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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에서 벗어난 대상까지 통제할 수 있을까요?”
몸의 움직임으로 끊임없이 다원적 실험을 시도하는 기획팀 ‘최강 프로젝트’의 최민선(37·사진 오른쪽) 안무가는 오는 14~16일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개되는 <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 >에서 이렇게 물었다. 이 공연은 국립현대무용단이 국내 안무가들에게 창작 레퍼토리를 개발하기 위해 마련한 ‘스텝업’에서 개발된 작품이다. 초연작만 올렸는데 이 작품은 아르코소극장에서 선보였던 <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 >(2016) 다음 버전이다.
< 여집합_강하게 사라지기 >는 5분씩 이어지는 단편 네 개가 반복된다. 처음 5분은 두 무용수가 시계추처럼 똑같은 패턴을 반복한다. 5분 후에는 원본에서 파생된 또 다른 5분의 동작이 이어진다. 이렇게 이전 버전에서 변형된 세 번의 움직임을 반복하는 것으로 공연은 완성된다.
그런데 두 무용수가 무대 위에서 춤출 때 뒤에는 영상이 보인다. 이 영상은 지금 춤을 추고 있는 영상이 아니라 ‘5분 전' 영상이다. 무심코 보면 같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눈썰미 좋은 사람은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관객은 마치 ‘다른 그림 찾기’ 같은 게임을 보는 느낌이 들게 된다.
이런 ‘다른 그림 찾기’를 통해 그는 영상과 다른 ‘무대의 불예측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한다. “영상은 모든 동작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있죠. 그러나 무대 위에선 그렇게 못해요. 나머지를 뜻하는 여집합은 영상과 다르게 무대에서 통제받지 못하는 불예측성을 뜻합니다. 조금씩 변화를 통해 사라져가는 움직임까지 제어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어요.”
“하나의 완성작을 위해 무대 뒤 연습실에서 끊임없이 다양한 동작을 시도한다”는 것을 알리는 것은 ‘덤’이다.
■ 최민선은 다원적 실험과 외부적 장치로 몸의 움직임을 연구하는 ‘최강 프로젝트’ 일원이다. 최민선과 강진안이 만든 이 단체는 국립현대무용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한 뒤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댄스컬렉션에서 안무상(2015), 요코하마 댄스컬렉션 심사위원상(2018) 등을 받았다. 주요 경력으로는 < 여집합 집집집 합집여 >(2016, 아르코소극장), < 설다_익숙하지 않은 날 >(2017, 서울무용센터), < Complement_안쪽과 바깥쪽 >(2018, 경기도미술관)이 있다.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이규승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장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