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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학교에서는 ‘놀면 망한다’고 하는데 ‘사실 놀아야 산다’고 생각한다. 예술교육이라는 게 다 ‘노는 것’이다.”
김종휘 서울문화재단 대표(사진 왼쪽)는 24일 “아이들에게 대책 없이 그냥 놀라고 하면 진짜 망하지만, 결국 논다는 것은 누굴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가는 것으로, 예술교육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난탈로 아트센터가 22일 예술교육 분야 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와 임미혜 서울문화재단 예술교육본부장(사진 오른쪽)을 24일 종로구 대학로 공공그라운드에서 만나 앞으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앞으로 5년 동안 서울과 헬싱키의 문화 교류 협력 창구로 인적 교류와 예술교육 프로그램의 공동 개발, 예술교육 공간의 운영에 협력해나가기로 했다. 연 1회씩 예술가 교사들이 상대 기관을 교환 방문하기로 했는데, 먼저 내년 8~9월께 한국 예술가 교사들이 헬싱키를 방문하기로 했다. 임 본부장은 “4주 정도 충분한 시간을 내어 서로의 문화와 교육제도를 이해하고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문화재단과 아난탈로 아트센터는 아이들의 놀 권리가 예술로 구현될 때 아이들에게 아주 긍정적인 방식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예술 놀이’를 연구하고 콘텐츠를 개발해 그 성과를 확산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서울문화재단이 아난탈로와 협력한 데는 핀란드의 교육정책 및 철학이 서울시가 지향하는 예술교육과 가치를 공유하기 때문이다. 임 본부장은 “우리처럼 잘살기 위한 경쟁을 하다보면 중요한 가치들이 파괴된다”며 “‘단 한 명의 패배자도 없는 교육’을 지향하는 핀란드의 평등한 예술교육에는 숫자와 점수가 없기 때문에 등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예술교육을 받으러 오는 학생들 중에서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내가 1등 해야지’라며 타인과의 관계를 경쟁으로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예술활동을 하면서 상대방을 이해하고, 새로운 관계를 맺어 협동하는 법을 배운 아이들이 훨씬 좋은 사회를 만드는 시민으로 성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아난탈로 아트센터의 예술교육 프로그램을 기초로 서울형 예술교육 모델을 이미 만들었다.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예술로 플러스’는 초등학교의 국어, 수학, 사회 등 교과목과 연계해 이뤄지는 통합 예술교육 과정이다.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문예술교육도 이뤄진다. 학교 밖의 광역 단위에서는 서서울예술교육센터, 기초 단위에서는 관악어린이창작놀이터가 맡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정부에서 하는 ‘예술사 지원사업’은 예술이 학업의 보조 역할을 할 뿐이지만, 서울문화재단이 만든 예술교육 모델은 공간과 재료의 제약이 없어 양질의 예술교육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문화재단은 앞으로 서울시 25개 자치구와 지역을 기반으로 한 예술교육 협력체계를 더 촘촘하게 엮으려 한다. 김 대표는 “강북구 미아동에 서서울예술교육센터와 같은 광역 예술교육센터 2호를 만들어 2021년 상반기에 개원할 예정”이라며 “서울문화재단이 광역 단위의 허브 역할을 하면서 새로운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개발해 자치구 예술단체를 지원하는 형태로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첫 예술 창작 초등생들 “전시까지 하니 신나요!”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관련 기사: ‘첫 예술 창작 초등생들 “전시까지 하니 신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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