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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으로 잘 놀고 잘 치유하자!”
박미리 용인대 연극학과 명예교수가 신간 <놀이로 만나는 연극치료>(학지사 펴냄)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놀이로 만나는 연극치료>는 학지사가 한국연극예술치료학회, 연극치료협회 등과 함께 펴내는 ‘알기 쉬운 연극치료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기도 하다.
예술치료 하면 음악·미술 등이 먼저 떠오르지만, 박 교수는 연극 또한 이제 치료의 주요 매개 예술로 자리잡았다고 본다. 2005년 연극치료협회 창립 이후 “임상과 연구 두 분야에 걸쳐 지식과 실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양성되었고, 이들을 주축으로 한국 연극치료학 연구의 심화가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그 시리즈의 첫 번째로 <놀이로 만나는 연극치료>를 선정한 것은 연극치료에서도 ‘연극의 놀이적 성격’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박 교수는 “몸과 마음이 아파서 연극치료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잘 놀지 못한다”고 설명한다. ‘잘’ 놀지 못하는 것은 ‘놀이에 대한 균형감각’이 없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래서 아픈 사람들은 놀지 못하거나 혹은 과하게 논다.
놀이로서의 연극은 아픈 사람들에게 균형감각을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무엇보다 미국의 연극치료사 르네 에무나가 정립한 ‘5단계 통합모델’ 등 체계적인 이론적 틀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5단계 통합모델은 1단계 ‘극 놀이’, 2단계 ‘장면작업’, 3단계 ‘역할 놀이’, 4단계 ‘최절정 연기’, 5단계 ‘극 의식’으로 이뤄졌는데, 치료 대상자가 워밍업 단계에서 시작해 완전히 연극치료에 빠져들다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오도록 구성돼 있다. 가령 ‘장면작업’에서는 ‘흥부와 놀부 역할 하기’ 등 잘 아는 이야기를 통해 자기를 표현하면서도 안정감을 느끼게 한 뒤 ‘최절정 연기’에서는 사이코드라마 등을 통해 치료 대상자의 마음 깊은 곳에 있는 감정을 드러나게 한다. 그 뒤 ‘극 의식’에서는 연극치료의 모든 활동과 만남을 기념하면서 현실로 돌아온다. 5단계 통합모델은 연극의 플롯과 매우 유사한 구성을 가지면서 “일상으로부터의 탈출과 그로 인한 자유로움과 해방의 경험”을 주되 지나치지 않게 해준다.
<놀이로 만나는 연극치료>는 또 연극 놀이의 4대 요소인 모방 놀이, 투사 놀이, 표현 놀이, 변신 놀이를 살펴보고, 최인훈의 희곡 <첫째야 자장자장 둘째야 자장자장>으로 연극치료를 놀이로 경험하는 실제 작업을 설명한다.
김보근 선임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보근 선임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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