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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울려 퍼질 이 거리를 둘이 걸어요” 노래를 절로 따라 부를 정도로 기분이 들뜬다. 봄꽃의 마법이다. 눈이 먼저 호강을 한다. 온통 꽃분홍이다. 하늘도, 숲도, 마을도, 길도…. 후각도 봄꽃의 마법을 피해갈 수 없다. 아무리 흥얼거려도 지겹지 않은 ‘벚꽃 엔딩’에 발걸음은 걸어도 걸어도 가벼워진다.
올해 서울 봄꽃은 평년보다 하루나 이틀 서둘러 핀다. 개나리와 진달래는 이미 피기 시작했다. 4월 초입에는 만발한다고 한다. 봄의 주인공 벚꽃은 평년 평균보다 나흘 빠른 4월6일께부터 얼굴을 보여줄 예정이다.
벚꽃 하면 떠오르는 여의도 윤중로, 석촌호수처럼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는 제외했다. 저녁을 먹고 봄을 맞아 장만한 꽃무늬 운동화를 장착하고 나설 수 있는 우리 동네인 듯 동네 아닌 동네 같은 그런 곳을 추렸다. 힐링, 연인, 가족 등 세가지 테마로 숨은 서울의 봄꽃 명소를 구분해 소개한다. 박용태 기자 gangto@hani.co.kr, 사진 서울시·구청·경희대 제공
힐링 &
불광천 벚꽃축제 추천 구간:응암역~DMC역 불광천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연결한다.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한강까지 3.9㎞ 구간 이어진다. 벚꽃, 튤립, 야생화를 감상하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다. 새절역과 와산교 사이는 벚꽃이 더 촘촘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저녁에 와도 좋다. 해가 지고, 바닥에 깔린 할로겐등 조명이 불을 밝히면 벚꽃은 낮과는 다른 자태를 뽐낸다. 분수대 물줄기에 색깔이 더해져 율동을 시작하면 덩달아 어깨가 들썩여진다. ‘해담는 다리’에서 보면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 조망 장소이다. 야경도 유명하다. 밤이면 150개 조명이 교각에 불을 밝힌다. 야경 출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4월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2016 불광천 벚꽃축제’가 열린다.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축하공연과 벚꽃길 걷기대회, 풍선아트, 우당탕탕 목공방, 아트마켓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문의: (02)351-6514 성내천 벚꽃길 추천 구간:올림픽공원~한강
불광천 벚꽃축제 추천 구간:응암역~DMC역 불광천은 은평구, 서대문구, 마포구를 연결한다. 불광천을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아기자기한 산책로와 자전거도로가 한강까지 3.9㎞ 구간 이어진다. 벚꽃, 튤립, 야생화를 감상하다 보면 심심할 틈이 없다. 새절역과 와산교 사이는 벚꽃이 더 촘촘해 더욱 풍성해 보인다. 저녁에 와도 좋다. 해가 지고, 바닥에 깔린 할로겐등 조명이 불을 밝히면 벚꽃은 낮과는 다른 자태를 뽐낸다. 분수대 물줄기에 색깔이 더해져 율동을 시작하면 덩달아 어깨가 들썩여진다. ‘해담는 다리’에서 보면 북한산이 한눈에 들어온다. 서울시에서 선정한 우수 조망 장소이다. 야경도 유명하다. 밤이면 150개 조명이 교각에 불을 밝힌다. 야경 출사를 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4월8일부터 9일까지 이틀간 ‘2016 불광천 벚꽃축제’가 열린다.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하는 축하공연과 벚꽃길 걷기대회, 풍선아트, 우당탕탕 목공방, 아트마켓 등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행사도 풍성하다. 주소: 서울시 은평구 응암동 문의: (02)351-6514 성내천 벚꽃길 추천 구간:올림픽공원~한강
한강에서 올림픽공원을 지나 5.3㎞가량 이어지는 성내천 벚꽃길은 신선한 느낌을 전해준다. 도시에서 벚꽃과 시냇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익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물에 발 담그고 물고기가 유유자적할 만큼 깨끗하다.
성내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며 길게 늘어선 벚꽃길을 주민들은 대수롭지 않게 스쳐 간다. 봄이면 벚꽃뿐 아니라 다양한 자생화도 볼 수 있다. 느긋하게 자전거에 몸을 싣고 혼자 페달을 밟아도 나쁘지 않다. 주소: 서울시 송파구 성내천로41길 문의: (02)2147-3402
금천구 벚꽃길
추천 구간:금천구청역~가산디지털단지역
금천구청역에서 가산디지털단지역까지 3.1㎞ 구간 이어지는 풍성한 벚꽃길은 걷기에도 좋지만, 드라이브 코스로도 일품이다.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도 길게 뻗은 꽃길은 가장 아름다운 자전거도로 중 하나로 손꼽힌다.
매년 열리는 ‘금천하모니 벚꽃축제’가 올해는 4월9일부터 10일까지 금천구청 광장을 중심으로 열린다. 1000인 봄의 소리 대향연, 프린지 페스티벌, 벚꽃향기 콘서트, 벚꽃길 대행진 등 다양한 행사를 벚꽃과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금천구 벚꽃로 문의: (02)2627-1443
연인 &
경희대학교
추천 구간:청운관~본관
경희대학교 서울캠퍼스는 4월이면 온통 벚꽃으로 물든다. 고풍스러운 건물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진풍경을 자아낸다. 대한민국에서도 벚꽃이 아름다운 교정으로 손에 꼽는다. 한국대학신문이 선정한 ‘벚꽃이 아름다운 대학 10선’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는 사람만 아는 벚꽃 명소다. 이제는 다른 학교 학생, 동네 주민, 여행객까지 벚꽃을 보기 위해 나들이를 온다.
벚꽃과 어울려 가장 빼어난 자태를 자랑하는 곳은 평화의 전당이다.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겸비한 건물을 배경으로 꽃분홍색 벚나무가 우아한 듯 도도한 듯 서 있다. 그림 속에 들어온 듯한 착각을 자아낸다. 본관 건물과 주변을 둘러싼 벚꽃도 빼놓을 수 없다. 생활과학대학 옥상에서 전체 풍경을 한눈에 바라보면 탄성이 절로 나온다.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사진틀에 담아 간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경희대로 26
양재천 벚꽃길
추천 구간:학여울역~양재시민의숲
양재시민의숲에서 시작하는 양재천 벚꽃길은 도심 같지 않다. 등산로 초입 둘레길을 걷는 느낌이다. 벚나무와 메타세쿼이아 나무가 한 줄로 늘어서 반대편 노란 개나리와 마주 본다.
도곡역쯤에서 타워팰리스가 눈에 들어오면 느낌이 달라진다. 카페거리가 시작되고 그 뒤로 고층 건물들이 줄지어 서면 이국적으로 분위기는 반전된다.
양재천 주변 카페와 식당, 와인바, 펍 등이 오목조목 모여 있다. 4월에는 걷기와 문화예술이 만나는 강남주민 벚꽃길 걷기 축제도 있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양재대로 탄천1교 문의: (02)3423-6273
서대문 안산 벚꽃길
추천 구간:연희숲속쉼터~무악정
안산 봄꽃길은 무장애 자락길이라 휠체어, 유모차도 쉽게 오를 수 있다. 인위적이지 않고 길을 따라 자연스럽게 소박한 벚나무 3천 그루가 이어진다. 왕벚나무, 수양벚나무, 산벚나무 등 다양한 벚나무를 만날 수 있다.
서대문구청 뒤 연희숲속쉼터 산책길은 드라마 <신사의 품격> 촬영지로 유명하다. 장동건과 김하늘이 벚꽃 키스를 나눈 벚나무 아래는 지금도 많은 연인이 찾고 있다. 벚꽃뿐 아니다. 향 가득한 허브원과 시냇물까지 도심이 아닌 것 같다. 주소: 서울시 서대문구 연희로32길 134 문의: (02)330-1754
가족 &
북서울 꿈의숲
추천 구간:월영지~희망의숲
4월. 강북구 꿈의 숲은 봄꽃 춘투로 물든다. 먼저 벚꽃이다. 입구에 들어서 코앞 방문자센터까지만 와도 슬슬 꽃분홍색 배경이 눈에 들어온다. 이야기정원부터 본격적으로 흐드러진 벚꽃은 월영지 풍광과 어울려 절정을 이룬다. 상상톡톡미술관을 뒤로하고 큰길을 따라 늘어서다 희망의 숲으로 사라지는 벚꽃이 못내 아쉽다. 월영지 주변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은 4.0㎞에 달한다.
초화원은 계절마다 옷을 갈아입는다. 봄에는 금낭화, 노란꽃창포, 돌단풍, 매미꽃, 복수초 알록달록 요란스럽다. 수만 본의 자생화가 어우러지고 라벤더 향을 더하니 공원 곳곳에 봄소식이 전해진다.
봄꽃이 다가 아니다. 청운답원, 월광폭포, 창녕위궁재사, 거울연못, 칠폭지, 글래스파빌리온 등 볼거리와 먹거리도 풍성하다. 특히 점핑분수는 낮과 밤이 다르다. 낮에는 흔한 바닥분수에 아이들이 열광하지만 해가 지면 화려한 조명이 더해져 전혀 다른 풍경을 연출한다.
꿈의숲 아트센터도 꼼꼼하게 챙겨 보자. 공원 전경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도 볼거리. 주소: 서울시 강북구 월계로 173 문의: (02)2289-4002
국립현충원 벚꽃길
추천 구간:현충원 입구~현충탑
봄기운이 처지면 국립현충원은 산수유와 개나리가 수를 놓는다. 4월에는 수양버들처럼 머리를 길게 늘어뜨린 수양벚꽃이 입구부터 현충탑까지 줄지어 봄 손님을 반긴다. 수양벚나무는 가지 끝이 아래로 처져 얼굴 가까이에서 벚꽃을 즐길 수 있다.
‘2016년 수양벚꽃과 함께하는 열린현충원’ 행사가 4월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열린다. 봄꽃 나들이 일정을 맞추면 군악·의장대 행사, 벚꽃 사진 출사대회, 전시회 등 다양한 볼거리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동작구 현충로 210 문의: (02)811-6331
중랑천 봄꽃길
추천 구간:군자교~배봉산 연륙교
성동구, 광진구, 중랑구, 동대문구로 이어지는 중랑천은 벚꽃, 유채꽃, 장미꽃 등 화려한 봄꽃으로 마을 사람들이 즐겨 찾는 산책로다.
군자교부터 배봉산 연륙교 사이 3.4㎞ 구간 중랑천 뚝방길은 매년 봄꽃 나들이객들로 분주하다. 길 한쪽으로 길게 늘어선 분홍 벚꽃과 그 아래 자리잡은 노란 개나리가 이채롭다. 혹 바람이라도 불면 개나리 위로 산개하는 벚꽃이 나비처럼 팔랑거린다.
동대문구는 벚꽃 개화에 앞서 제방길 제1체육공원 앞 80m 구간에 조명을 설치하는 꽃단장도 했다. 주소: 서울시 동대문구 이문동 353-4 문의: (02)2127-4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