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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역 한복판에 있는 ‘수유리콜라보’는 강북구에 사는 청년들의 ‘복합문화예술 플랫폼’이다. “우리 동네에도 청년을 위한 재미있는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박한 바람과 “내가 사는 지역에서 하고 싶은 일 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싶다”는 진솔한 소망이 모여 이곳이 생겼다. 강북청년자립협동조합이기도 한 수유리콜라보는 청년들이 모여 그들이 마주한 여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지혜를 나누는 장소다. 같은 관심사를 가진 젊은이들이 주축이 돼 모임이 열리고 공간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한다.
협동조합이라는 조금 낯선 형태로 운영되다보니 뭔가 딱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회원들을 만나 얘기를 나누며 그들 속으로 들어가보면 이런 오해는 금세 사라진다. 음악 활동 지원에서부터 디자인 콘텐츠 제작에 이르기까지 운영되는 면면에 놀이와 흥미 요소가 가득하다. 이런 재미에는 취업 문제, 결혼 문제, 육아 문제를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응원의 뜻이 담겨 있다. 청년의 고민을 덜어보자는 우리 사회의 큰 화두가 수유리콜라보를 운영하는 목적이다. 여기를 찾은 청년들에게 수유리콜라보는 음악을 가르치는 학원이 될 수도 있고, 커피를 타서 마시는 카페이기도 하면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공간이 된다.
위치는 강북구청 맞은편 회색 건물 4층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아기자기한 메인홀을 지나 기타, 건반, 드럼 등의 악기를 갖춘 합주실과 개인 연습실이 있다. 연습실에서 합주되는 소리는 따로 분리된 음향작업실에서 모니터링과 녹음을 한다. 음반 제작과 뮤직비디오 작업을 위한 모든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셈이다. 입구 옆에 마련된 조리시설에서는 청년들이 함께 음식을 만드는 ‘공유밥상’ 프로그램이 열린다.
‘올모스트(almost) 아티스트’는 이곳의 대표적인 교육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1기를 시작해 현재 4기 회원이 활동 중이다. 운영 기간은 한 기수마다 3개월이며, 전문적인 악기 레슨, 합주 장소 제공, 직접 무대에 서볼 수 있는 공연 경험, 나의 흔적이 담긴 음원과 스냅 영상 제작 등을 지원한다. 참가비는 매달 15만원이다.
회원들은 매주 1회 고민거리를 털어놓는 소모임에 참석해 소통하며 공연을 준비한다. 연습곡은 대중가요, 팝, 블루스, 재즈 등 장르 불문하고 청년들이 좋아하는 음악은 다 다룬다. 청년들은 열심히 연습해 갈고닦은 실력으로 합주하며, 하나의 음악을 만들고 성취감에 즐거움을 느낀다. 음악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조합원은 강북구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자주 초청된다. 지난해에는 청소년문화공동체인 ‘품’과 힘을 합쳐 강북구 청년포럼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수유리콜라보의 운영 목적이 오롯이 청년들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에만 집중돼 있지는 않다. 강북구자활센터, 친구네지역아동센터 등 지역과 연계된 음악교육을 비롯해 기부 활동 분야도 이들의 관심사다. 조합원인 손주은(27)씨는 요즘 유행하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운동’(루게릭병 환우들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고 기부금을 모으는 캠페인)에 동참하며 회원들의 공감을 이끌었다.
모든 활동이 무료 봉사는 아니다. 대가를 떠나 무언가 의미 있는 일들이 그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젊은이들이 함께해 활력이 넘친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반짝인다. 다양하고 색다르며 생산적이다. 수유리콜라보에서는 매일같이 악기 연습에 열중하는 동네 친구를 만날 수 있고, 나와 고민이 같은 비슷한 연령대의 동료도 사귈 수 있다. 도전해보자. 내가 가진 어려움이 이곳에서 줄어들지 모를 일이다.
김정학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김정학 강북구청 홍보담당관 언론팀 주무관 사진 강북구 제공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