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큰 성공’의 원천

<더빅윈: 이룰 것인가, 남길 것인가>

등록 : 2022-01-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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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윈이 아닌 빅윈(Big Win)은 한 개인 혼자의 것이 아닌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는 조직 전체의 승리이다.”

창업 지원 회사 ‘엔젤식스플러스’의 신문범 공동대표가 저서 <더빅윈: 이룰 것인가, 남길 것인가>(클라우드나인 펴냄)에서 강조하는 내용이다.

신 공동대표는 그 자신이 ‘빅윈’을 이룬 인물이다. 30년간 근무한 엘지전자에서 평사원부터 시작해 사장까지 지냈다. 더욱이 그는 1992년 에어컨 사업부 해외수출 팀장을 맡았을 때 구조조정 1순위로 전락한 사업부를 글로벌 1위로 만드는 등 엘지전자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함께했다. <더빅윈>은 그가 이러한 ‘성공의 시기’를 경험하며 기록한 노트, 질문과 답변, 그리고 삶의 행적 등 기록을 바탕으로 저술한 책이다.

신 대표는 빅윈의 핵심으로 “유형자산이 아닌 무형자산을 남기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무형자산은 사람, 즉 개인이나 조직을 가리킨다. “전임자의 유산을 계승하고 더 발전시켜가면서, 직원들과 함께 자율 기반의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후임자에게 남기는 것”이 뼈대다.

신 대표는 또 장기적인 관점의 중요성도 빼놓지 않고 강조한다. 그는 눈앞의 이익과 경쟁에만 몰두하는 것을 “단기이익이라는 파도 하나에 눈이 팔려 경영 현실이라는 거대한 바다를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비판한다.

그는 ‘무형자산과 장기적 관점’이라는 원칙을 지키면서 사업에 성공하는 구체적 요소로서 7가지 핵심가치(소통·신뢰·평등·균형·일치·규칙·투명)와 개인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5가지 인사이트(①자신의 길을 가야 한다 ②자신을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③사전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④포기도 타협도 하지 않아야 한다 ⑤장기적 안목으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를 제시한다.

그가 현재 공동대표로 있는 엔젤식스플러스는 ‘빅윈 노하우’를 새롭게 창업하는 이들에게 전파하기 위해 만든 곳이다. 신 대표와 같은 해 엘지그룹에서 퇴임한 동기 다섯 명과 “엘지의 베테랑들, 창업 엔젤로 화려하게 돌아오다”라는 슬로건 아래 힘을 모았다.


신 대표는 “앞으로 남은 생애의 꿈은 지속가능 경영 연구 동아리 결성을 통해 현장 경영에서 쌓은 나름의 소소한 경험을 사회의 후배들과 공유하면서 열띤 토론의 장을 함께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제 엘지전자에서 30년 동안 이룬 ‘사업의 빅윈’을 넘어 ‘인생의 빅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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