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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현대음악을 쉽게 이해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대음악 전문 피아니스트 임수연(48)이 9월10일~11월5일의 매주 월요일 남산예술센터 예술교육관에서 진행하는 ‘음악작당 루바토(Rubato)’가 이 질문에 답을 들려줄 수 있을지 모른다. 그러나 그의 첫 대답은 “쉽게 이해하려는 생각을 버려라”는 것이다. 단호하다. 정말 방법은 없을까. 그는 그제야 “직접 경험하고 부딪쳐봐야 한다”고 했다. 현대음악이 어렵긴 하지만, “들어본 경험이 적고 익숙하지 않아서 더 어렵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현대음악이 어려운 이유는 이 음악이 “일반 사람들이 알고 있던 틀을 깨부수는 것에서 출발”했기 때문이다. 현대음악은 1900년대 이후 서양의 클래식에서 이어진 음악을 통틀어 말한다. 후기 낭만주의 작곡가로 알려진 아르놀트 쇤베르크(1874~1951)는 규칙대로 연주되지 않는 ‘무조성’을 처음 알렸다. 괴짜 음악가인 존 케이지(1912~1992)의 ‘4분33초’는 아무것도 연주하지 않는 4분33초 동안 들린 객석의 기침, 물건 떨어지는 소리가 진정한 현대음악이라는 해석을 내리기도 했다.
‘음악작당 루바토’는 이런 현대음악과 “직접 부딪쳐보는” 현장이다. 매주 월요일 열리는 총 8주의 강좌는 현대음악의 기본 요소인 리듬·음정·음색·구조·감상·작곡 등을 주제로 열린다. 그는 “각각은 탈규격화·우연성·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이것이야말로 현대음악이 추구하는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문화재단 누리집에서 신청한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번 프로그램의 후반부 ‘작곡’ 시간(10월29일)에는 그동안 강좌를 바탕으로 수강자가 현대음악을 작곡하고, 마지막 시간인 ‘발표’ 때 전문연주자와 함께 실제 연주를 위한 앙상블과 악보 작업을 한다. ‘음악작당 루바토’의 부제로 쓴 ‘작곡하는 당신’은 현대음악을 재미있게 경험하게 하려는 그의 노력이자, 앞선 질문에 답이 될 것이다.
■ 임수연은 파리국립고등음악원과 연세대 대학원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다. TIMF앙상블 단원을 거쳐 현재는 일신문화재단 프로그램 디렉터와 서울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서울시민예술대학 강사로 활동 중이다. 윤이상 국제콩쿠르 예심심사(2013), 프랑스 브랭 데르브 국제콩쿠르 심사(2017)에 참여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미디어소통실 미디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