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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골목 낙서’로 보이냐? 예술이야! 키스 해링을 만나다

등록 : 2019-03-07 14:53 수정 : 2019-03-0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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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17일)

10년 동안 에이즈와 싸우며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다 홀연히 세상을 떠난 키스 해링(1958~1990)의 연대기를 담은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전이 17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지하 2층 디자인전시관에서 열린다.

팝 문화와 비트 세대가 유행인 1980년대 예술계에 그라피티 아트 분야에서 혜성처럼 등장한 키스 해링은 당시의 예술을 부정하는 악동이자 천재 아티스트로 평가받았다. 존 그루언이 쓴 키스 해링의 전기에 따르면 “상업예술과 순수미술과 같이 규정 지어진 벽들을 허물고 싶다”며 예술이 가진 폐쇄성에 강한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전한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경찰과 역무원의 눈을 피해 지하철역에 분필로 그림을 그린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와 그의 작품 주제가 되어버린 ‘빛나는 아기’는 세상 사람들에게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을 실천하자”고 주창한다. 무엇보다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한 뒤부터는 일부 예술 애호가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까지 즐길 수 있는 예술을 꿈꿔왔다. 그런 작가의 바람을 실천하고 싶었을까. 이번 전시는 다양한 장르와 협업을 시도한 결과물로, ‘예술이 삶이 되고 삶이 곧 예술이 된다’는 모토를 보여준다.

키스 해링 탄생 6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번 전시는 키스 해링 미술관이 소장한 175점을 선별해 공개한다. ‘모두를 위한 예술’이라는 부제만큼이나, 짧지만 불같이 살아온 그의 작품 세계를 ‘표출의 시작’ ‘모든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 ‘예술적 환각을 통한 초월’ ‘메시지, 음악을 통한 발언’ ‘심볼과 아이콘’ ‘종말이라는 디스토피아’ ‘원시 에너지와의 조화’ ‘시작의 끝, 그리고 끝의 시작’이라는 8개 섹션으로 나누어 진행한다.

그의 작품에는 탄생, 인생, 죽음 등 인간의 삶을 깊이 성찰하려는 것이 많다. 특히 어린이를 위한 ‘빨강과 파랑의 이야기’(1989), 병마와 싸우며 힘겹게 작업한 ‘종말’(1988)은 인간의 삶 속에서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타계하기 이틀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던 마지막 작품 ‘빛나는 아기’(1990)는 그가 살아온 31년 동안 삶과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준다.

장소: 중구 을지로7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디자인전시관 시간: 오전 10시~오후 8시 관람료: 1만3천원 문의: 325-1077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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