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라서 행복해요”…동네 이야기 시즌1 개막

등록 : 2018-12-06 15:29 수정 : 2018-12-0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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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수상 후보, 마을 공동체 6곳 선정

공모 내용 현장 실사 확인…온라인 시민 반응 참조해 대상 2곳 뽑아

“‘혼자’가 아닌 ‘우리’라서 가능한 이야기!!”

한겨레신문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지난 9월 초부터 진행한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의 모토다.

서울엔 1천만 명 가까운 시민이 살고 있지만, 상당수의 사람이 ‘우리’가 아니라 ‘홀로’ 존재한다. “우리가 되어 함께 나눌 때 기쁨은 두 배로 커지고, 슬픔은 반으로 줄어드는” 이치를 모르지 않지만, 각박한 현대 사회는 내 이웃의 얼굴마저 모른 채 생활하도록 만드는 경향이 강하다.

이런 상황에서도 서울 곳곳에는 ‘우리’를 꿈꾸는 이들이 여전히 살고 있다. 건강한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시민단체 사단법인 ‘마을’의 이화열 사무국장은 “서울에는 현재 마을 공동체 형성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나 그룹·동아리 등이 3천~5천 곳 정도 된다”고 한다. 이 사무국장은 “하지만 회원들의 회비 등으로 운영되는 곳도 더러 있지만, 상당수가 형편이 넉넉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겨레와 SH가 진행하는 이번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마을 공동체를 꿈꾸는 다양한 사례들을 발굴하고, 널리 전파해 마을 공동체 활동을 북돋우고자 마련했다. 이번 공모전에서는 대상 2곳에 각 1천만원, 우수상 4곳에는 각 500만원을 지급한다. ‘행복둥지’는 SH의 공동체 주택 브랜드다. SH는 이미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맞춤형 공공주택’ 등 다양한 공동체 주택을 보급하고 있으며, 2017년부터는 이에 ‘SH행복둥지’라는 브랜드를 붙이는 등 서울의 마을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공모 결과 지난 11월11일까지 총 42건을 접수했다. 한겨레와 SH는 심사의 공정성을 위해 사단법인 ‘마을’에 현장 심사를 요청했다. 응모자들이 제출한 활동 내용이 실제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지난 11월20~23일 진행된 현장 심사는 마을 공동체 활동 유경험자 8명이 2인1조를 이뤄 응모 단체들을 방문하는 방식으로 했다.

이 현장 심사를 바탕으로 한겨레, SH, 사단법인 마을, 서울시 마을공동체 종합지원센터 관계자들이 11월26일 모여 2차 심사를 벌였다. 그 결과 SH 행복둥지 사례 3곳과 일반 마을 공동체 사례 3곳 등 모두 6곳이 선정됐다.

선정된 마을의 사연은 다양하다. 혼자 식사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해 음식 봉사 등을 하는 성북구 길음동의 ‘소리마을’, 마을버스가 닿지 않는 곳에 어르신들의 발이 될 교통수단 ‘마을마차’를 운영하는 관악구 삼성동 주민들, 쓰레기 무단 투기를 주민의 힘으로 해결한 양천구 신월동 ‘곰달래꿈마을’(이상 일반 부문), 주민들이 화합·육아·청소년·문화 등 4개 부문에서 팀을 꾸려 활발하게 공동체 활동하는 성북구 돈암동 ‘라온하제’(‘즐거운 내일’의 순우리말), 7년째 마을 축제를 이어온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 공동체’, 주민들의 취미 생활을 발전시켜 사회적기업까지 꿈꾸는 서초구 우면동의 서초네이처힐 마을 공동체(이상 행복둥지 부문)가 있다.

이 6곳은 모두 우수상(상금 500만원) 이상 수상 후보 지역이다. 이제 시민들의 최종 평가가 남았다. 한겨레와 SH는 6개 후보 지역에 대한 온라인 시민 참여 평가를 반영해 대상(상금 1000만원) 2곳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참여하고자 하는 시민들은 SH블로그(https://blog.naver.com/together_sh)와 페이스북(https://facebook.com/together.sh)에서 마음에 드는 공동체 사례를 클릭하거나 좋아요를 누르면 된다. 대상과 우수상에 대한 시상은 12월26일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이루어진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일러스트레이션 김대중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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