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의 도전’이 남긴 것

<창업가 수업>

등록 : 2022-06-16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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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를 내놓고 과감히 도전한 뒤, 실패의 쓴맛을 보기도 하지만,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간다.”

<한겨레> 최민영 기자가 쓴 <창업가 수업>(생각의힘 펴냄)에 나오는 스타트업 창업가 17명의 ‘공통분모’를 뽑아내 결합한 말이다. ‘아이디어’ ‘도전’ ‘실패’ ‘전진’이라는 4개의 낱말은 하나하나가 스타트업을 출발시키고, 이끌어가게 하는 핵심 개념이다.

최 기자가 2020~2021년 <한겨레>에 연재한 ‘혁신 탐구생활’ 시리즈에 등장하는 스타트업들은 우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다. ‘당신 근처’ 주변을 다시 돌아보게 한 ‘당근마켓’에서부터 전통 미디어가 고전하는 가운데 3년 만에 42만여 명의 구독자를 모은 뉴스레터 서비스 ‘뉴닉’, 창작자의 창작비 고민을 덜어주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텀블벅’ 등 모두가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에 구현한 인물들이다. 이 가운데 텀블벅의 염재승 대표는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하면서 늘 제작비를 고민하다가 2011년 당시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개념이었던 ‘크라우드펀딩’이란 방식으로 제작비를 마련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오늘을 만든 것은 그 아이디어를 현실에서 실현해보겠다고 나선 결단성이다. 뉴닉의 김소연 대표는 “아무것도 몰랐지만 그래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무지에 가까운 용기’ 덕분에 배우면서 일했다”고 고백한다.

인터뷰에 응한 스타트업 기업 중 상당수는 그 창업 과정에서 ‘실패’라는 쓴맛을 경험하기도 한다. ‘사람과 아이디어, 자본을 결합해 스타트업을 직접 만드는 사업을 하는’ 패스트트랙아시아의 박지웅 대표는 그러나 “실패는 그 자체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나중에 같은 실패를 안 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고 말한다.

이런 스타트업의 성공은 꼭 명문대를 나온 남성만이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 기자는 인터뷰 대상을 선정할 때 “여성 창업자는 물론 명문대를 졸업하지 않았거나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창업한 사람들도 최대한 만났다”고 말한다. “뭔가 시작하고 싶어도 롤모델이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었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 창업자인 ‘우아한형제들’의 김봉진 의장은 추천평에서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 우리 미래 세대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라고 추천했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서울살이 길라잡이 서울앤(www.seouland.com) 취재팀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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