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 핫 플레이스

온 가족이 오감 만족하는 숲

양천구 신정산 유아숲체험장

등록 : 2017-06-29 14:59

크게 작게

지난달 12일 양천구 신정산 계남근린공원 유아숲체험장에서 열린 ‘초록 숲의 꿈’ 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양천구 제공
날이 밝기 무섭게 산과 들로 뛰어다니며, 나뭇가지와 돌멩이만으로도 신났던 시절이 있었다. 요즘은 무더위와 미세먼지, 황사 때문인지 밖에서 뛰어노는 아이들 모습을 보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자연 속에서 꽃과 나무를 관찰하고, 풀벌레 소리도 들으며 자연과 어우러져 놀 수 있는 공간을 찾기란 어려운 일이다.

양천구 신정산 계남근린공원에는 아이들이 자연과 친해지고 신나게 놀며 체험도 할 수 있는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장’이 있다. 평일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아이들이, 주말에는 숲속 놀이를 즐기러 온 가족들이 자주 찾는 공간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유아숲체험장에서 ‘초록 숲의 꿈’이라는 주제로 유아숲 가족축제가 열렸다. 가족축제는 아이들의 오감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다. 유아숲체험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숲속 도서관을 만난다. 이곳에선 아기 새들의 합창 소리가 쉬지 않고 들렸다. 바로 새피리를 불고 있는 아이들이다. 새피리 불기는 이날 만들기 체험 중 하나였다. 새피리를 조막손으로 꼬물꼬물 만들어 입으로 불어보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어른들의 입가에는 저절로 웃음이 번진다.

체험장에서는 유아숲지도사가 숲 해설도 해준다. 이날도 오윤애 숲지도사는 아이들에게 애벌레의 일생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오늘 주인공은 나야!”라며 불쑥 날아든 숲속 친구, 흰무늬왕불나방도 볼 수 있었다. “앉아 있을 때 날개를 접으면 나비고, 펼치면 나방이야”라고 나비와 나방의 차이점을 설명해주니 아이들도 신기한 듯 바라본다.

가족축제가 열린 날이 주말이라 그런지 아빠들의 참여가 많았다. 나무와 흙을 보며 끊임없이 궁금한 것을 묻는 찬이(4)에게 아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연의 신비로움을 설명해준다. 찬이 아빠는 자연 속에서 유독 질문이 더 많아지는 아이에게 하나도 놓치지 않고 모두 대답해주려 노력했다.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며 아이 손을 잡고 비석치기(비사치기)를 해보는 지윤이 아빠도 “일이 바빠 이런 숲체험장이 있는지 몰랐다”며 “둘째 아이 유치원에서 행사 안내를 받고 참석했는데, 숲해설가의 설명도 새로웠고 자연 속에서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행복했다”고 한다. 특히 도시에 사는 지윤이가 숲속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모습을 보니, 오늘처럼 주말에는 함께 나와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야겠다고 다짐도 했다.

계절의 특별함을 담아 자연 속 모든 것을 오감으로 느낄 수 있는 곳. 바로 숲속 도서관, 모험 놀이시설, 낙엽풀장 등이 있는 신정산 우렁바위 유아숲체험장이다. 자연 속에서 보고, 배우고, 느끼며 성장한 우리 아이들은 커다란 나무처럼 잘 자랄 것만 같다. 지금 스마트폰에 아이의 오감을 맡겼다면, 과감히 내려놓고 유아숲체험장을 방문해보자. 아이와 함께 자연이 주는 행복을 느낄 수 있길 기대해본다.

김은선 양천구소식지 명예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