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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진 요즘, 무대 위에서도 철저히 혼자인 공연이 열린다. 무용수가 오롯이 혼자서 춤을 추며 무대를 채우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내공이 필요할 터.
국립무용단이 27~28일 국립극장 별오름 극장에서 초연 하는 <홀춤>에서는 30년 이상 전통춤을 수련해온 무용수 7인이 각자가 직접 안무한 춤을 춘다. 한국 전통춤의 움직임과 구성, 미적 감각을 변주한 7편의 독무로 공연을 구성했다. 한국을 대표해 국내외 무대를 누벼온 국립무용단 중견 단원들의 노련한 춤사위와 안무가로서의 면모를 만날 수 있는 기회이다.
7편의 작품은 지난 4월 전통춤의 재창작을 주제로 한 국립무용단원 대상 작품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중간 시연과 전문가 조언을 통해 작품을 다듬는 과정을 거쳐 처음 무대에 올리는 것이다. 국립무용단은 초연 뒤 일부 작품을 발전시켜 국립무용단의 정규 레퍼토리로 개발할 계획이다. 각자 주제별로 전통춤을 재해석한 7편의 작품을 통해 한국 춤의 진화와 독무의 정수를 확인할 수 있다.
국립무용단 수석 윤성철은 풍류를 즐기는 사내의 호탕한 모습에서 창안한 한량무 ‘산산·수수’를 선보인다. 김원경은 부채 산조 ‘금향무’를 통해 거문고 선율에 맞춰 부모를 그리워하는 애잔한 마음을 몸짓으로 그린다. 박재순의 ‘보듬鼓(고)’는 북소리와 춤으로 따뜻한 위로를 건네고, 박영애의 ‘삶-풀이’는 붉은빛 천으로 인생의 희로애락을 그려낸다. 신사임당의 예술적 성취와 깊은 내면을 춤으로 승화시킨 조수정의 ‘산수묵죽’, 살풀이춤과 무당춤을 소재로 한 이소정의 ‘푸너리’, 무속에서 유래한 신칼대신무에 새로운 동작과 이야기를 입힌 정현숙의 ‘심향지전무’까지 7인7색 독무가 약 70분 동안 펼쳐진다.
별오름 극장은 총 74석 규모의 작은 공연장으로 무용수의 섬세한 동작과 표정, 시선의 변화와 숨소리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 대규모 공연장에서는 좀처럼 누리기 힘든 경험이다. 금요일과 토요일 총 3회 공연한다.
장소: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시간: 금 오후 7시 30분, 토 오후 3시, 6시 관람료: 2만원 문의: 02-2280-4114
전민정 <문화+서울> 객원 편집위원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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