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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이다. “여행에서 남는 건 사진이다”라는 말대로 열심히 찍어 보지만, 왠지 부족해 보인다. 카메라 탓인가?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도 잘만 활용하면 고급 카메라 못지않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운전을 잘하기 위해 자동차 부품을 죄다 알 필요는 없다. 사진도 그렇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카메라 기능을 모두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사진을 잘 찍는 비법이 있을 것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카메라 기능 중 일부만 제대로 알아도 전문가 부럽잖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일곱 가지만 기억하자. 스마트폰으로도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을 테니.
‘밝기’ 조절이 열쇠다
‘망한 사진’ 대부분은 밝기 조절 실패가 원인이다. 그런데 스마트폰 카메라는 밝기를 조절하는 아이콘이 딱 하나이므로 밝기 조절에만 능숙해진다면 스마트폰으로도 전문가 못지않은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어디서 사진이 잘 나올까 이리저리 돌아다닐 필요 없다. 제일 마음에 드는 곳에 카메라를 대고 ‘밝기 도구’를 조절하자.
(왼쪽)야경이 아름다운 풍경을 찍을 때, 자동 밝기로 찍으면 밝아지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는 밝기를 어두운 쪽으로 조절하면 선명하고 예쁜 야경을 찍을 수 있다. (오른쪽)밝기 조절을 –2에 놓고 찍은 사진.(아이폰은 숫자가 나오지 않지만, 화면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밝기를 확인하면 된다.)
뺄셈의 법칙을 기억하라
사진을 찍은 뒤 바로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무조건 많이 찍는다고 좋은 사진이 남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찍혔는지 바로 확인하고, 촬영 의도에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하게 빼고 다시 찍어 보자. 주인공을 확실하게 정하면 그 부분만 담는 것이 좋다. 이는 사진의 구도를 잘 잡기 위한 훈련이기도 하다.
(왼쪽)주인공 외에 불필요한 부분이 많이 담겼다. (오른쪽)스마트폰을 주인공 가까이 가져가서 뺄셈의 법칙대로 찍어 보았다. 줌 기능을 활용하면 된다. 스마트폰의 줌 기능은 디지털 줌이라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기지만, 빛의 양이 풍부한 낮에는 그럭저럭 괜찮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플래시를 두려워 말자
어두울 때 빛을 확보하기 위해 사용하는 플래시. 하지만 플래시를 켜고 찍었다가 얼굴만 하얗게 뜬 사진에 화들짝 놀라고는 다시는 켜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빛이 부족한 실내나 야간에 혹은 역광으로 사진을 찍을 때 플래시를 잘만 활용하면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플래시는 엘이디(LED)라 조금 차가운 느낌이 난다. 인물에 직접 비추면 인상파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인물의 시선 방향을 조명에서 약간 비켜 주면해결되는 문제다.
한밤중에 경주 동궁과 월지(안압지)를 배경으로 찍은야경 사진. 스마트폰의 플래시를 켜지 않았다면 얼굴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일단 플래시로 찍고 사진을 확인했을 때 얼굴이 어두우면 모델을 좀 더 가까이 오게 하고, 밝으면 좀 멀리하면서 알맞게 조절하면 된다.
유리창에 대고 찍어라
비행기 창문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 너무 멋지다. ‘어머 이건 찍어야 해!’ 스마트폰을 꺼내어 사진을 찍었더니 비행기 내부가 반사돼 포기한 경험이 있는가? 유리와 카메라 사이의 공간 때문에 생기는 유리 반사가 원인이다. 스마트폰을 유리창에 밀착해 찍어 보자. 유리 반사에서 오는 지저분함을 원천봉쇄할 수 있다. 게다가 촬영자세도 안정감이 생겨 흔들림도 막을 수 있다.
렌즈를 깨끗이 닦아라
당연한 말 같지만 뜻밖에 많은 사람이 소홀히 하는 부분이다. 사진이 선명하지 않은 느낌이 들 때가 있는데, 손에서 나온 유분 탓일 확률이 높다. 깨끗한 천으로 렌즈를 닦아 보자.
밝음과 어둠,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HDR!
한 프레임에 밝은 곳과 어두운 곳을 함께 찍으면 둘 중 하나는 포기해야 한다. 밝은 곳에 노출을 맞추면 어두운 곳은 까맣게 나오고 어두운 곳에 맞추면 밝은 곳이 하얗게 날아간다. 하지만 꼭 두 가지를 다 담아야 할 경우에 에이치디아르(HDR) 기능을 켜자. 노출 차이가 심한 곳에서 그 차이를 줄여 줄 목적으로 개발된 기능이다. 보통 HDR에 대한 설명은 ‘화사한 느낌’ 정도로 되어 있다.
HDR을 켜고 찍은 경주 남산의 삼릉
빛과 친해지자
붕어빵의 주재료는 붕어가 아니다. 사진의 주재료는 피사체가 아니라 빛이다. 특히 스마트폰은 탁월한 보정 기능을 갖추고 있어서 디에스엘아르(DSLR)로 찍은 사진보다 선명하고 화사해 보이는 경우도 많다. 밝기 조절이나 HDR 그리고 플래시를 활용하면 어렵지 않다.
쨍한 사진을 만드는 앱
Aviary(애비어리): 포토샵을 만든 어도비사의 보정 전문 앱이다. 자르기, 밝기 조절, 색감 조절, 선명도, 비네팅, 그리기 등의 필수보정 툴이 있다.
라인카메라: 선형, 원형, 인물 세 가지 아웃포커스 모드 지원이 되고, 주변부를 어둡게 처리해서 주인공에 집중할 수 있게 한 비네팅 효과도 지원한다.
인스타그램: 에스엔에스(SNS) 인스타그램에 있는 보정 툴에서는 수정 기능으로 틀어진 수평을 맞추거나 밝기나 색감도 조절할 수 있다.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의 밝기를 각각 조절할 수도 있다.
SNOW(스노): 인물 사진에 재미있는 효과를 바로 보면서 찍을 수 있는 앱으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 무늬를 얼굴에 입혀서 찍을 수 있다. 휴가지나 이동 중에 가족들이 재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장난감이다. 비슷한 앱으로 MSQRD(masquerade, 가면무도회의 줄임표현)도 있다.
글·사진 남상욱 착한사진연구소 대표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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