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구 핫 플레이스

3D와 가상현실 체험할 수 있는 동네 도서관

지난해 11월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

등록 : 2018-01-2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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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왕으로 유명한 카네기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학교도 제대로 다닐 수 없었지만, 동네의 작은도서관에서 지적 욕구를 채우며 성장했다. 빌 게이츠 역시 “오늘의 나를 만들어준 것은 조국도 아니고 어머니도 아니고 동네의 작은도서관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방황하던 젊은 시절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우며 창업한 뒤 큰 성공을 거뒀다.

부모들은 독서의 중요성을 알기에 아이들이 어릴 적부터 책을 읽어준다. 그러나 청소년이 되면 밀려드는 학업으로 독서량은 줄고, 공부로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피시방이나 노래방, 카페 등을 배회한다. 청소년들이 놀 만한 마땅한 문화공간이 없다. 이럴 때 청소년을 위한,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면서 최신 기술을 체험하는 ‘문화 놀이터가 있다면?

지난해 11월 옛 마포구청사 터(마포구 성산로 128)에 마련된 마포중앙도서관(사진)은 기존의 도서관 콘텐츠를 뛰어넘은 신개념 도서관이다. 규모도 서울시 자치구 도서관 가운데 가장 크다. 처음부터 청소년을 타깃으로 설계했다. 그래서 숨죽여 공부하는 공부방이 아니라 최신 기술과 지식을 습득하는 핫한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흐름을 청소년들이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 도서관에 들어서면 인공지능 안내로봇 ‘마중이’가 친절하게 안내해준다. 정보기술(IT) 체험실에는 세계의 유명 여행지나 역사적인 장소들을 여행하고 배경사진도 찍을 수 있는 증강현실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작은 화면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면 커다란 화면에 색과 모양이 입혀지는 디지털 스케치북과 3디(D)뿐 아니라 4디(D) 영상으로 체험하는 가상현실(VR)은 탄성이 절로 나온다. IT체험실은 사전예약제여서 도서관 누리집에서 신청하면 된다.

도서열람실은 어린이 자료실과 일반 자료실로 돼 있다. 어린이 자료실(2층)은 신나게 뛰어놀면서 책도 볼 수 있다. 지름 3m의 대형 지구본은 아이들의 호기심 대상이고, 세계 여러 나라의 화폐와 정보를 모아놓은 전시실은 궁금증을 자아낸다. 2개 층을 내부 계단으로 연결한 자료 열람실(3~4층)에는 다양한 장르의 서적이 10만여 권 비치돼 있다. 점차 40만 권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4층 자료열람실 안의 멀티미디어실에는 각종 음악, 영화, 다큐멘터리, 교육자료 등 디브이디(DVD)가 다양하게 갖춰져 미니 영화관처럼 즐길 수 있다. 다른 도서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추억의 클래식 음반(LP)을 턴테이블로 들을 수도 있어 낭만적이기도 하다.

마포중앙도서관의 가장 큰 장점은 청소년교육센터다. 공교육에서 지원이 부족한 예술, 컴퓨터 같은 특기적성 교육시설에서 청소년들이 꿈을 키운다. 만화창작,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 공예, 무용, 연기, 피아노, 악기 연주실 등이 갖춰져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은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몇 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다. 공부 시간은 가장 길고 학업 스트레스도 가장 높아 힘겨운 청소년에게 마포중앙도서관은 공부하는 도서관을 넘어 꿈과 행복을 찾아주는 문화 놀이터가 될 것이다.

백성미 마포구 공보담당관, 사진 마포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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