반려 명상>(삼인 펴냄)에서 주장한 내용이다. 성 위원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출가 스님→환속의 과정을 거친 종교 영성가로, “각 종교의 울타리를 넘은 종교 상호 간의 이해와 교류”를 목적으로 2012년 ‘종교 너머, 아하!’의 창립을 주도했다.
성 위원장의 ‘한숨도 명상’이라는 주장은 ‘명상의 기본목적’에 바탕을 두고 있다. “명상은 ‘집중’이다. 그런 의미에서 파도처럼 요동치는 마음을 ‘가만히’ 한곳에 모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고 명상이 될 수 있다.”
성 위원장은 땅이 꺼지라 한숨을 쉴 때도 이런 목적이 달성된다고 얘기한다. 허리와 어깨를 펴고 들숨에 깊이 코로 들이마시고 날숨에 입으로 느리게, 온전히 숨을 다 내뱉어보라고 한다. 이렇게 땅이 꺼지게 쉬는 ‘한숨’은 내 몸속에 생기를 가득 들이고 탁기를 내보내는 구실을 한다. 성 위원장은 미국 스탠퍼드 의대에서 진행한 호흡법 연구에서도 “여러 호흡법 중에서 한숨이 스트레스를 푸는 데 가장 큰 효과를 냈다”고 소개한다.
성 위원장이 한숨만 소개한 것은 아니다. 그는 요가명상, 위파사나 명상, 참선, 마음 챙김(알아차림) 기반 스트레스 감소(MBSR) 기법 등 다양한 명상 방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그는 이들을 ‘명품명상’이라고 부른다.
그는 시대 변화와 함께 명상의 양상도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명상은 특별한 게 아니다. 숨을 알아차리듯 마음을 알아차리고, 어떤 현상도 판단하지 않고 수용하는 일이다.” 그러기에 하루 중 가장 편안한 시간을 택해 일상에서도 호흡을 만나고 호흡과 대화하라고 권한다. 한숨을 쉬는 것도 좋고, 노트북에 전원을 넣고 부팅을 기다리는 순간에도, 3분 뒤 도착할 지하철을 기다리면서도, 운전하다가 빨강 신호등에 멈춰 섰을 때도, 주전자 물이 끓기를 기다릴 때 등 짧은 순간에도 “호흡에 문자를 보내보라”고 말한다. “뭐 해?” “어디?” 이렇게 호흡을 ‘반려자’ 삼아 자주 만나다보면 소리 없이 내적 고요가 자리잡는다고 한다.
바쁜 현대사회에서는 1년에 한 번 큰맘 먹고 시도해야 하는 ‘명품명상’보다 이렇게 늘 가까이 있는 ‘반려 명상’이 더욱 유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도 “한숨으로 시작한 ‘반려명상’이 놀이처럼 즐겁게, 일상을 가볍게, 마음을 자유롭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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