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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음악이 아니라 공연을 만듭니다.”
‘전통 국악의 세계화’에 앞장서온 공연제작자 서형원(48)씨는 녹록지 않은 환경에도 20년 넘게 살아남은 비결을 이렇게 밝혔다. 과연 ‘음악’과 ‘공연’의 차이는 뭘까. 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음악은 개인적인 예술일 수 있지만, 공연은 무대와 음향, 조명 등 여러 스태프가 함께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국악기에 서양 악기를 접목해 새로운 소리를 찾는 국악 공연단 ‘공명’(사진)의 대표인 그는 오는 18~19일 오후 2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K-아트홀에서 여는 콘서트 <놀자>에서 ‘공연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이번 공연은 빈 대나무에 집어넣은 곡식의 양에 따라 여러 소리가 나는 ‘공명’이라는 악기로 공연한다. 1·2부로 구성된 행사는 1부에서 공연이 제작되기까지의 과정을 무대, 음향, 조명의 파트별 감독이 설명하고, 이어지는 2부에서는 이들이 만들어낸 역동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사실 2부만 놓고보면 여느 단체의 공연과 다를 바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서 대표가 중점을 둔 부분은 “관객들과 함께 울리고 싶은” 공명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1부’라 한다.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총 130회 이상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통해야’ ‘공명유희’ 등 이들이 만든 곡은 이미 초·중·고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실릴 만큼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그는 “공연을 왜 하는가?”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공연을 만드는 과정에 음향, 조명, 무대가 어떻다는 기술적인 설명은 중요하지 않아요. 어떤 과정을 거쳐서 공연이 만들어졌는지 알아야 우리 소리를 조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강산이 두 번 변하는 동안 잃지 않았던 ‘공명’의 메시지는 현재 관객과 과거 전통을 함께 고려한 배려로 읽힌다.
■ 서형원은 추계예술대학교에서 국악과, 동 대학교 국악교육정책 석사를 졸업했다. 1997년 결성된 국악 공연단 ‘공명’의 대표다. 2012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공연장상주예술단체육성지원사업’에 선정돼 송파구의 올림픽 K-아트홀에 상주하고 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