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이 최고 행복둥지”, 곰달래꿈마을·꿈마을공동체 대상

‘제1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수상식 26일 개최

등록 : 2018-12-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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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마차·소리마을…일반 우수상

서초네이처힐·라온하제…SH 우수상

지난 26일 서울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열린 ‘제1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시상식’ 뒤 수상 단체로 선정된 6개 마을공동체 주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지난 26일 오전 11시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신문사 3층 청암홀에서 ‘제1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 시상식’이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에서는 양천구 신월1동 ‘곰달래꿈마을’이, ‘SH 행복둥지 부문’에서는 노원구 공릉동 ‘꿈마을공동체’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이어 관악구 삼성동 ‘마을마차’와 성북구 길음1동 ‘소리마을’이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SH 행복둥지 부문 우수상은 서초구 우면동 서초네이처힐 마을공동체와 성북구 돈암2동 돈암코오롱하늘채 아파트 ‘라온하제’가 받았다. 대상에는 각각 1천만원 상당, 우수상에는 각각 5백만원 상당의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현금 또는 현물’을 준다.

올해 처음 열린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혼자’가 아닌 ‘우리’라서 가능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개인화된 서울에서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례를 발굴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복둥지’는 2017년 10월 SH가 발표한 주거 서비스 브랜드다. ‘SH행복둥지’는 포용도시, 배려, 공동체 활성화, 인간의 존엄성, 사회적 혼합 등의 가치를 담고 있다. 한겨레신문사와 SH는 이런 행복둥지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 위해 이번 공모전을 마련했다.

지난 10월부터 진행된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42곳이 응모했다. 1차 현장심사(11월20~23일), SH와 한겨레, 그리고 시민단체인 ‘사단법인 마을’이 참여한 2차 심사(11월26일), 수상 후보 단체 6곳의 <서울&> 지면 소개(12월7일), 3차 온라인 심사(12월7~20일) 등 엄정한 절차를 거쳐 수상자를 선발했다.

이날 시상식에서 축사를 한 신범수 SH 주거복지본부장은 “SH는 ‘주택공급과 관리를 넘어서 서울시민이 함께 행복한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행복둥지’ 사업 등을 해왔다”며 “SH는 이런 정신에 맞춰 앞으로도 마을공동체 활동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함께 축사를 한 김종구 <한겨레> 편집인도 “한겨레도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더욱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보도하겠다”고 밝혔다.


대상을 받은 ‘꿈마을공동체’를 비롯한 수상 단체들은 “현재 최대 5천 곳 정도로 추정되는 마을공동체 활동 단체들에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은 큰 응원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좀더 많은 마을공동체가 수상의 영예를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우리 마을 커뮤니티센터에 꼭 필요한 집기 갖출 것”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 대상 인터뷰

김은철 양천구 신월1동 ‘곰달래꿈마을’ 대표

“커뮤니티센터에 꼭 필요한 집기를 갖출 수 있게 돼 너무 기분 좋다.”

김은철(56·사진) 곰달래꿈마을 대표는 “내년에 대지 95평, 지상 3층 규모의 마을회관 격인 커뮤니티센터를 완공할 예정인데, 이번에 받은 포상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천구 신월1동 곰달래꿈마을이 26일 열린 제1회 한겨레-서울주택도시공사(SH) 행복둥지 캠페인 시상식에서 일반 마을공동체 부문 대상을 받았다. 김 대표는 “재밌는 마을, 사람 냄새 나는 마을,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 열심히 한 걸음 한 걸음 달려가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 마을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곰달래꿈마을은 양천구에서도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등 소외된 계층이 많이 사는 곳이다. 초등학교조차 없어 아이들이 입학할 무렵이면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가 젊은 사람이 없다. 좁은 골목길과 심각한 주차난, 불법 쓰레기 투기는 주민들의 갈등을 키우고 서로 믿지 못하게 했다. 그래서 잠시 살다가 이사 가는 동네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2014년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시작한 뒤부터 ‘오랫동안 살고 싶은 마을로 만들어보자’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행복하고 살고 싶은 마을로 변신하고 있다.

주민협의체는 목요일마다 ‘엄마표 밥상’을 시작하면서 주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밥상의 힘이랄까, 함께 밥을 먹으면서 친해졌다”고 했다.

곰달래꿈마을에는 어린아이부터 90대 노인까지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김 대표는 “좋은 상과 상금을 받게 돼 내년에는 더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실업 청년들과 경력단절 여성들을 위한 마을 일자리를 만들고, 어르신들을 마을에서 돌보는 케어 시설을 운영해보고 싶다”고 했다.

글 이충신 기자 cslee@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대상 수상이 공동체 활동 재도약의 계기될 듯”

SH 행복둥지 부문 대상 인터뷰

김병호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대표

“난리가 났습니다. 여기저기 응원 메시지가 밀려오네요. 마을공동체 활동 8년째 동력이 떨어질 만한데,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이 엄청난 응원이 됐습니다.”

‘제1회 한겨레-SH 행복둥지 이야기 공모전’에서 SH 행복둥지 부문 대상을 받은 공릉동 꿈마을공동체 김병호 대표는 여기저기서 보내온 축하 메시지에 기쁜 듯 말했다.

꿈마을공동체는 2012년 7월 결성된 공릉동 마을협의체다. ‘든든한이웃’, 극단 ‘즐거운사람들’ 등 30여 개 마을 단체와 소모임들이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도 극단 즐거운사람들 대표이기도 하다. 김 대표를 포함한 협의체 운영진은 한 달에 한 번은 꼭 마을회의를 연다.

회의는 주민사랑방 ‘다락’에서 열린다. 다락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릉동에 공공기숙사를 지으면서 건물 한쪽에 마련한 5평짜리 공간이다. 주민들은 SH가 기증한 이 공간을 터 삼아 마을공동체를 키워오고 있는 것이다.

협의체가 만들어진 뒤 공동체 활동을 요약하면 “공릉동이 얼마나 좋은 곳인지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김 대표는 말한다. 그런 마음으로 만든 것이 마을여행인 ‘꿈마을여행’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전국에서 찾아오는 공동체 여행 투어 상품이 되었다”고 말한다. 주민들이 10만원씩 돈을 내 시작한 마을 축제도 봄가을 두 차례나 정기적으로 열리면서 마을 주민 화합의 장으로 성장했다.

김 대표는 이번 대상 수상을 ‘응원’ 삼아 공동체 활동이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부상으로 받게 되는 1천만원 상당의 상금은 주민사랑방 ‘다락’ 수리비로 쓰겠다고 밝혔다. 새로워진 마을사랑방이 공동체에 또 다른 활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글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사진 박승화 기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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