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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혜교와 송중기의 결혼 소식에 연예계가 들썩인다. 둘은 연애 사실도 알리지 않은 채 결혼 소식부터 전했다. 둘이 사귀는 걸 몰랐던 이들은 눈이 동그래졌다. 둘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촬영하면서 만나 호감을 갖게 됐고, 틈틈이 데이트를 했다. 미국 뉴욕에서 손잡고 데이트하던 모습이 누리꾼한테 목격되면서 열애설이 불거졌다. 커플 팔찌를 찬 모습도 포착됐고, 최근에는 인도네시아 발리로 여행도 다녀왔다. 그럴 때마다 소속사는 “사실이 아니다” “황당하다”는 말로 열애설을 부인했다. 그랬는데 결혼한다니, 일부에서는 배신감이 든다는 이들도 있다. 결혼 소식을 전하면 다 알게 될 사실을 이들은 왜 부인했을까? 소속사는 “단순한 연애가 아닌 결혼을 결정하는 시기였기에 신중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송혜교와 송중기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은 연애 사실을 이른바 ‘들키기 전’까지는 부인하는 경우가 많다. 결혼이 아닌 연애이기에 헤어질 때를 고려해 최대한 알리지 말자는 게 대다수 생각이다. 헤어지고 나면 민망하기도 하고, 다음 연애에 미안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파파라치 사진이 찍히면 ‘수위’부터 확인한다. 지인들과 어울려 다니는 사진이거나 스킨십 없이 함께 있는 사진이면 “친구”라고 발뺌한다. 두번째는 계약 때문이기도 하다. 광고 계약의 경우, ‘이 제품의 모델로 활동하는 동안에는 열애설이 불거지면 안 된다’는 금지 조항이 있는 경우도 있다. 소속사와 데뷔 이후 몇년 동안은 연애하지 않기로 약속도 한다. 위반할 경우 위약금을 물어줘야 하는 상황도 생기기 때문에 일단 부인부터 하는 것이다. 많이 개방됐다고는 하지만, 열애설이 나면 인기가 떨어지기도 한다. 한 걸그룹 멤버는 파파라치에게 걸려 연애 사실이 알려진 뒤 광고가 들어오지 않았고, 소속사의 주가까지 떨어졌다. 회사의 권유로 강제 이별당했다는 소문도 돌았다. 그래서 연예인들은 들키면 최대한 방어한다. 사진을 찍은 매체와 얘기해서 계약이 끝나면 인정하겠다고 합의를 보는 식이다. 내 연애가 들키면, 다른 이의 연애 사실을 알려주며 입막음하기도 한다. 그래서 연애는 지인도 모르게, 심지어 늘 함께 다니는 매니저도 모르게 하는 게 속 편하다고 연예인들은 말한다. 부모가 모르기도 한다. 듣다 보면, 불쌍하기도 하다. 달리 생각하면 연예인을 상품으로 취급해 그들의 사생활까지 족쇄를 채우려는 우리의 심리 때문인지도 모른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욕을 먹더라도 부인해야 했던 송중기 송혜교의 마음을 헤아린다면 그들도 사랑하게 내버려두자.
남지은 <한겨레> 문화부 대중문화팀 기자 myviollet@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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