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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표적 공동묘지인 망우리를 한국 기독교의 새로운 성지로 조명한 책이 나왔다. 김영식 르포 작가가 펴낸 <망우리 언덕의 십자가>가 그것이다.
최근 역사공원으로 새롭게 단장되고 있는 망우리는 1933년부터 1973년까지 공동묘지로 사용된 곳이다. 이곳에는 한용운, 오세창, 문일평, 방정환, 조봉암 등의 독립지사와 시인 박인환, 화가 이중섭, 조각가 권진규, 극작가 함세덕 등의 문화예술인이 한데 모여 있어 ‘거대한 근대사박물관’으로도 불리기도 한다.
2009년 <그와 나 사이를 걷다-망우리 사잇길에서 읽는 인문학>(호메로스)을 펴낸 김영식 작가는 이번에 ‘한국 기독교의 역사’라는 열쇳말을 가지고 이 ‘근대사박물관’을 한 단계 더 깊숙이 탐구했다.
망우리의 기독교계 인물을 정리한 <망우리 언덕의 십자가>(호메로스)에는 총 24인의 기독교인이 수록돼 있다. 우리나라 기독교 최초의 유아 세례자 서병호, 최초의 여성 기독교 장로 김말봉, 해방 후 신앙의 자유를 찾아 월남한 아동문학가 강소천 등이 그들이다.
지은이는 이들을 크게 둘로 나눈 뒤, 1부에서는 안창호, 유관순 등 한 알의 밀알이 되어 나라에 목숨을 바친 12인의 애국지사를, 2부에서는 교육과 문화를 통해 이 땅에 씨앗을 뿌린 12인(일본인 2인 포함)의 인물을 소개한다.
책은 또 기독교 서민의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다. 남편이 아내에게 바치는 글, 어머니가 요절한 아들에게 바치는 글 등 당시를 살아낸 기독교인들의 개인사를 짐작하게 한다. 지은이는 책을 집필하면서 “망우리가 한국 근현대사의 보고인 이유를 이곳에 묻힌 기독교인들의 면면을 통해서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지은이인 김영식 작가는 오랫동안 망우리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글을 써왔다. 본인 스스로를 ‘망우인문학자’라고 칭한다. 지은이는 서울시와 중랑구의 망우리공원 관련 연구 용역을 수행했고, ㈔한국내셔널트러스트 이사이며 망우리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다. 또 망우역사문화공원추진자문위원회 위원이기도 하다.
지은이는 이렇게 망우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망우리는 현충원보다 더욱 다양한 종교적·인문학적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지은이는 이렇게 망우리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망우리는 현충원보다 더욱 다양한 종교적·인문학적 스토리를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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