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공유
1일 마로니에공원에서 전야제
책읽고 있으면 음악도 들려주고
다과도 내주고 시도 읊어주고
2017문학주간 축제가 1일부터 7일까지 마로니에공원 일대와 전국 문학전문서점에서 열린다. 사진은 지난해 10월 문학주간 행사 중 서울 마로니에공원에 마련된 ‘열린 문학도서관’ 풍경. 시민들이 책갈피를 만들고 있다.
“당신이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술과 애인 때문에요.” 작가 도로시 파커(1893.8.22 ~1967.6.7)의 고백은 왠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글을 써야만 한다는 신호 같다. 늘어진 일상의 각운을 맞추고, 주기적으로 감각을 깨우는 건 중요한 일이다. 그 수단으로 ‘글쓰기’와 ‘책읽기’만큼 값싸고 고상한 것이 있던가.
책읽기 좋은 계절의 길목, 선선한 바람 따라 ‘2017 문학주간’이 열린다. 9월1일부터 7일까지,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를 비롯해 서울과 전국의 문학책방 곳곳에서, ‘문학, 감각을 깨우다’라는 주제로 활자와 시민들이 함께 뒹구는 날들을 마련했다. 서울에서 ‘문학주간’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정리했다.
책쟁이들의 전야제 ‘문학이 흐르는 밤’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가볍게 들고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예술가의 집’으로 가보자. 1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문학주간의 전야 프로그램인 ‘문학이 흐르는 밤’ 행사가 열린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곡을 연주하고, 다과를 내주고, 시를 읊어준다.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9와 숫자들’의 송재경, 싱어송라이터 ‘수상한커튼’과 정지돈 작가가 들려주는 문학 토크가 열리고, 예술가의 집에서는 야식으로 다과를 내주며, 이현호·한인준 시인과 기타리스트 최병욱이 마련한 ‘응답하는 시들의 밤’이, 김소형 시인과 뮤지션 ‘아를’이 함께하는 ‘텍스트 사운드’가 이어진다. 그 밖에도 ‘책 읽는 새벽’ 시간에는 해가 솟을 때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티켓 1만원/문의 02-760-4715)
그동안 읽지 못한 책이 있다면, 가볍게 들고선 대학로 ‘마로니에공원’과 ‘예술가의 집’으로 가보자. 1일 밤 9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문학주간의 전야 프로그램인 ‘문학이 흐르는 밤’ 행사가 열린다. 조용히 책을 읽고 있으면 누군가 곡을 연주하고, 다과를 내주고, 시를 읊어준다.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는 ‘9와 숫자들’의 송재경, 싱어송라이터 ‘수상한커튼’과 정지돈 작가가 들려주는 문학 토크가 열리고, 예술가의 집에서는 야식으로 다과를 내주며, 이현호·한인준 시인과 기타리스트 최병욱이 마련한 ‘응답하는 시들의 밤’이, 김소형 시인과 뮤지션 ‘아를’이 함께하는 ‘텍스트 사운드’가 이어진다. 그 밖에도 ‘책 읽는 새벽’ 시간에는 해가 솟을 때까지 혼자만의 시간을 누릴 수 있다. (티켓 1만원/문의 02-760-4715)
예술가의 집
열아홉개 문학의 맛, ‘작가스테이지’
한국 작가들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하는 ‘작가스테이지’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1~7일 마로니에공원 지하 다목적홀,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 필룩스, 예술가의 집,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 등지에서 한국 작가 열아홉명이 독자들과 만난다.
강병욱 번역가의 ‘유럽에 사는 아재가 들려주는 문학 이야기’, 김연희 작가의 ‘연애를 문학으로 배웠어요’, 김덕희 작가의 ‘위스키 한 줄, 낭독 한잔’, 최민석 작가의 ‘야한 소설 낭독회’, 임승훈 작가의 ‘여름밤을 위한 추리추리한 추리소설 낭독회’, 김남숙 작가의 ‘창작 체험, 두명의 소설가와 릴레이 소설 쓰기’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예약은 온·오프혼합 누리집(onoffmix.com/event/109564)에서 받는다. (티켓 3000원/문의 02-6080-5579)
골목골목 가을날의 동네 책방 산책까지
서울 골목마다 자리한 문학전문책방을 찾아 산책을 떠나는 것도 문학주간을 알차게 즐기는 방법이다. 입맛과 취향 따라 골라보자. 책방마다 문학주간 동안 독자와 교감하는 특별한 자리도 마련한다.
경의중앙선 신촌역 맞은편, 서대문구의 ‘위트앤시니컬’은 유희경 시인이 운영하는 시집전문 서점이다. 서너평 되는 공간 가득 시집만 모았다. 문학과지성사, 민음사, 문학동네 시인선 등 국내 시인들 작품을 중심으로 외국 시인들의 작품도 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열었는데, 편집자 출신인 주인장이 정기적으로 내놓는 낭독행사의 평이 좋아 단골도 부쩍 늘었다.
위트앤시니컬에서는 오는 6일 저녁 7시30분부터 계간지 <문학과사회-하이픈>을 선보인 문학과사회 편집 동인과 함께 ‘한국 문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조연정·이경진·강도호·금정연·김신식 작가가 출연하며,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와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좌담회다.
위트앤시니컬
근처 이화여대길로 가면 추리소설 전문책방 ‘미스터리 유니온’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에서 영감을 받아 공간을 마련했다는 유수영 대표의 말처럼, 어딘가 으슥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가 난다. 일곱평 남짓한 공간에 스릴러, 장르문학 등 추리소설만 1800여권 갖췄다. ‘미스터리 유니온’에서는 1일 저녁 7시30분부터 <경성탐정 이상>을 쓴 김재희 작가를 초대해 독자와 만난다.
영등포구에 있는 또 하나의 시집 전문책방 ‘청색종이’는 김태형 시인이 운영하는 아담한 공간이다. 4일 ‘열린 문학좌담회’를 열어 방민호·김선향·이성혁·박현수·임지연·김명철 작가와 대중들이 함께 ‘문학의 진로’를 고민하는 자리를 만든다. 한창 인기 많은 동네인 문래동 골목 깊숙이 자리하고 있어, 동네 구경 차 돌아보기도 좋다.
해방촌 문학전문서점 ‘고요서사’도 5일 <해가 지는 곳으로>를 출간한 최진영 작가를 초대했다. 황현경 평론가의 안내로 더 가까이 작가의 작품 속으로 들어가볼 수 있다. 중구 ‘다시서점’에서도 문학주간 동안 ‘빈칸시 백일장’을 열어 손님들을 맞을 예정이다.
고요서사
광진구 ‘책방사춘기’는 어린이청소년문학 전문책방이다. 여덟평 남짓한 공간에 300여권의 그림책을 채웠는데,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순찰을 한다. 2일 오후 2시부터 김소영 동화작가와 만나는 자리가 열린다. 아이들은 물론 인생의 사춘기를 겪는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책방사춘기
글·사진 전현주 객원기자 fingerwhale@gmail.com 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