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법정감염병 중 결핵 사망률 1위
65살 이상 대상 연중 무료 검진 제공
초기 증상 감기 비슷해 놓치기 쉬워
의심되면 보건소 찾아 무료 검진
서울시 각 자치구가 3월24일 ‘제15회 결핵 예방의 날’을 맞아 주민 건강을 지키기 위한 결핵 예방 홍보와 검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2주 이상 기침하면 결핵 검진’ 받으라는 내용이다.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감염병 예방 수칙도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있다.
결핵은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위협적인 감염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2023년 현재 결핵 발생률 2위, 결핵 사망률 5위로 결핵 고위험 국가다. 2023년 국내 법정 감염병 중 결핵이 사망률 1위(코로나19 제외)이며 결핵 환자는 2024년 현재 1만7944명(10만 명당 35.2명꼴)으로 집계됐다. 특히 65살 이상 고령에서 발생률이 높아 조기 검진과 치료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강조되고 있다.
이에 서울 각 자치구는 결핵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고 조기 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결핵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포구(구청장 박강수)는 26일 레드로드 알(R)2에서 결핵 예방과 조기 발견을 강조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를 시행했다. 서울시 서북병원 검진 차량이 무료 결핵 검진을 시행하고 의료진이 현장에서 결과 판독과 상담을 진행했다. 3월24일에서 착안한 ‘3.24초를 잡아라!’ 스톱워치 게임, ‘감염병 ○× 퀴즈’ 등 흥미로운 행사와 함께 질병관리청 ‘결핵ZERO’ 공식 캐릭터인 ‘뿌결이’와 기침 예절 캐릭터 ‘엣티’가 홍보물을 나눠주고 예방법을 안내했다.
중랑구(구청장 류경기)는 25일 봉수대공원에서 ‘찾아가는 무료 결핵 검진’을 시행했고 27일에는 동부시장에서 결핵 예방 홍보 캠페인을 진행한다. 서북병원 검진 차량에서 촬영과 판독이 가능하도록 했다. 중랑구는 4월부터 경로당을 대상으로 한 순회 예방교육도 계획 중이다.
도봉구(구청장 오언석)도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결핵 예방주간으로 지정하고 주민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는 무료 검진 외에도 건강 취약계층을 위한 방문검진, 민관 협력 환자관리 사업 등을 지속하고 있다. 구로구(구청장 직무대행 엄의식)는 지난 24일 구로구 시설관리공단에서, 금천구(구청장 유성훈)는 지난 20일 가산디지털단지역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결핵 검진과 예방 캠페인을 벌였다.
이 밖에 강북·성북·노원·성동·동작·강서 등 자치구들도 지역 주민 밀집 지역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보건소와 학교, 아파트, 복지관 등에 홍보물을 배포해 결핵의 위험성과 예방법을 전했다. 각 구와 보건소는 보유한 누리집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온라인 홍보를 병행하고 있다.
한 자치구 보건 관계자는 “결핵은 조기에 발견해 6개월 이상 치료하면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초기 증상이 감기와 비슷해 검진을 놓치기 쉽다”며 “65살 이상 고령이거나 기침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는 주민은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 검진을 꼭 받아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65살 이상 시민은 보건소에서 연중 한 차례 무료로 결핵 검진을 받을 수 있으며 결핵 의심 증상이 있거나 유소견자로 판단될 경우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무료로 검진받을 수 있다. 결핵 확진 시에는 치료비도 지원된다. 1882년 3월24일 독일의 의사 로베르트 코흐가 결핵균을 발견한 것을 기념해 100주년인 1982년 세계 결핵의 날이 제정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결핵 예방과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11년 ‘결핵 예방의 날’을 법정 기념일로 지정했다.
하변길 기자 seoul0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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